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는 성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기기를 구매할 때 무조건 성능만 좋은 것을 사지는 않는다. 개인의 개성이 중요해진 만큼, 기기에도 디자인을 간과할 수는 없다. 흥미로운 기능과 멋진 디자인을 가진 기기들의 콘셉트 디자인을 만나보자.

이번엔 길어진 휴지통?

Apple Mac Pro 2

pascaleggert.de

애플은 현재 ‘아이폰’으로 대표 되지만, 원래는 컴퓨터 회사다. 모두들 알다시피 맥북 시리즈, 아이맥 시리즈, 맥미니 등 컴퓨터 시장에서도 애플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애플의 컴퓨터 라인업 중 초 고사양 워크스테이션인 ‘맥프로’는 2013년 심미적인 디자인으로 우리를 찾아왔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후속작의 기미는 보이지 않아 애가 탔는데, 독일의 한 디자이너가 ‘맥프로2’의 콘셉트 디자인을 소개했다.

전작의 원통형 디자인은 대단히 멋진 디자인이었다. 휴지통이라는 놀림을 당하기는 했지만. 맥프로2의 콘셉트 디자인은 원통형 휴지통이 아닌 길어진 휴지통 모양으로 변했다. 전작과 같은 알루미늄 유니바디에 광택을 낸 블랙 컬러는 그대로다. 길어진 만큼, 내부 하드웨어의 업그레이드가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진짜 맥 프로 2는 언제 나올까. 루머도 거의 없다.

건망증 피플을 위한

스마트 우산 꽂이, Nuovola

www.yankodesign.com

우리 인간들은 실수가 많다. 특히 현대인들에게는 건망증이라는 거머리 같은 녀석이 늘 붙어있다. 분명 어젯밤이나, 오늘 아침에 커피를 마시며 일기 예보를 보고 오늘 날씨를 숙지했다. 오후에 비가 온다는 소식을 분명히 들었으나, 당신은 언제 봤냐는 듯 그냥 나간다. 그리고 나중에 자신의 머리를 딱! 하고 내리치거나 한숨만 쉰다.

그래서 우리 같은 건망증 피플을 위한 스마트 우산 꽂이 ‘Nuovola’다. Nuovola는 loT로 일기예보를 업데이트하고 우산을 가져가야 할 때 알려주는 개념 가득한 우산 꽂이다. 두 가지 크기의 우산을 꽂을 수 있으며, 우산 꽂이 기계 주제에 디자인도 좋아서 인테리어에도 딱 맞다.

종이의 감성을 가진 프린터

Instant

www.behance.net

세상이 점점 디지털화되면서 종이에 대한 수요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포스트잇과 같은 작은 메모지를 찾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 모바일 프린터인 Instant는 디지털과 종이의 감성을 함께 가지고 있는 친구다. 3D프린터로 만들어진 이 친구는 아이폰, 애플워치와 연동 되는데, 메모나 메시지, 메일 등의 간단한 텍스트를 작은 종이에 인쇄해 준다. 페어링은 에어팟과 같이, 근처에 Instant가 있으면 아이폰에서 자동으로 나타나게 되고, 연결 버튼만 누르면 끝이다. 이 하얗고 작은 큐브 모양의 Instant는 종이의 감촉, 포스트잇이 붙어있는 벽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매력을 뿜어낼 수 있을 것 같다.

아이폰의 10주년은 과연?

Apple iPhone 8

www.handy-abovergleich.ch

올해는 스티브 잡스가 첫 번째 아이폰을 세상에 공개한지 10년이 되는 해다. 그래서 올해에 출시되는 아이폰은 10주년을 기념하는, 어떤 특별함을 가지고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그러나 애플이 어느 제품의 10주년을 기념하여 특별한 제품을 내놓은 적이 없었다. 그래도 매해 등장하는 아이폰 콘셉트 디자인은 흥미롭다.

이번에 등장한 아이폰8의 콘셉트 디자인은 많은 루머들을 모두 반영했다. 조약돌처럼 둥글둥글한 디자인의 아이폰8의 콘셉트에는 베젤이 거의 없는 OLED 디스플레이, 전면 유리에 내장된 터치 ID, 자가공명방식 무선 충전을 지원하는 충전 스테이션, 애플펜슬을 사용할 수 있는 Pro 버전과 홍채 인식을 지원한다. 또한 놀랍게도 라이트닝 포트가 사라지고 USB 타입 C 포트가 들어가 있다.

티끌 모아 태산에 도전한다.

스마트한 수도 관리 eDrop

www.behance.net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물에 대한 중요성을 망각하고 물을 펑펑 써 댄다. 그리고 다음 달에 받아 든 수도요금을 보고 자괴감에 빠진다. 'eDrop'은 스마트폰과 연동하여 하루에 얼마나 물을 썼는지 알려준다. 그리고 물을 쓰는 용도에 따라, 적정량 이상을 사용하면 알림으로 알려 준다. 운동 앱을 쓸 때 목표치에 도달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처럼 이번에는 ‘수도 앱’을 통해 목표치에 도달하면 우리의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것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세계의 어느 수도에도 꽂을 수 있는 eDrop은 단지 수도꼭지에 꽂기만 하면 되는 콤팩트한 디자인을 지녔다. 이어폰처럼 생긴 게 공익에 기여할 기회도 주고, 당신의 돈마저 아낄 수 있게 해준다.

성문경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