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2017년 1분기에 발표될 갤럭시S8에 공력을 쏟고 있다. 매년 상반기에 갤럭시S 시리즈, 하반기에 갤럭시노트 시리즈 신모델을 출시해 경쟁을 강화하던 삼성의 전략이 갤럭시노트7의 발화에 이은 조기 단종으로 타격을 입었으며, 그로 인해 본의 아니게 갤럭시S7 이후로 1년간 플래그십의 공백이 생겼다. 갤럭시노트7 출시 전까지 프리미엄 시장을 담당하려던 계획은 틀어지고 1년간 갤럭시S7으로 버텨야 했다. 이제 전 세계의 이목은 수치스러운 조기단종 이후 처음 출시되는 갤럭시S8로 모이고 있다. 삼성으로써는 갤럭시S8에 지금까지보다 더욱 최선을 다해야 할 이유이며, 명예를 되찾고 시장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갤럭시S8을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갤럭시S8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생체인식, 홍채인식은 그대로

홍채인식은 아직까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흔하게 적용하는 기술은 아니다. 이미 타 제조사에서도 시도한 바 있으며, 삼성에서도 일부 국가에서만 출시한 태블릿PC에 우선 홍채인식 기술을 적용하기도 했지만 스마트폰에 적용하기는 갤럭시노트7이 처음이었다. 즉, 갤럭시노트7이 삼성 스마트폰의 라인업에서 사라진 현재는 홍채인식 기술을 적용한 삼성의 스마트폰은 없는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갤럭시S8에도 홍채인식 기술을 적용될 것이다. 사용 과정이 단순하고 빠른 지문인식에 비해 홍채인식의 효용성에 대한 논란은 아직 남아있지만 사용 환경에 따라 오히려 지문인식보다 더 유용하게 쓰일 수도 있기 때문에, 그리고 효용가치를 떠나서 기술력을 보여주고 차별화된 마케팅적인 요소로 쓰기 위해서라도 갤럭시S8에는 홍채인식 기술이 적용될 것이고 또 앞으로 출시될 삼성 플래그십 라인업에도 또 다른 생체인식 기술이 적용되기 이전까지는 계속 포함될 것이다.

유행과도 같은 듀얼 카메라, 들어갈까? No!

스마트폰에 듀얼 카메라가 적용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미 수년 전에 해외 스마트폰에 적용된 바가 있으며, 현재도 국내외에서 듀얼 카메라를 적용한 스마트폰이 다수 출시되어 판매되고 있다. 2016년 하반기에 출시되어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LG의 V20과 애플의 아이폰7플러스 역시 듀얼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상위 3사 가운데 삼성만 듀얼 카메라를 채택하고 있지 않은 셈인데, 그렇다면 갤럭시S8에는 듀얼 카메라가 채택될까?

▲아이폰7플러스의 듀얼카메라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우선 삼성 갤럭시S7이나 단종된 갤럭시노트7의 카메라 성능은 타사 대비 훨씬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에 굳이 듀얼 카메라를 채택하지 않더라도 경쟁할만한 수준이다. 또한 아직까지 삼성이 듀얼 카메라 모듈을 대량 주문했다는 정보도 들려오지 않고 있다. 언젠가는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도 듀얼 카메라가 채택되겠지만, 그것이 갤럭시S8은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8에는 듀얼 카메라가 적용되지 않을 전망이다

S보이스 능가하는 인공지능 추가

삼성이 갤럭시S8에 새로운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한다는 것은 이미 기정사실로 인식되고 있다. 아니, 좀 더 정확히 이야기한다면 공식적으로 밝힌 내용이다. 삼성은 이미 S보이스라는 음성인식 기능이 있지만, 애플의 시리나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의 알렉사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서 사실상 사용자가 거의 없는 기능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미 수년 전부터 인공지능 관련 기업에 꾸준히 투자해왔다. 2015년에는 인공지능 관련 기업인 비카리우스에 투자를 한 바 있으며, 국내외의 인공지능 전문 인력을 끌어모아 전담 연구개발 팀을 신설해 운영하기도 했다. 이어서 2016년 10월에는 미국의 인공지능 관련 스타트업인 비브랩스를 인수했다. 비브랩스와 삼성의 경영진은 비브랩스의 인공지능 플랫폼이 갤럭시S8에 처음으로 탑재될 것임을 밝히기도 했는데, 한글화나 그 이후 한글 사용자들의 경험 데이터 축적 등이 어느 정도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국내 사용자들은 좀 더 기다려야 할 가능성도 있다.

하만 오디오 기술 채택은?

얼마 전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오디오 및 전장 기업 하만 그룹을 8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9조 3천억 원에 달하는 금액에 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하만 그룹이라고 하면 하만카돈을 비롯해서 인피니티, JBL, 렉시콘, 마크 레빈슨, AGK, 뱅앤 올룹슨 등 우리 귀에 익숙한 10여개의 유명 음향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기업이다. 이미 이 중 여러 브랜드가 다양한 스마트폰 제조사와 제휴를 해서 스마트폰 사운드 튜닝을 담당하거나 번들 이어폰으로 채택되는 등 기술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의 차세대 플래그십 모델이면서도 심혈을 기울일 것이 자명한 갤럭시S8에 하만 브랜드가 함께할 가능성을 당연히 점쳐볼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갤럭시+하만의 첫 스마트폰은 갤럭시S8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삼성과 하만은 인수 관련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인수합병의 마무리에 집중하고 그 이후인 2018년경 출시될 갤럭시S 시리즈에 하만의 기술을 탑재한 제품을 내놓을 예정임을 밝힌 바 있다. 2018년에 출시될 갤럭시S 시리즈는 갤럭시S9가 될 것이기 때문에 2017년 상반기에 출시될 갤럭시S8에는 아쉽지만 하만의 브랜드는 보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컬러, 유광 블랙 도입될까?

스마트폰에 새로운 색상을 도입해서 마치 신모델 출시나 페이스리프트의 효과를 얻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삼성이 그러한 컬러 마케팅을 자주 이용해왔고, 또 그러한 마케팅은 제법 쏠쏠하게 먹혀 들었다. 또한 타사의 컬러 마케팅도 잘 따라가기도 했다. 애플이 골드 컬러 아이폰을 출시한 뒤에 갤럭시 역시 골드 컬러가 출시되었고, 로즈골드를 내놓자 갤럭시 핑크 모델을 내놓기도 했다. 그렇다면 애플이 아이폰7에 적용해 큰 성공을 거둔 유광블랙도 갤럭시S8에 도입될까?

▲갤럭시노트7의 블랙오닉스

일단 가능성은 아주 높다. 하지만 애플을 따라가는 것은 아니다. 삼성은 아이폰7이 공개되기 전에 먼저 공개한 갤럭시노트7에서 이미 블랙 오닉스 컬러를 내놓은 바 있다. 물론 갤럭시노트7이 단종되면서 현재는 블랙 오닉스를 채택한 갤럭시 스마트폰은 갤럭시S7밖에 없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에 처음 채택해서 큰 인기를 끌었던 블루코랄 색상을 단종 이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갤럭시S7에 적용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으며, 그 여세를 몰아 갤럭시S8이 아니라 갤럭시S7에도 내달 블랙 오닉스와는 또 다른 느낌의 유광 블랙을 적용해서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갤럭시S8에도 유광 블랙이 채택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다.

▲웨이보에 공개된 갤럭시S7엣지 유광 블랙 모델

전면 베젤과 홈버튼 사라질까?

삼성 갤럭시S8에 대한 다양한 루머 중에서 베젤리스 디스플레이로 출시될 가능성을 드는 경우도 있다. 물론 삼성의 기술력으로는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는다. 이미 베젤리스를 표방하고 나온 스마트폰으로는 샤프의 아쿠오스 크리스탈과 샤오미의 미 믹스를 들 수 있는데, 실제로 이 제품들을 직접 보면 광학적인 왜곡현상을 이용해 베젤이 없는 것처럼 보이게 했거나 홈페이지 이미지에서 보던 것과는 달리 가장자리에 제법 눈에 띄는 두께의 베젤이 남아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수준의 베젤리스는 아니라는 것이다.

▲샤오미의 베젤리스 스마트폰, 미 믹스

전면을 모두 베젤 없이 디스플레이로 덮게 되면 또 다른 문제가 따라온다. 음성통화용 스피커나 조도센서, 근접센서, 홈버튼을 넣을 자리가 없다는 점이다. 물론 진동을 통해 사운드를 전달하는 방법으로 스피커를 대신하고, 화면상에 터치식으로 홈버튼을 대신할 수가 있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음질과 터치 버튼의 불편도 따르게 된다. 이렇게 여러 불편과 어려움을 감수하면서까지 적용해야 할 정도로 베젤리스 디스플레이가 소비자들에게 필요할지를 먼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단지 기술력을 자랑하기 위함이라고 보기에는 갤럭시S8은 이런 과도한 모험을 걸기는 부적절한 모델이다. 그리고 이미 갤럭시 라운드에서 효용성을 무시한 기술력 과시가 소비자에게 외면 받는다는 것을 경험해보았기 때문에 사활을 거는 갤럭시S8에 베젤리스 디스플레이를 채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볼 수 있다.

▲TechDroider에서 공개한 베젤리스 갤럭시S8 렌더링

원수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