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하나의 운영체제나 플랫폼을 사용하다가 다른 플랫폼으로 바꾸는 경우는 흔치 않다. 지나치게 불편함을 느꼈다거나 반드시 필요한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 경우가 아니라면 이미 익숙해진 플랫폼을 바꿀 필요성을 크게 느끼기 힘들기 때문이다. 윈도우 사용자들이 맥으로 옮겨가지 않거나 맥 사용자가 윈도우 시스템을 구입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플랫폼을 옮겨가는 경우도 분명히 존재한다. 만일 여러분이 지금 완전히 다른 운영체제의 스마트폰을 구매한다면 사용 중이던 단말기에 있는 자료를 어떻게 옮겨야 할까?

운영체제의 버전업이 아닌 완전히 다른 것으로 바꾸는 일이 흔치 않은 것은 스마트폰 사용 환경에서도 역시 비슷하다. 안드로이드 단말기 사용자들은 계속해서 안드로이드 기기를 쓰고, 아이폰 사용자들도 iOS를 고집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새로운 운영체제를 경험해보고 싶거나 단순히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플랫폼을 갈아타는 경우도 있다. 같은 운영체제의 다른 기기로 바꿀 때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완전히 다른 운영체제로 바꿀 때에는 데이터 이전이라는 큰 문제를 마주하게 된다. 100% 완벽한 데이터 이전은 불가능하겠지만 주요 데이터를 가장 확실하게 이전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연락처 이전
안드로이드와 iOS 양쪽 모두 공통적으로 제공되는 앱을 이용하면 좀 더 편리하게 데이터를 이전할 수 있다. 연락처 이전의 경우 네이버 주소록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안드로이드 단말기와 아이폰에 모두 네이버 주소록을 설치한 후 기존 사용 중이던 단말기에서 주소록 내보내기를 하면 사용 중이던 스마트폰의 주소록이 네이버의 내 계정 주소록으로 전송된다. 이제 새로 사용할 스마트폰 단말기에 설치한 네이버 주소록 앱을 실행하고 주소록 가져오기를 선택하면 네이버의 내 계정 주소록에 저장된 연락처 정보가 스마트폰으로 전송된다. 동일한 연락처의 사진과 그룹이 다를 경우에는 내보내기를 할 때에는 스마트폰 데이터 기준으로, 가져오기를 할 때에는 네이버 내 계정의 주소록 데이터를 기준으로 변경되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음악 이전
안드로이드와 iOS 간 음악파일 이전은 사실 상당히 제한적이다. iOS는 아이폰에 저장되어있는 음악파일을 다시 PC로 이동시키는 것이 기본적으로 제한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폰→안드로이드 이전은 공식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으며, 반대로 안드로이드→아이폰으로의 이전은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기기를 PC로 연결했을 때에 내부저장소의 폴더가 일반적으로 안드로이드의 음악 파일이 저장되는 곳인데, 여기에 있는 mp3 파일 등을 PC로 옮겨놓았다가 아이툰즈를 이용해서 아이폰으로 전송하면 된다. 아이폰은 스토어에서 음악파일을 구매해서 직접 내려받는 경우가 아니라면 모두 아이툰즈를 통해서 전송해야 한다.

메모 이전
안드로이드와 iOS의 메모장을 그대로 이전시켜주는 앱은 없다. 가장 확실하게 이전할 수 있는 기능은 단말기 자체에 데이터를 저장하지 않고 클라우드 공간에 저장해서 필요할 때마다 불러오는 방식을 사용하면서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를 지원하는 앱을 쓰면 된다. 이러한 기준에 부합하는 앱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앱으로 솜노트를 들 수 있다.

▲ 솜노트 웹

솜노트는 모든 데이터를 자사의 클라우드 스토리지인 솜클라우드에 저장해서 스마트폰을 분실하거나 고장이 나더라도 아무런 문제 없이 다른 기기에서 자료를 그대로 쓸 수 있다. iOS와 안드로이드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안드로이드에서 아이폰으로, 또는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폰으로 이전할 때에 솜노트 앱을 설치하고 로그인만 하면 별다른 추가적인 작업 없이도 기존에 작성했던 메모를 그대로 불러와서 쓸 수 있어서 상당히 편리하다. 또 한가지 솜노트의 장점은 PC 웹 환경도 지원하기 때문에 다른 메모 앱에서 작성한 데이터도 PC로 전송할 수 있으면 PC의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해서 손쉽게 솜노트에 옮긴 후에 다른 플랫폼에서 불러다 쓸 수 있다. 솜노트 이외에도 에버노트 등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고 별도의 클라우드 저장공간을 이용하는 노트 앱을 이용하면 플랫폼 간 이전이나 공유가 수월해진다.

▲ 솜노트 안드로이드용

▲ 솜노트 아이폰용

사진 이전
스마트폰에 저장되어 있는 자료 중 사진도 상당히 소중한 개인자료라고 할 수 있다. 사진의 이전은 그나마 수월하다.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 PC에 연결했을 때에 사진 폴더에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저장되어있는 사진을 PC로 옮겨서 이전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기기로 옮길 경우 PC로 옮긴 사진 데이터를 안드로이드폰을 PC에 연결했을 때에 나오는 자동실행에서 <장치를 열어 파일 보기>를 선택, 내부 저장소의 DCIM 폴더를 열어 Camera 폴더에 사진을 옮기면 안드로이드폰의 갤러리에서 사진을 모두 볼 수 있다.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기본 카메라 앱으로 촬영한 사진은 DCIM-Camera 폴더에 저장되며, 화면을 캡처한 이미지는 내부저장소 Pictures-Screenshots 폴더 안에 저장되어 있다.

아이폰으로 사진을 이전하는 방법은 조금 더 복잡하다. 아이폰에 사진을 옮기기 위해서는 우선 아이툰즈를 설치해야 한다. 아이툰즈를 실행한 뒤 아이폰을 PC에 연결한 상태에서 <사진> 탭을 눌러 <다음으로부터 사진 동기화>를 선택해주고 옆에 있는 <내 사진>을 <폴더 선택>으로 바꾼 후 안드로이드폰에서 PC로 옮겨둔 사진 폴더를 선택해주고 하단 오른편의 <적용>이나 <동기화>를 누르면 해당 폴더에 있던 사진들이 모두 아이폰의 사진 앨범 내에 PC에 저장되어있던 폴더명 그대로 새로운 앨범으로 생성되어서 저장된다.

좀 더 편리한 방법으로는 PhotoSync 앱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지만 iOS용은 유료로 판매되고 있어서 자주 사용할 것이 아니라면 위의 방법을 사용하고, 자주 플랫폼간의 이전을 해야 한다면 유료앱을 이용하도록 하자.

앱 이전
안드로이드와 아이폰간에 동일하게 양쪽 플랫폼용으로 공개되고 있는 앱도 상당수 있지만, 플랫폼이 다르기 때문에 엄밀하게 따지면 같은 앱이라고 할 수 없다. 그래서 안드로이드와 iOS 사이에서 앱을 이전해주는 방법은 없다. 두 운영체제용을 모두 내놓고 있는 앱이라면 하나씩 찾아서 설치해주는 수밖에 없으며, 한쪽 운영체제만을 지원하는 앱이라면 대체할 앱을 찾아 사용하는 수밖에 없다.

앱을 이용한 좀 더 편리한 방법 - Copy My Data
안드로이드와 iOS간 데이터 이전을 훨씬 더 편리하게 해주는 앱도 있다. 대표적인 앱으로 가 있는데, 안드로이드용과 아이폰용 모두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사용법은 일단 양쪽 스마트폰에 앱이 모두 설치되어있어야 한다. 데이터 이전 방식은 Wi-Fi를 통한 직접 전송과 구글 드라이브를 이용한 Bacup 및 Restore 방법이 있다. 구글 드라이브를 이용하는 방법은 구글 계정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Wi-Fi를 이용한 방법을 기준으로 알아보자. 앱을 양쪽에 모두 설치했으면 두 기기를 동일한 Wi-Fi에 연결한다. 다음으로 앱을 실행해서 Next를 선택한 후 ‘To or From Another Device Over WiFi’를 선택하면 동일한 Wi-Fi상에 있는 기기들을 검색해서 리스트를 보여준다. 이 중에 연결할 기기를 선택해주면 된다.

연결을 하면 선택한 기기의 데이터를 가져올 것인지 아니면 선택한 기기로 데이터를 보낼 것인지를 선택하는 과정을 거치며, 이후 보안을 위해 한 쪽 기기에 표시된 핀번호를 다른 기기의 핀번호 입력란에 입력한다. 다음은 이전할 데이터를 선택하는 순서인데, 연락처와 일정, 사진, 동영상 네 가지 항목을 선택할 수 있다.

이전이 완료되면 이전된 연락처와 일정, 사진, 동영상의 개수가 표시되어서 누락된 것이 없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앱스토리 매거진(www.appstory.co.kr) | 원수연 기자

원수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