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휴대전화의 중심이 이동하면서 많은 부분에서 스마트폰이 기존의 기기들을 대신하게 되었다. 별도의 MP3 플레이어를 가지고 다니던 사용자들은 이제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즐기고 있으며, 휴대용 게임기도 성능과 화질, 화면 크기의 발전으로 인해 스마트폰에 자리를 빼앗기고 있다. 전자사전 역시 스마트폰 앱이 시장을 잠식하면서 점차 사라지고 있으며, 차량용 내비게이션도 스마트폰 앱으로 대신하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 이렇게 스마트폰이 대신하게 된 많은 부분 중 또 하나가 카메라이다. 여전히 D-SLR 카메라나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지만 작은 센서를 사용하는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와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한 스마트폰 카메라는 특히 블로그나 SNS 등 웹에 올릴 사진을 찍는 용도로는 부족함이 없게 되면서 일상 생활이나 가볍게 떠나는 여행에서는 디지털 카메라를 대신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렇게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는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 과연 어떤 기종의 카메라가 더 뛰어난 화질을 보여줄까? 앱스토리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과 애플, LG 3사의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카메라 성능을 비교해보는 자리를 마련해보았다.

기본 설정
이번 카메라 성능 비교의 비교대상은 삼성, 애플, LG 3사의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6와 아이폰6플러스, G4를 사용하였다. 모든 사진은 동일 위치에서 최대한 동일 조건으로 촬영했으며, 4매 이상을 촬영하여 지나치게 밝거나 어둡게 나온 사진은 사용치 않고 평균적으로 촬영된 사진을 사용했다. 별다른 설명이 없는 경우 카메라 설정은 기본 설정을 그대로 사용했으며, 수동 설정 기능은 사용하지 않았다. 촬영 도중 렌즈에 지문이나 이물질이 묻을 경우를 대비하여 매 촬영 시마다 클리닝 천으로 렌즈를 닦은 후 촬영하였다. 테스트에 사용된 기기 중 갤럭시S6와 아이폰6플러스는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제품을 사용했으며, G4는 판매용이 아닌 리뷰용 샘플을 사용했다. 세 기기 모두 운영체제는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된 상태이며, 기본 카메라 앱만을 사용했다.

색상 표현(1)
가장 먼저 빛이 충분한 낮 시간대의 야외에서 별다른 설정 변경 없이 기본 설정으로 다양한 색상의 피사체를 촬영하여 색 표현력을 비교해보았다.

▲ 삼성 갤럭시S6

▲ 애플 아이폰6플러스

▲ LG G4

결과물을 비교해보면 삼성 갤럭시S6와 아이폰6플러스는 비슷한 수준의 노출로 촬영되었으며, 색상도 비슷한 수준으로 자연스럽게 표현되었다. 갤럭시S6는 가장 정확한 색표현을 보여주었지만 색의 단계적인 변화가 약간 부족했으며, 아이폰6플러스는 색의 단계별 표현이 뛰어나지만 미세하게 노랑 톤이 강하게 표현되었다. G4는 노출이 다소 밝게 나타났으며, 전반적으로 푸른 톤이 강하게 표현되었다.

색상 표현(2)
이번에는 디지털 카메라가 제대로 표현하기 힘든 대표적인 색상인 보라색과 핑크 등의 색상이 들어간 피사체를 촬영해 보았다.

▲ 삼성 갤럭시S6

▲ 애플 아이폰6플러스

▲ LG G4

이번 테스트의 결과물을 보면 갤럭시S6는 보라색의 표현이 가장 자연스러운 대신 노랑색 꽃 부분에서 화이트홀이 발생하고 있다. 아이폰6플러스에서는 보라색 꽃이 약간 붉게 표현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화이트홀 현상은 가장 적게 나타났다. G4는 보라색의 표현은 갤럭시S6 다음으로 자연스러웠지만 여전히 노출이 과다하여 전체적으로 밝게 촬영되었으며, 주황색 꽃 부분에서는 색의 단계적 표현이 부족하게 나타났다.

화각 비교
3종 스마트폰에 채택된 렌즈의 화각을 비교해보았다. 피사체의 상하좌우가 얼마나 더 나오고 덜 나오는지에 따라 화각을 비교할 수 있다.

▲ 삼성 갤럭시S6

▲ 애플 아이폰6플러스

▲ LG G4

결과물을 보면 갤럭시S6와 G4는 사진의 비율이 16:9이기 때문에 가로로 촬영할 때 좌우 화각이 넓게 나타난 반면, 아이폰6플러스는 4:3 비율이기 때문에 동일 위치에서 촬영했을 때에 좌우 화각은 좁지만 상하 화각은 갤럭시S6나 G4에 비해 좀 더 넓다.

선명도
이번에는 선명도와 초점 정확도를 확인해보았다. 초점은 피사체인 고양이의 왼쪽 눈에 맞추었다.

▲ 삼성 갤럭시S6

▲ 애플 아이폰6플러스

▲ LG G4

3종의 스마트폰 모두 정상적인 초점 정확도를 보여주고 있지만 아이폰이 다소 떨어지는 선명도를 보여주고 있다. G4는 가장 뛰어난 선명도를 보여주었지만, 가장 밝게 촬영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이나믹 레인지
이번 촬영에서는 HDR 촬영 기능을 비교해보기 위해 모두 HDR을 켜고 촬영하였다.

▲ 삼성 갤럭시S6

▲ 애플 아이폰6플러스

▲ LG G4

테스트 결과 갤럭시S6는 전체적인 밝기에 비해 하늘 부분이 약간 과하게 밝게 나타났지만 화이트홀은 보이지 않았다. 아이폰6플러스의 경우 하늘은 가장 정확하고 세밀하게 표현되었지만 전반적으로 다소 어둡게 촬영되어서 암부는 가장 어둡게 나타났다. G4는 앞선 테스트때와 마찬가지로 전체적으로 밝게 촬영되었지만 하늘은 갤럭시S6의 결과물보다는 덜 밝게 처리되면서 좀 더 섬세하게 표현되어서 가장 효과적인 HDR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인물 표현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으로 가장 많이 촬영하는 피사체는 아마도 사람일 것이다. 셀카의 피사체는 언제나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피부 톤의 표현은 상당히 중요하다. 이번에는 인물 촬영을 통해 피부 톤의 표현을 확인해 보았다. 뷰티샷 등의 효과는 사용하지 않았다.

▲ 삼성 갤럭시S6

▲ 애플 아이폰6플러스

▲ LG G4

갤럭시S6는 실제 모델의 피부색보다 약간 붉게 표현되었지만 피부의 솜털까지 섬세하고 자세하게 표현해주고 있고 머리카락도 한 올 한 올 선명하게 표현되었다. 아이폰6플러스는 실제 모델의 피부색에 가장 근접한 톤으로 표현해주고 있지만 선명도는 약간 부족해서 마치 잡티를 제거해주는 뷰티샷과 비슷한 효과를 가져왔으며, 머리카락의 선명도는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G4의 결과물은 조리개 치수 1.8의 최대개방으로 인해 정수리 부분에 초점이 맞으면서 다른 부분의 머리카락은 약간 아웃포커싱이 들어갔으며, 피부 톤은 전체적으로 살짝 푸른 느낌으로 표현되었다.

야간 촬영(1)
이제 야간 촬영의 결과물을 비교해볼 차례이다. 가장 먼저 약간의 어둠이 내려 깔리기 시작한 상황에서 조명이 함께 있는 피사체를 촬영하여 당시 분위기를 얼마나 잘 표현해주고 있는지 확인해보았다.

▲ 삼성 갤럭시S6

▲ 애플 아이폰6플러스

▲ LG G4

갤럭시S6는 전반적으로 지나치게 밝게 표현되어서 당시 실제 분위기를 전달해주는 데에는 실패한 듯 하며, 일부 화이트홀도 발생하고 있다. 아이폰6플러스는 당시의 분위기를 가장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노랑 톤이 많이 들어가서 색표현에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G4는 전체적인 밝기는 당시 현장을 육안으로 볼 때에 가장 근접한 느낌으로 표현해주고 있어서 만족스럽지만 밝은 부분에 푸른 톤이 다소 많이 들어가게 표현되고 있다.

야간 촬영(2)
이번에는 야간에 어두운 하늘을 배경으로 하고 밝은 조명과 다양한 색상까지 모두 들어있는 풍경을 촬영해 보았다.

▲ 삼성 갤럭시S6

▲ 애플 아이폰6플러스

▲ LG G4

갤럭시S6는 비교적 정확한 색표현을 보여주고 있고 선명도 역시 뛰어나지만 밝은 부분이 다소 과하게 밝게 처리되었으며, 아이폰6플러스는 전체적으로 옐로우 톤이 많이 들어간 모습이다. G4는 색 표현은 나쁘지 않지만 역시나 전반적으로 노출이 과다했으며, 붉은색의 경우 주변색과 뭉쳐지는 현상도 보이고 있다.

야간 실내 촬영
이번에는 빛이 부족한 야간 실내에서의 촬영을 진행하였다. 어두운 곳에서는 감도를 높일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노이즈가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노이즈를 좀 더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원본을 동일 크기로 크롭해서 함께 확인하였다.

▲ 삼성 갤럭시S6

▲ 애플 아이폰6플러스

▲ LG G4

명부와 암부 모두 G4가 가장 적은 노이즈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G4는 동일 조건에서 ISO 1450으로 촬영되어서 가장 높은 감도였지만 노이즈가 가장 적어서 밝은 렌즈와 뛰어난 이미지 프로세싱 능력을 보여주었다. 아이폰6플러스도 노이즈가 많지는 않았지만 감도가 ISO 160으로 촬영되었기 때문에 셔터 스피드가 1/4초로 가장 장노출로 설정되어 흔들릴 가능성이 가장 높았으며, 밝기도 가장 어둡게 표현되었다. 갤럭시S6는 ISO 1000으로 설정되어서 G4보다 낮은 감도였지만 명부 노이즈가 제일 많았으며, 암부 노이즈는 상당히 많아서 많이 뭉개진 상태를 보였다.

플래시 사용
이번에는 카메라 플래시를 강제로 작동시켜서 플래시의 색표현을 확인해보았다.

▲ 삼성 갤럭시S6

▲ 애플 아이폰6플러스

▲ LG G4

갤럭시S6는 세 모델 중 유일하게 단일 컬러 플래시를 채택하고 있지만, 플래시를 사용했을 때의 색표현은 가장 정확하게 표시되고 있다. 아이폰6플러스는 2컬러 플래시를 사용해서 약간의 붉은 톤이 가미되면서 인물 사진에는 좀 더 자연스러운 표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G4는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투톤 플래시를 채택했지만 상당히 노랑색으로 촬영되어 가장 부자연스러운 플래시 색상을 보여주고 있다.

고스트/플레어 현상
야간에 밝은 조명을 촬영하면 주변에 고스트와 플레어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이 적을수록 렌즈의 성능이 좋은 것으로 볼 수 있다.

▲ 삼성 갤럭시S6

▲ 애플 아이폰6플러스

▲ LG G4

아이폰6플러스의 결과물에서는 플레어 현상이 가장 적게 나타났지만 고스트 형상은 약간 발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갤럭시S6는 고스트 현상이 아이폰6플러스와 비슷한 정도로 발생했으며 조명 주변으로 플레어 현상이 다소 발생하고 있다. G4는 밝은 조리개 수치 때문인지 가장 광범위한 플레어 현상이 발생해서 문제점으로 지적될 수 있었다.

선택은 취향이니 존중해야 할까?
전반적으로 갤럭시S6는 색표현이 뛰어나고 선명도도 높지만 가장자리 색수차 발생 빈도가 가장 높았으며, 야간 촬영이나 고감도에서 노이즈 발생으로 인한 뭉개짐도 가장 심한 편이다. 아이폰6플러스는 색표현도 나쁘지 않고 고감도에서 노이즈도 많지 않았다. 또한 플레어 발생도 가장 적었고 명부 표현도 우수했지만 선명도는 가장 낮았으며 전반적으로 다른 기기에 비해 약간씩 노출이 부족하게 나오는 경향이 있었다. G4는 밝은 렌즈로 인해 고감도에서도 노이즈가 가장 적게 나타났으며 레이저 오토포커스 기능으로 초첨 잡는 속도가 가장 빨랐다. 또한 손떨림 보정 기능이 세 모델 중 가장 강력해서 손으로 들고 촬영할 때 화면의 흔들림을 잡아주는 정도가 놀라울 정도로 뛰어났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약간 노출 과다에 푸른 톤이 가미된 느낌으로 촬영되는 경향이 나타났으며, 야간 촬영 시 빛 번짐이 과다하게 나타나는 문제점이 나타났다.

테스트는 이렇게 끝났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어서 딱히 한 제품을 최고로 선정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하지만 각 상황별 장단점은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스마트폰을 선택할 때에 단지 카메라 성능만을 기준으로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 차이를 알게 되었으니 이제 스마트폰을 선택할 때에 참고하면 좀 더 나은 스마트폰의 활용이 가능할 것이다. 결국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다.

앱스토리 매거진(www.appstory.co.kr) | 원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