스마트폰이 바꾼 포터블 미디어 디바이스 시장
IT ‘벤처 신화’의 과거와 현재

2005년이었다.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국제가전쇼 ‘2005 CES’에서 당시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한 포터블 디바이스를 손에 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빌게이츠는 자사의 파트너사 제품들 중 아이리버의 H10라는 MP3플레이어를 ‘새로운 디지털 기기’의 대표격 제품으로, 아울러 애플 iPod의 대항마로서의 역할을 할 제품으로 소개했다. 하지만 전 세계인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던 H10의 제조사 아이리버의 지금의 모습은, 당시 전문가들이 그리던 향후의 모습과는 너무 달라져 버렸다.

▲ H10을 들고 미소 짓는 전 빌게이트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새로운 시장의 형성

인터넷이 보급되며 실로 많은 것이 바뀌었다. 특히 기존 유통 콘텐츠들이 그 형태를 달리하기 시작했다. 테이프와 레코드판, CD로 유통되던 콘텐츠들의 자리를 컴퓨터 파일이 대체하기 시작했고, 콘텐츠의 품질을 앞세워 소비행태를 바꾸고자 하는 업계의 노력도 결국 물거품이 돼 버렸다. 대부분의 미디어 콘텐츠들은 디지털화됐고, 특히나 음원 시장은 10년 사이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20세기 말부터 본격적으로 태동하기 시작한 디지털 음원 시장은 아날로그 음반 시장의 규모를 넘어섰으며, ‘MP3로 음반 시장이 망할 것이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2007년, 역사상 최대 활황이라 여겨졌던 1997년의 음반 시장 규모를 디지털 음원 시장이 넘어서게 된다.

그에 따라 소니의 ‘워크맨’으로 대표되던 포터블 디바이스 시장은 디지털화된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는 기기로 빠르게 대체됐음은 두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시장형성기의 중심에는 우리나라의 업체들이 있었다. 90년대 이후 포터블 미디어 재생기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던 일본의 기업들이 MD플레이어/CD플레이어에 집중할 때, 한국 업체들은 플래시 메모리 기반의 MP3플레이어를 개발해 빠르게 상용화를 개시했다.1998년 3월 새한그룹의 ‘엠피맨’이 세상에 선을 보였다. 세계 최초의 MP3플레이어였던 새한의 ‘엠피맨’은 일본이 독주하고 있던 이 시장에 불 태풍의 신호탄이었다.

▲ 세계 최초의 MP3플레이어, 새한그룹 의‘ 엠피맨’

새로운 벤처신화

많은 기업들이 있었다. 최초의 MP3플레이어 제조사인 엠피맨, 뛰어난 음질로 사랑받던 아이옵스, 드라마 풀하우스에 PPL 광고를 진행했던 엠피오 등 수많은 업체들이 벤처열풍과 함께 이 산업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던 업체들도 다수 있었던 것도 사실. 하지만 국내 선도기업들의 거대화와 외산 제품들의 시장 장악으로 인해, 업계 구도는 재편되었다. 결과적으로 MP3플레이어 시장은 아이리버와 코원시스템, 그리고 삼성전자의 3개 거대 회사만 살아남게 됐다.

누구나가 알고 있는 3개 유명 기업들 중 포터블 디바이스 제조사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업체는 단연 ‘아이리버’였다. 아이리버는 멀티코덱 CD플레이어 제조사였던 ‘레인콤’의 브랜드 네임이었다. 삼성전자 출신의 양덕준 대표가 7명의 직원과 함께, 자본금 3억 원으로 설립한 레인콤은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멀티코덱 CD플레이어를 만드는 회사였다. iMP라는 모델명의 MP3 재생가능 CD플레이어를 내놓던 레인콤은 우수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투박한 제품 디자인 때문에 시장에서는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초박형 CD플레이어인 iMP-350을 통해, 소니가 독주하던 포터블 디바이스 시장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미국 시장에도 ‘Sorry, SONY’라는 도발적인 카피로 진출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에 이른다.

멀티코덱 CD플레이어를 ‘iriver Slim X’라는 브랜드로 출시해 큰 성공을 거둔 레인콤은 이 ‘아이리버’라는 브랜드를 달고 뒤이어 플래시 메모리 MP3플레이어 제품을 내놓았다. 혁신적인 디자인의 이 MP3플레이어 제품은 바로 iFP-100 시리즈로, 투박한 사각형의 상투적 디자인 대신 삼각기둥 형태의 새로운 디자인 덕에 폭발적인 판매고를 기록하기에 이른다. 이후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도 연이은 성공을 거둔 아이리버는 마침내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으며, 2003년에는 코스닥 상장에도 성공했다. 당시 아이리버의 시장 점유율은 국내시장 70%, 세계시장 25%의 독보적인 수준이었다. 아울러 지난 2009년에는 레인콤에서 정식으로 사명을 브랜드 네임인 ‘아이리버’로 변경했다.

아이리버 다음으로 유명한 업체는 제트오디오의 코원시스템이었다. 1995년 ‘거원시스템’이란 이름으로 설립된 이 회사는 ‘컬러사운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워 성공을 거뒀다. 경쟁사보다 제품의 디자인 면에서 열세를 보였던 코원시스템은 음질 면에서 보다 우수한 MP3플레이어 제조사로 포지셔닝 했으며, 그 덕에 다른 어떤 제조사들보다 더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해외 시장에서는 아이리버만큼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 했으나 출시 제품들의 꾸준한 사후지원과 유통가 관리를 통해 브랜드 신뢰도가 높아, 수익구조가 좋았다. 코원시스템 역시 2003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안정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꾸준히 흑자를 기록해 다른 신흥기업들보다 내실이 튼튼한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이리버와 코원이 양강구도를 구축한 상황에서 MP3플레이어를 출시하며 시장에 진입했다. ‘YEPP’이라는 브랜드로 중저가형 제품에서부터 하이앤드 제품군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했고, 무서운 물량 공세 덕에 비교적 후발주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안착했다.

▲ 아이리버는 소니 이후, 애플을 간접 ‘디스’하는 캠페인도 진행한 바 있다.

애플, 융합, 그리고 스마트폰

신규 시장에서 군소 기업들이 경쟁하고, 살아남은 기업들이 덩치를 키우며 시장이 정비되는 듯 했다. 그랬던 MP3플레이어 시장에 커다란 변화가 찾아왔다. 컴퓨터 전문 업체였던 애플이 새로운 브랜드 ‘iPod’을 가지고 이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 iPod 제품이 출시되었던 것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1년 8월이었다. 당시의 iPod은 경쟁 제품들에 비해 부가기능이 부족하고 가격이 높아, 전문가들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그런 전망들은 ‘콘텐츠’를 고려하지 않고, ‘하드웨어’만 고려한 것이었다. 애플이 iPod과 함께 선보인 서비스, iTunes는 하드웨어 면에서 우위에 있던 국산 MP3플레이어의 점유율을 갉아먹기 시작했다. ‘파일을 돈을 주고 산다’는 개념이 희박했던 국내 포터블 디바이스 제조사들은 iTunes에 대응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지 못했고, 동영상과 음악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종합 플랫폼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결국 북미를 비롯한 전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자리를 애플에 내주고야 만 것이다. 아울러 애플 iPod에 빼앗긴 자리를 되찾기 위해 경쟁사들이 힘을 쓰는 사이, 저가 시장도 어느새 중국 제조사들에게 점유율을 내주고야 만다.

비록 점유율 면에서는 예전만큼의 위용을 떨치지 못하더라도, MP3플레이어 시장은 꾸준히 성장했다. 하지만 그 성장세조차 2009년 들어서는 둔화되고 만다. 2008년 들어 전 세계에 1억 800만 대를 넘어선 MP3플레이어의 보급률은 포화상태에 다다랐고, 자연스레 그 성장세는 둔화되어 간 것이다.
단순한 음악 뿐 아니라, 그 이상의 성능을 원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PMP라는 기기가 보급되기 시작했고, 아이스테이션/맥시안/유경 등 신흥업체들을 중심으로 다시금 벤처 열풍이 불었다. MP3플레이어 시장에는 PMP와 MP3플레이어의 장점을 합친 제품들이 속속 선을 보였고, 애플의 iPod은 3.5인치의 대형 스크린을 탑재한 iPod Touch를 출시해 다시금 시장에 열풍을 불어왔다. 전자사전과 같은 포터블 디바이스는 다른 분야의 기기들과 ‘하이브리드’되기 시작했다. MP3플레이어에서 시작되어 융합되고 발전되어 간 포터블 미디어 디바이스 시장. 그런 상황에 예상치 못한, 이 관련 시장 전체에 ‘사형 선고’가 떨어졌다.

혼란을 맞은 포터블 디바이스 시장에 ‘스마트폰 혁명’이라는 대형 파도가 덮쳤다. 당대의 포터블 디바이스들의 성능들을 모두 품고 있는 스마트폰의 시대를 맞아, MP3플레이어를 비롯한 포터블 시장은 큰 변화를 맞게 된 것이다.

▲ iPod Touch가 발매되었을 때, 이미 스마트 혁명은 예고된 것이었을 지도 모른다

재편되는 관련 시장

와해성 기술. 하버드 대학의 크리스텐슨 수가 이야기한 와해성 기술이란, 새로운 기술이 성능의 관점에서 기존의 산업을 없앨만한 파괴력을 지닌 기술을 이야기한다. USB메모리 기술은 플로피디스크 시장을 와해시켰고, MP3 포맷은 기존의 아날로그 음반 시장을 와해시켰다. 기존의 포터블 미디어 디바이스 시장에 있어 스마트폰은 그야말로 와해성 기술 그 자체였다.

음악을 들을 수 있고 동영상도 재생시킬 수 있다. 덕분에 MP3플레이어나 PMP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졌다. 간단하게 사진을 찍고, 또 이 사진을 바로 편집하거나 전송할 수 있다. 이로인해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졌다. 태블릿PC 제품이 보급되면서 시장진출 및 규모확대를 준비하고 있던 전자책 단말기들은 채 날개를 펴지도 못했다. 두 개, 세 개씩 들고 다녀야 했던 포터블 디바이스들의 기능을 이제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 할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곧, 기존 시장에의 사형 선고였던 것이다.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포터블 미디어 플레이어를 출시해 오던 제조사들의 실적은 눈에 띄게 나빠졌다. 가장 먼저 주식이 곤두박질쳤으며, 분기마다 공개되는 매출 실적은 악화일로였고, 시간이 지나도 스마트폰 열풍은 꺼질 줄을 몰랐다.

대신 아이러니하게도 기존의 포터블 미디어 디바이스의 기능을 애용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더 늘어났다. MP3플레이어의 판매량이 뚝 떨어진 대신, 음악을 주의 깊게 듣는 사람이 많아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어폰/헤드폰 디바이스의 판매량이 늘었다.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똑딱이)의 판매량이 줄어든 대신, 사진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이 늘어나며 DSLR/미러리스 같은 하이앤드급 카메라의 판매량이 늘었다. 스마트폰이 핸드폰 이상의 활용도를 가지게 되자 예전보다 휴대폰을 애지중지하는 사람이 늘었고, 자연스럽게 휴대폰 액세서리(필름/케이스/보조 배터리 등) 시장이 비약적으로 커졌다. 시장은 바뀌었고, 더 이상 스마트폰 출시 전의 시장논리는 통용되지 않았다.

▲ 포터블 디바이스의 시장규모는 축소된 대신, 아이러니하게도 리시버 시장규모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IT벤처 4대천왕의 새로운 움직임

포터블 미디어 디바이스 시장은 제2의 IT붐을 일으키며, 국내 시장에서 벤처 신화를 만들어 냈다. 사실 포터블 미디어 플레이어 시장은 다른 산업군들과는 달리 기술 집약적 산업이 아니었기에, 후발주자에게 쉽사리 뒤처질 수 있었던 산업이었다. 많은 업체들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그 대부분은 결국 실패의 쓴 잔을 들 수밖에 없었고, 시장이 형성된 지 10년이 지난 지금은 결국 자본력을 바탕으로 초반 주자로 포지셔닝한 일부 업체들만이 살아남아 있다.

지금껏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과거의 벤처 신화의 대표로는 크게 다음 4개 기업을 들 수 있다. MP3플레이어 시장의 아이리버와 코원시스템, PMP 시장의 아이스테이션, 그리고 내비게이션 시장의 팅크웨어(아이나비)다. 지난 10년 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낸 이 4개 기업은 시대의 변혁을 격심하게 겪었고, 이제는 4개 기업 모두 새로운 시대를 맞아 지금까지와는 다른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이들이 겪은 어려움과 지금까지의 변혁의 시도,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을 간략히 살펴보도록 하자.

아이리버

아이리버는 IT벤처 기업의 성공, 그리고 시장의 변화에 따른 쇄락의 교과서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세계 시장을 주름잡던 아이리버지만, 현재는 2009년 1분기부터 무려 11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그 손실폭이 갈수록 커져가기까지 하고 있다. 아이리버의 지난 3분기 매출은 257억 2천만 원, 영업손실액은 73억 8천만 원이며 당기순손실은 91억 1천만 원을 기록했다.

아이리버는 MP3플레이어 외에도 포터블 미디어 디바이스 시장에서 끊임없는 시도를 해 온 기업이다. 비록 PMP 시장에서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전자사전 시장에서는 국내 1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LG전자와 합작 법인을 세워 휴대폰 시장에도 진출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아이리버의 브랜드 네임이 적용된 휴대폰을 LG유플러스 전용으로 2종, 그리고 태블릿PC 1종을 출시했다. 아울러 구글과 손을 잡고 전자책 사업에도 발을 들여 이북리더 ‘스토리HD’를 출시했고,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에도 참여를 했다. 아이리버는 현재 ‘블랭크’라는 브랜드의 스마트폰 액세서리를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이리버의 상황반전은 언제가 될지 기약하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 최근 염가에 팔려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던 아이리버, MX100

코원시스템

내실이 튼튼한 것으로 평가받건 코원시스템이지만, 이들도 스마트폰 역풍을 피해갈 수 없었다. 코원시스템은 지난 3분기 약 31억 원의 영업손실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코원시스템의 2011년 3분기 실적은 매출 100억 원에 영업손실 31억 4천만 원, 당기순손실은 27억 2천만 원이었다. 줄곧 흑자를 이어가던 코원시스템은 금번 3분기 영업손실로 인해 전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으며, 매출 역시 급감한 상황이다.

본래 코원시스템은 포터블 미디어 플레이어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해 온 회사다. 영화/애니메이션/음원 등의 콘텐츠를 유통하기도 하고, 온라인 게임을 퍼블리싱한 전례도 있다. 포터블 디바이스 70%, 기타 콘텐츠 유통 분야에서 30%의 수익구조를 유지해 오던 코원시스템은 포터블 디바이스 시장의 위축으로 전례 없는 위기를 겪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에는 자동차용 블랙박스를 출시하기도 하고, 스마트폰 액세서리브랜드인 ‘LIAAIL’도 선을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주가 되는 사업은 포터블 디바이스 시장으로, 내년에도 꾸준히 MP3플레이어/PMP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 코원시스템의 7인치 PMP 신제품 R7

아이스테이션

디지털큐브에서 브랜드명으로 사명을 변경한 아이스테이션은 포터블 미디어 디바이스 시장의 몰락을 몸소 보여준 기업이라 할 수 있다. 한때 주당 77,000원을 호가했던 때는 추억이 되었고, 지금 아이스테이션의 주식은 주당 200원 대의 ‘동전주’가 됐다. 2008년에는 휴대폰 제조업체인 ‘텔슨’을 흡수합병하며 사업 다각화를 꾀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교육용 태블릿PC ‘에듀탭’을 LG유플러스를 통해 내기도 했고,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PMP도 출시했지만 결과는 신통찮았다. 2009년에는 55억 원, 2010년에는 26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2011년에도 지난 3분기에만 1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어, 이미 코스닥 시장에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이제 아이스테이션은 B2C 사업보다는 B2B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지난 9월 아이스테이션은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회로기판 부품개발사인 엠에스테크 및 LED 전문제조사인 인셈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인쇄회로기판(FPCB)과 LED 등 디스플레이 부품소재사업에 진출했다. 아이스테이션의 부품소재사업은 엠에스테크와 인셈이 각각 제품 연구개발 및 생산을 전담, 국내 및 해외 유통사업은 아이스테이션이 담당하고 있다.

▲ 에듀탭, 기억하시는 분은 있으실런지

팅크웨어

내비게이션 시장은 스마트폰 태풍을 비교적 덜 받은 사업분야다. ‘아이나비’로 알려진 팅크웨어는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 1위 업체로 연간 2,0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기업이다. 2010년에는 영업이익이 235억 원에 달했을 정도다. 하지만 스마트폰 열풍에 뒤이어 불어친 태블릿PC 열풍, 그리고 대기업들의 연이은 내비게이션 시장 진출로 성장위기에 빠졌다. 스마트폰 앱을 출시하고 유료화 모델을 적용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노렸지만, 더 이상의 성장 모멘텀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지난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뚝 떨어져, 매출액 505억 원에 영업이익은 16억 원이었다. 지난해 10.9%였던 영업이익률이 3%대가 된 것이다.

팅크웨어는 얼마전 시스템솔루션 전문업체 유비벨록스에 매각됐다. 유비벨록스는 김진범 팅크웨어 대표의 지분 115만주(14.4%)를 총 270억 원(주당 23,570원)에 인수했다. 유비벨록스는 “스마트카 부문을 차세대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계획의 일환으로 팅크웨어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유비벨록스는 스마트카 사업과 함께 NFC사업을 신사업 동력으로 삼고 있으며, 업계는 아이나비 내비게이션을 신규차량 출고 때 차량에 기본 탑재되는 비포 마켓(Before Market)을 우선 조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아이나비의 내비게이션

월간 앱스토리│최덕수 기자

김준혁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