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소비자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서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간 신제품 출시와 관련된 색다른 이벤트도 다양하게 시도하고 홍보활동 역시 꾸준하게 해오고 있었지만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수준은 아니었던 것도 사실. 오히려 LG가 보여준 홍보활동이 실제 제품의 특징과 장점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소비자들이 대신 홍보를 해준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근 V20과 관련된 마케팅의 내용을 보면 소비자들이 궁금해하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연이어 공개한 동영상에서 크게 달라진 모습이 확실하게 보인다. LG는 세 편의 동영상으로 어떻게 달라진 모습을 보였고, 또 어떤 것을 이야기하고자 했을까?

32비트 재생의 장점은?

LG가 최근 연달아 공개한 V20 관련 영상 중 가장 먼저 선보인 것은 ‘LG V20 사운드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V20의 장점 중 하나인 사운드 관련 기능을 실험을 통해 확인시켜주는 내용이다. 사실 고음질 음원에 민감하고 목말라있는 사용자가 아니라면 24비트 지원, 32비트 지원이 과연 어떤 차이이고 어떤 이득을 주는지 알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그다지 궁금해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 영상에서는 고음질이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또 어떤 장점을 제공하는지를 귀가 아닌 눈으로 직접 확인해볼 수 있도록 구성해서 재미있게 전달하고 있다.

LG는 32비트 음원 재생의 차이에 대해 설정하는 방법을 단순히 자사 내부에서 테스트한 결과를 가지고 이야기하지 않고, 외부 기관의 전문가에게 의뢰해 도출된 결과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는 성능 테스트 결과에 대한 객관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함으로 볼 수 있다. 영상을 보면 대림대학교 방송음향영상과 교수진과 한국방송장비 산업진흥협회 소속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팀이 전문 장비를 이용해 사운드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전문 장비를 통한 사운드 출력의 분석

첫 번째 테스트에서는 다이나믹 레인지의 차이를 확인하는 것으로, 타사의 신형 스마트폰과 동일하게 16비트 음원을 재생하면서 차이를 비교해본다. 다음으로는 고가의 하이파이 오디오 장비와 동일하게 32비트 음원을 재생하면서 차이를 확인하는 내용이다. 테스트의 결과를 보면 타사 스마트폰과의 16비트 재생 시 비교대상은 약 53dB, V20은 약 84dB로 상당히 큰 차이의 다이나믹 레인지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32비트 음원 재생 시에는 약 110dB로 113dB을 기록한 전문 오디오 장비에 버금가는 뛰어난 다이나믹 레인지를 보여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사운드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알려주다

다이나믹 레인지가 넓으면 그렇지 못한 경우에 비해 훨씬 더 섬세한 사운드까지 담아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렇게 폭넓은 범위의 표현이 사운드에 민감한 리스너들에게는 분명 선택을 받기 위한 장점이 되겠지만 그다지 민감하지 않은, 흔히 말하는 막귀 사용자들에게는 전혀 이점이 없을까? LG는 이에 대한 의문도 실험으로 확인하고 있다. 영상을 보면 동일한 곡을 16비트 음원과 아날로그 원음에 조금 더 가까운 32비트 음원으로 구분해서 피실험자들에게 들려주면서 뇌의 산소활성화 정도를 측정해본 것이다.

▲비트레이트의 차이는 우리의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테스트 결과는 16비트 음원을 들을 때에 비해 32비트 음원을 들었을 때 뇌가 좀 더 안정적인 상태로 활동해서 산소의 소비량도 줄어드는 특성을 보였다. 뇌 산소활성화 변화 테스트 그래프에서도 좌뇌와 우뇌 모두 16비트 재생 시에 비해 32비트 음원 재생 시 훨씬 안정적인 뇌의 활동 형태를 확인할 수 있다. 사실 16비트와 32비트의 차이를 그래프나 수치로 표현하면서 마케팅 포인트로 삼는 경우는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이처럼 실제 인체에 미치는 영향으로 보여주는 경우는 흔치 않다.

▲LG V20 사운드의 진실 (사운드실험영상)

배터리 탈착 구조의 또 다른 장점을 알리다

LG가 제작해 공개한 또 하나의 영상에서는 배터리 착탈식 구조가 제공하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LG측에서는 착탈식 배터리 구조로 인해 낙하 시 충격을 받으면 본체와 후면 배터리 커버, 그리고 배터리가 모두 분리되면서 충격을 분산시킨다고 설명하고 있다. LG는 배터리 분리형인 V20의 경우 상하단에는 헬멧이나 에어백에 사용되는 고강도의 실리콘 폴리카보네이트(SI-PC) 소재를 적용하고 후면부는 가볍고 튼튼해서 항공기나 산악자전거에 주로 쓰이는 AL6013 알루미늄을 사용해 내구성과 내충격성이 높지만 여기에 낙하 시 3단 분리로 무게가 각각 분산되면서 손상에 민감한 본체에 무게 부담이 56.6%로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폰 사용 시 가장 아찔한 상황, 낙하

준비된 4종의 바닥재 위로 떨어트린 V20의 낙하실험 영상을 확인해보면 실제로 4종의 바닥재에서 모두 본체와 배터리 커버, 배터리로 3단 분리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낙하 후 다시 배터리와 커버를 조립해서 본체의 전원을 켰을 때 정상적으로 켜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V20을 떨어트렸을 때 100% 확실하게 3단 분리된다는 보장도 없고, 바닥의 굴곡이나 낙하 높이, 낙하 각도 등 다양한 환경에 따라서 손상 가능성도 분명히 존재한다.

▲낙하 후에도 정상 작동

하지만 일반적으로 새로운 스마트폰이 출시되었을 때 이러한 낙하 등의 데미지 테스트는 제조사에서 직접 하는 경우는 흔치 않고, 대부분 유튜브 등에서 활동하는 몇몇 데미지 테스트 전문 유튜버 등이 제작해왔다. 제조사가 직접 이러한 테스트를 제작해서 보여준다는 것은 마치 떨어트렸을 때 손상이 없으며, 만에 하나 손상이 발생한다면 보증해주겠다는 의미로 잘못 비춰질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LG 역시 영상 말미에 영상과 같은 낙하로 인한 파손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는다는 경고를 하고 있지만, 충격완화 구조나 내구성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면 이러한 마케팅을 쉽게 진행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점만 보더라도 V20에서는 LG의 마케팅이 이전과는 확실히 달라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착탈식 구조, 이런 장점이?

▲믿고 쓰는 LG V20의 비밀(내구성)

V20의 스튜디오급 녹음 기능, 이렇게 써라

▲뮤지션 그레이와의 콜라보

LG가 공개한 세 개의 V20 관련 영상 중 마지막은 바로 V20의 고성능 녹음 기능에 대한 영상이다. 사실 국내외 스마트폰 중 사운드에 특화되었다고 내세우는 거의 대부분의 기기들이 사운드 재생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사운드 기능을 일반적인 사용자들은 음악을 청취할 때에 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V20은 쿼드 DAC와 32비트 음원 재생 등의 출력뿐만 아니라 녹음 기능에도 상당한 고성능을 갖추고 있다. 이번에도 그런 장점을 단순히 이론적인 내용으로만 전달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영상과 이벤트를 통해 더욱 쉽게 알리고 사용자들이 직접 체험해보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 방법으로 유명 뮤지션과 함께 하고 있다.

세 번째 영상에서는 가수 그레이(GRAY)가 V20의 뛰어난 녹음 기능을 이용해서 음악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24bit/192kHz의 스튜디오급 무손실 음원 녹음 기능과 스마트폰으로는 세계 최초로 내장한 High AOP 마이크를 이용해 다양한 자연의, 또는 인공의 소리를 저장한다.

▲비트 위에 보이스까지 입히는 과정

이렇게 모으고 편집한 비트에 보컬을 추가하는데, 저장되어있는 음악파일을 반주로 재생하면서 거기에 목소리를 덧입혀서 새로운 녹음을 만들어내는 V20의 스튜디오 모드를 이용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그레이가 V20을 이용해 만든 음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공개하고 있으며, 단순히 이런 활용 방법을 보여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참여까지 유도하고 있다. 그레이가 V20의 다양한 녹음 기능을 이용해 만든 음원의 바탕이 되는 다양한 버전의 비트와 직접 녹음한 소스까지 공개하고 이를 이용해서 사용자들이 직접 음악을 만들어 공유하도록 이벤트를 진행한 것이다. V20 사용자라면 이를 이용해서 다양한 기능을 직접 이용해볼 수도 있고, V20 사용자가 아니더라도 V20을 이용해 만든 음원이나 소스를 들으며 간접체험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레이와의 콜라보레이션 : http://bit.ly/GRAY_V20)

▲LG V20 X GRAY(그레이) 사운드 프로젝트

인상적인 기획, 거리를 좁히다

LG전자의 홍보/마케팅 부서에서 본다면 다소 억울해할 수도 있겠지만, 그동안 제품의 장점이나 매력을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이 들려온 것도 사실이다. 우스갯소리로 일부러 감추는 마케팅을 하는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절박함으로 인한 것일까? 아니면 제품에 대한 자신감 때문일까? V20의 영상 3종은 소비자들이 실제로 체감하지 못할 수 있는 부분과 사용해보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기능, 모르고 지나갈 수 있는 구조를 하나씩 알기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이 영상들의 조회수가 유튜브에서 도합 3백만 회를 넘긴 것만 보아도 많은 소비자들이 좋게 평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TV에서 CF로 방송되던 샘 스미스와 위켄드의 광고 영상도 고음질 재생이라는 V20의 특성을 아주 쉽게 알려주고 있지만, 좀 더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특화 기능을 전달해준 세 영상이야말로 드디어 제품의 특성을 제대로 알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해주고 있다. 이제 2017년 상반기에 출시될 G6 때에도 기대해도 될까?

▲여러모로 다음이 기대된다

원수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