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을 방불케 하는 초대형 화면의 빔프로젝터는 모든 영화마니아들이 최고의 IT기기로 꼽고 있는 제품이다. 하지만 그만큼 가격이 만만찮은 기기이기도 하다. 지금에야 가격이 많이 내려간 상태지만 그래도 50만 원 정도는 투자해야 쓸 만한 중급 빔프로젝터를 구매할 수 있을 정도다. 그렇다면 돈이 모자라거나 투자하기에 망설여지는 사람들에게 빔프로젝터는 그림의 떡과 같은 존재일까? 그렇지 않다. 스마트폰과 약간의 재료만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 빔프로젝터다. 성능은 좀 떨어지지만 집에서 가볍게 감상할 수 있는 스마트폰 빔프로젝터, 지금부터 그 제작과정을 살펴보기로 하자.

1. 빔프로젝터 만들기

DIY 준비물
[돋보기, 블랙 폼보드(900 x 600mm), 검정테이프, 칼, 가위, 자]
※ 폼보드는 종이박스로 대체가 가능하며 내부를 검게 처리해주면 된다
※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돋보기는 3배율, 5배율이 있는데 5배율이 좀 더 효율적이다.

STEP 0 - 만들기에 앞서

인터넷에 소개되는 동영상이나 만드는 방식의 후기를 보면 대부분 생각보다 또렷하거나 밝지 않는 평이 많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알아본 결과, 스마트폰 빔프로젝터는 다음 세 가지 사항을 지켜주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 빛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내부를 암실로 꾸민다
2. 상자는 되도록 좁고 길쭉한 것이 좋다 (초점조절을 위해 멀리 배치되어야 되며, 상자가 옆으로 크면 빛이 퍼진다)
3. 렌즈는 클수록 효율이 좋다 (3배율보다 5배율 추천)

이를 바탕으로 빔프로젝터를 제작해보기로 했다.

STEP 1 - 재단하기

대략적인 모양을 스케치한 후, 이에 맞춰 폼보드에 절취선을 그어준다. 만드는 방식에 정석은 없으며 필자는 빔프로젝터를 길쭉하게 만들기 위해 옆 면은 600mm x 150mm로 4개, 전후면은 150mm x 150mm로 재단해보았다.

STEP 2 - 절단하기

재단선에 맞게 폼보드를 잘라준다. 단, 상자가 접히는 면은 완전히 자르지 않고 칼로 약하게 그어 접어서 쓸 수 있게 처리했다.

STEP 3 - 전면 재단하기

상자를 만들었을 때 돋보기가 앞으로 튀어나오도록 겉면에 그림과 같이 돋보기를 위치시켜놓고 볼펜으로 절취선을 그어준다.

STEP 4 - 전면 절단하기

돋보기가 부착되는 부분을 칼로 잘라준다. 직선과 달리 자르는 것이 쉽지 않으므로 폼보드를 돌려가며 자르는 걸 추천한다.

STEP 5 - 돋보기 부착하기

전면에 돋보기를 부착하기 위해 검정테이프를 조금씩 잘라 원 형태로 붙여나간다. 돋보기 렌즈에 붙지 않도록 주의한다.

STEP 6 - 각 단면 접착하기

이제 각 단면을 접어서 상단 뚜껑부분을 제외하고 모두 검정테이프를 붙여 마무리한다.

STEP 7 - 뚜껑 부분 마감하기

뚜껑을 닫으면 돋보기 때문에 제대로 닫히지 않을 수가 있다. 이럴 경우 내부 빛이 새어 나가기 때문에 전후면 윗부분에 검정테이프로 튀어나오도록 마감처리를 해주면 된다.

STEP 8 - 완성

스마트폰을 거치대에 두고 빔프로젝터 안에 넣어주면 완성이다.

스마트폰 화면을 정방향으로 해서 빔프로젝터를 사용하면 화면이 거꾸로 보인다. 이를 고정시켜 반대로 하더라도 좌우가 반전상태이기 때문에 이를 수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STEP 1

구글플레이 혹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곰플레이어를 다운로드 및 설치한다.

STEP 2

곰플레이어를 실행한 후 환경설정에서 HW 디코딩을 OFF시켜준다.

STEP 3

동영상을 재생한 후 우측상단의 설정버튼을 눌러 영상설정에 진입한다.

STEP 4

좌우 반전 사용함으로 체크해준 후 화면으로 돌아와 좌측하단의 영상고정 버튼을 선택한다. 이후 빔프로젝터에선 화면이 거꾸로 위치하도록 거치해주면 된다.

먼저 스마트폰을 원하는 위치에 거치시켜주는데 실험 결과, 일반 거치대는 가장 높은 각도로 설정해도 기울기가 높아 영상이 흐려지는 편이었다. 그래서 적당한 크기의 사각형 물체와 스마트폰을 양면테이프로 붙인 후 직각으로 거치했을 때가 가장 효율적이었다.

스크린보드 없이 하얀 벽에 영상을 표시해도 무관하며 빔프로젝터를 벽에서 멀리 떨어뜨릴수록 화면은 커지지만 흐려진다. 빔프로젝터 내부의 스마트폰은 되도록 멀리 위치 시킨 후 어느정도 초점이 맞을 때까지 앞뒤로 조절해준 후 동영상을 감상하면 된다.

결론

영상물은 그림과 같이 그리 밝고 선명하지 않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인 빔프로젝터에 비해 백라이트의 밝기가 약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빔프로젝터가 없는 가정이라면 그럭저럭 볼만 하다. 화면 크기는 2미터 거리 기준으로 대략 20인치 정도가 가장 초점이 잘 맞는 편이었다. 한 가지 더, 외국영화를 보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이유는 아직 자막까지 좌우반전을 지원하는 앱은 존재하기 않기 때문이다.

앱스토리(www.appstory.co.kr) | 신효송 기자

신효송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