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금융권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기 시작한 지 벌써 2주가 훌쩍 지났다. 출범 일주일 만에 150만 계좌, 그리고 다시 13일 만에 200만 계좌를 돌파하면서 예상보다도 훨씬 크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카카오뱅크가 인기가도를 달리는 동시에 함께 주목받는 또 다른 인터넷 전문은행이 있다. 바로 카카오뱅크보다 약 4개월 앞서 나온 국내 최초의 인터넷 은행인 케이뱅크다. 국내 1,2호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둘 중 어느 은행을 적극 활용할지 고민되는 분들을 위해 이들을 전격 비교 분석해보기로 했다.

기본 서비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모두 휴대전화와 신분증을 이용한 비대면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카카오뱅크는 실명 확인을 하면 신청자 명의의 타행 계좌로 1원이 입금된다. 이때 입금자명을 확인하는 것으로 본인 입증을 할 수 있다. 상담원 연결은 오전 9시에서 오후 10시 사이로 제한하고 있고, 뱅킹 서비스는 스마트폰으로만 이용할 수 있다. 올해 말까지 ATM 수수료는 물론, 주요 은행의 이체 수수료까지 모두 무료로 해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케이뱅크는 신분증을 소지한 채로 영상통화를 해서 본인인증을 완료하는 방식을 취한다. 카카오뱅크와 달리 365일 24시간 제한 없이 아무 때나 상담원과 전화 연결이 가능하다는 점이 편의성을 높인다. 또한 PC와 스마트폰 모두에서 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수수료는 GS 편의점에서만 무료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모두 인터넷 은행 다운 간편함이 돋보인다.

카드 서비스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체크카드는 디자인 못지않게 혜택 역시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한다. 쇼핑과 커피, 대형마트와 주유, 엔터테인먼트, 해외 결제 등에서 골고루 이익을 준다. 단, 전월 사용실적이 30만 원 이상이어야 하고 고객별 월 1회에 한하여 제공한다는 조건이 달린다. 쇼핑/커피 캐시백 혜택은 기간이 정해져 있어 2018년 1월 31일까지 유효하다. 대학 등록금과 상품권 및 선불카드 구입, 교통카드비 등은 실적에서 제외된다. 카카오뱅크의 체크카드는 후불 교통카드 기능도 탑재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체크카드는 통신 캐시백형과 포인트 적립형으로 나뉜다. 통신 요금을 캐시백 해주는 형식과 케이뱅크 포인트를 적립하는 형식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통신 요금 캐시백에는 휴대폰은 물론 인터넷, IPTV 등의 KT 연계 상품이 해당된다. 최근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체크카드가 많은 사랑을 받자, 케이뱅크는 네이버페이와 합작해 라인 프렌즈 체크카드를 출시하기로 했다. 지난 7월 25일부터 8월 13일까지 사전예약을 진행했고 곧 출시될 예정이다.

금융 거래

다음은 금융 거래 서비스와 관련해 비교해보려고 한다. 간편 송금 시 카카오뱅크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주소록을 활용한다. 4000만 넘는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카카오톡과 연계해 서비스해도 아무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송금은 카카오뱅크가 강점을 갖고 있다고 자부하는 부분이다. 미국, 영국, 캐나다, 일본 등을 비롯해 22개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지원한다. 수수료가 시중은행의 10분의 1 수준이라 이용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뱅크는 간편 송금 시 휴대폰 전화번호를 활용해 문자 메시지를 전송하는 방식을 택했다. 해외 송금은 아직까지는 불가능한 상태로, 내년 중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금리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모두 시중은행에 비해 예금 금리는 높고 대출 금리는 낮은 편이라 은행권을 바싹 긴장시키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입출금 통장 0.10%, 정기예금 2.00%, 자유적금 역시 2.00%의 금리를 제공한다. 모든 고객에게 동일한 금리를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출의 경우 기사를 쓰는 시점(8월 14일) 기준으로 신용대출 금리가 최저 연 2.84%, 마이너스 대출 금리는 2.86%이다. 변동은 있으나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가 3% 중반대인 것과 비교해 크게 낮은 편이라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입출금 통장 1.20%, 정기예금 2.10%, 자유적금 2.50%의 금리를 제공한다. 고객마다 금리를 동일하게 적용하는 카카오뱅크와 달리 케이뱅크는 우대조건을 충족해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실제로 적용되는 금리에는 차이가 있게 된다. 대출은 신용대출이 2.67% 금리였으나 현재 판매가 중단된 상태이고, 마이너스 통장 금리는 5.50%이다.

이상으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비교를 마치려고 한다. 확실히 '그간 시중 은행의 어떤 점이 불편했는가'라는 고민에서 시작한 인터넷 전문 은행인만큼, 두 은행 모두 편리함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다. 다만 카드 혜택과 금융 거래, 예적금과 대출 금리 등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었으니 사용자에 따라서 자세히 비교해 살펴보고 은행을 선택하는 편이 좋을 듯하다.

이하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