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은 가장 널리 알려진 스마트폰 제조사들이다. 지금까지는 이러한 제조사들이 시장을 선도해 왔지만, 고 사양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멈추고 기기들의 성능이 상향평준화된 요즘은 메이저가 아닌 제조사들이 자신들만의 강점을 무기로 세를 키워가고 있다. 이번 코너에서는 삼성, 애플과 같은 메이저 제조사는 아니지만 자신의 분야 또는 지역에서 주목 받고 있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을 한데 모아 살펴보고자 한다. 대륙과 국가별로 구분해 어떤 글로벌 제조사들이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기로 하자.

인도
5년간 500배 성장을 이룬 인도 토종 제조사
마이크로맥스(Micromax)

대표 스마트폰 : Canvas, Bolt
인도는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시장이다. 중국에 맞먹는 12억 인구 대국이지만 토종 제조업체들의 응수가 중국보다 덜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인도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현재 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늘고 있으며 향후 5년 동안 매년 40%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이크로맥스는 지난 5년간 500배 성장을 이룬 인도 최대의 토종 제조사로 지난 1분기 점유율 17%를 차지하며 점유율 26.4%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마이크로맥스는 지난 구글 I/O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저가형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프로젝트 안드로이드원을 현재 진행 중이며, 올 가을에 안드로이드원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전히 기술적인 한계를 갖고 있어 지난 4월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인 팬택의 인수합병을 추진하기도 했다. 글로벌 제조사들이 하나같이 인도 시장을 노리고 있는 지금, 마이크로맥스가 지금의 위치를 수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Canvas

▲Bolt

중국
중국내 LTE 시장 1위 등극
쿨패드(Coolpad)

대표 스마트폰: Halo, Coolpad7268
중국은 화웨이, 샤오미, ZTE 등의 스마트폰 제조사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해외 제조사들이 쉽게 파고들지 못하고 있는 시장이다. 우여곡절 끝에 애플이 차이나텔레콤을 통해 입성하긴 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줄곧 강세를 보이던 삼성전자 역시 중국내 LTE 시대가 도래 하면서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못해 점유율 2위로 밀려나게 됐다. 삼성전자를 밀어내고 중국 LTE 시장에서 1위를 선점한 제조사는 다름 아닌 쿨패드다. 중국 통신사들이 LTE 서비스 확대에 박차를 가하자 스마트폰 제조사들 역시 관련 제품 개발에 열을 올렸는데 이 중 쿨패드가 저가 LTE 스마트폰 제품군을 다양화하며 점유율 1위를 기록한 것이다. 저렴한 가격의 고사양 스마트폰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쿨패드의 스마트폰은 중국 소비자들이 저가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부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으며, 자국 내에서는 애플의 아이폰 만큼이나 핫한 스마트폰으로 높은 인기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 Halo

▲ Coolpad7268

일본
일본 대표 러기드 스마트폰 제조사
교세라(Kyocera)

대표 스마트폰: Torque, Brigadier
교세라를 비롯한 일본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글로벌 시장은 고사하고 자국 내에서 조차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소니 역시 자국 내에서 애플에 밀리고 있는 형편이며 해외 시장에서도 눈에 띌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본 기사에서 함께 소개하고 있는 다른 국가들의 토종 스마트폰 제조사들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그 중에서도 교세라는 그나마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제조사로 지진 등의 자연재해가 많은 일본 자국 내의 환경에 최적화된 다양한 러기드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애플의 아이폰보다 앞서 사파이어 글래스가 적용된 스마트폰을 출시했는데 브리거디어(Brigadier)로 불리는 이 스마트폰은 아웃도어 환경에 특화된 러기드 스마트폰으로 미 국방부의 내구성 표준인증을 통과한 것은 물론, IP68 등급의 방수, 방진을 제공하고 흠집과 충격에 강한 사파이어 글래스 소재까지 채용해 주목을 받고 있다. 메인 모델 치고는 다소 약한 편이지만 사용 제품 전면에 사파이어 글래스를 채용한 것은 브리거디어가 처음이기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

▲ Torque

▲ Brigadier

러시아
러시아의 특급 자존심
요타디바이시스(Yotadevi ces)

대표 스마트폰: Yotaphone
러시아 최초의 스마트폰으로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든든히 받아 탄생한 요타폰은 러시아 최대 인터넷 서비스업체이자 4G 무선 인터넷 공급업체인 요타(Yota)가 출시한 독특한 제품이다. 사양은 그리 높지 않지만 전면의 디스플레이외에 후면에도 E-Ink 기반의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어 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프로토 타입 공개이후 4년간 35,000,000달러가 투입된 이 제품은 개발 단계에서부터 러시아의 아이폰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이는 요타폰의 비공식 첫 유저이자 현 러시아 총리인 메드베데프 때문이었다. 전 러시아 대통령이기도 한 메드베데프가 대통령 재임시절 국가 전략 스마트폰으로 요타폰을 키우며 ‘애플은 긴장해야 될 것’이라고 밝힌바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국가적인 지지에도 불구하고 요타폰은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너무나 많은 문제점들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요타디바이시스는 전작의 부진을 만회하고자 요타폰2를 개발 중이다. 완전히 새로워진 디자인과 한층 향상된 성능으로 올해 4분기내에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러시아의 간절한 염원을 담은 요타폰이 구겨진 러시아의 자존심을 살려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Yotaphone

▲ Yotaphone2

프랑스
프랑스의 기술과 중국 자본의 만남
위코(Wiko)

대표 스마트폰 : Cink Slim, Highway
프랑스의 스마트폰 제조사 위코는 설립한지 3년 밖에 안 된 신생업체 임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가격과 유럽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무기로 프랑스 스마트폰 시장에서 톱3 안에 들어가는 스마트폰 제조사로 성장했다. 매년 100%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마찬가지로 저가 스마트폰을 집중적으로 출시해 삼성전자와 애플 등 고가 위주 스마트폰의 틈새를 노려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위코는 노키아의 매각 이후 아시아와 미국 기업들의 강세로 구겨진 유럽 휴대폰의 자존심을 살려주고 있으며, 이 여세를 몰아 이번 가을부터는 유럽 대륙을 넘어 코트디부아르, 세네갈, 중동, 베트남, 태국 등에도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인의 니즈를 파악하고 핵심 기술을 보유한 본사와 디자인 센터는 프랑스 마르세유에 자리하고 있지만 대주주는 중국 기업 티노모바일이며, 생산기지 역시 중국에 자리하고 있다.

▲ Cink Slim

▲ Highway

콩고공화국
아프리카 최초의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제조사
VMK

출시 스마트폰 : Elikia, Way-c
VMK는 지난 2012년, 아프리카 기업 중 최초로 스마트폰을 출시한 제조사다. 이들이 내놓은 엘리키아는 희망이라는 뜻으로,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로 구동되며, 3.5인치 화면에 320x480 해상도, 512램에 650㎒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뿐만 아니라 VMK는 아프리카 최초의 태블릿PC를 출시하기도 했는데 이 역시 설계는 콩고공화국에서 제조는 중국에서 진행됐다. Way-C로 명명된 이 제품은 3G 및 Wi-Fi에 대응하며 1.2GHz 프로세서, 512램, 4GB 저장 공간을 제공하며 300달러에 출시됐다. 콩고공화국의 인구는 370만으로 시장규모가 작기 때문에 해외 진출은 필수였으며 현재 콩고공화국 이외에 케냐, 가봉, 카메룬 등 서아프리카 10개국, 벨기에, 프랑스, 인도 등에도 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 Elikia

▲ Way-c

핀란드
노키아의 피를 이어받다
욜라(Jolla)

대표 스마트폰 : Jolla Phone
한때 세계 휴대폰 시장을 호령하던 노키아의 피를 이어받은 욜라는 노키아에서 퇴사한 개발자들이 설립한 스마트폰 제조사다. 노키아에서 버림받은 미고(MeeGo)OS를 개선해 자체 OS인 세일피쉬를 만들었는데 이를 탑재한 욜라폰은 지난해 핀란드 3대 이동통신사인 DNA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5위를 차지해 6위와 8위를 차지한 아이폰5s와 아이폰5c의 판매량을 넘어설만큼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최근에는 해외시장 공략도 본격화되고 있는데 먼저 인도의 전자상거래 업체 스냅딜과 정식 계약을 맺고 인도에 욜라폰을 공급하고 있으며, 향후 홍콩, 러시아 등 아시아 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유일한 스마트폰인 욜라폰은 4.5인치, 450x960의 해상도, 퀄컴 스냅드래곤400 듀얼코어 프로세서, 1GB램, 16GB 저장 공간을 갖춰 하이엔드 스마트폰은 아니지만 저가 스마트폰이 주목받고 있는 신흥 시장에서는 큰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후속 기종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 Jolla Phone

스페인
도청이 불가능한 스마트폰을 만들다
긱스폰(Geeksphone)

대표 스마트폰 : Revolution, Blackphone
스페인의 신생 스마트폰 제조사 긱스폰은 보안기능을 강화한 블랙폰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긱스폰이 미국 암호화 전문 업체 사일런트서클과 공동으로 개발한 블랙폰은 미국의 NSA 조차 도청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올해 초 공개된 이후 지난 7월 정식으로 출시됐다. 블랙폰은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프라이빗OS로 구동되며, 통화, 문자, 파일전송 및 저장, 영상통화 등 모든 정보들을 암호화 해 해킹이 불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블랙폰끼리의 통화뿐 아니라 일반 휴대폰과의 통화도 사일런트 서클 서버를 통해 암호화되기 때문에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서버내에서도 암호화된 키를 보관하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지만 무작위 수집이나 표적 공격은 막을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긱스폰은 이미 유럽과 미국 사업자들에게 수백만대를 공급하기로 했으며,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시장에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Revolution

▲ Blackphone

케냐
아프리카 12개국에 스토어를 보유한 아프리카 대표 제조사
미폰(Mi-Fone)

대표 스마트폰 : SAWA SWEET II, FAB 4.5
Mi-Fone은 아프리카 최초의 모바일 장치 브랜드로 우간다 출신의 Alpesh Patel이 2008년 4월에 설립한 회사다. 설립이후 현재까지 아프리카 12개 국에 스토어를 두고 있으며 현재까지 14종의 휴대폰을 출시한 상태다. 아프리카 시장의 특성에 맞게 2G 대응 휴대폰도 보유하고 있으며 20~50달러의 초저가 스마트폰 뿐 아니라 안드로이드OS 스마트폰과 LTE를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태블릿PC도 출시한 상태다. 전기를 얻기 쉽지 않은 아프리카의 특성상 한번 충전하면 60일동안 배터리가 지속되는 Mi-3000과 같은 제품이 Mi-Fone의 대표적인 스마트폰이라 할 수 있는데 여기에는 Opera Mini 브라우저도 탑재되어있어 인터넷 접속도 가능하다. 한편 Mi-Fone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당시 Mi-Obama라는 취임 기념 휴대폰을 출시하기도 했는데 이는 오바마 대통령의 아버지의 고향이 케냐였기 때문이었다.

▲ SAWA SWEET II

▲ FAB 4.5

앱스토리 매거진(www.appstory.co.kr) | 최선웅 기자

최선웅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