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과학 시간 고사리 손으로 만들던 작은 인형과 자동차, 배 등이 있었다. 내가 머릿속에서 생각하던 것들을 직접 그리고 오려 만든 나만의 장난감이었다. 언젠가 내가 만든 장난감이 실제로 움직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당시에는 터무니없다고 여기고 말았지만. 그리고 20년 여가 흐른 지금, 엘리오는 내가 직접 만든 장난감에 영혼을 불어넣는다. 모듈과 스마트폰, 단 2가지만 준비된다면 말이다. 어린아이들에게는 마법과도 같은 선물이 될 엘리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엘리오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를 간략히 부탁드린다

엘리오 프로젝트는 모빌리안(대표:남용희)을 중심으로 아이디어와 기술,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무선 컨트롤러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코딩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비싼 교재나 부품을 쓰지 않고도 다양한 종류의 모터를 컨트롤하고, 취미 활동이나 STEAM 관련 교육에서 활용 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곧 제품 엘리오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하드웨어 생산과 판매, 콘텐츠 개발을 위한 독립된 법인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직원 수는 몇 명이며,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프로젝트에는 총 6명이 함께 협업을 하고 있다. 대표를 포함한 2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iOS와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2명의 하드웨어 개발자가 모듈 개발과 케이스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 나머지 2명은 상품기획과 영업, 마케팅 업무를 담당한다.

엘리오에 대해 알려달라

엘리오는 스마트폰 앱으로 모터와 LED를 컨트롤하는 스마트 무선 컨트롤러다. 블루투스 기술을 사용하여 데이터 통신을 한다. 기본구성에서DC 모터 2개, Servo모터 2개, 그리고 4개의 LED를 한 번에 연결하고 컨트롤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2개의 BLDC 모터를 연결하거나 최대 4개의 DC모터를 연결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 앱은 안드로이드와 iOS 버전이 있다.

엘리오 사용법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달라

엘리오는 전자 부품인 모듈과 스마트폰 앱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엘리오 모듈을 모터와 연결하고 스마트폰 앱으로 조종하는 구조다. 과학교재나 직접 만든 창작품도 모듈과 모터, LED를 연결하면 스마트폰 앱에서 다양한 형태로 작동시킬 수 있다.

실제로 제작 동영상을 보면 굉장히 정교하고 정확하게 작동하던데, 누구나 쉽게 이러한 작품을 만들 수 있나

누구나 만들 수 있다. 엘리오는 초등학생도 쉽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고 제작되었다. 사용법은 쉽지만 다양한 기능을 포함하고 있고, 정교한 컨트롤을 가능하게 하여 청소년과 성인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생활 속 다양한 재료를 가지고 RC보트, 자동차, 로봇을 만들 수 있다. 조만간 우유팩을 이용해서 무선 조종 보트를 만들어 볼 생각이다.

엘리오가 일반 컨트롤러와 다른 점은

일반 무선 조종 컨트롤러는 그 기능이 고정되어있다고 볼 수 있다. 사용자가 변화를 만들 수 없는 구조다. 엘리오의 가장 큰 특징은 컨트롤러의 변화이다. 모델 에디터(Model Editor)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컨트롤러를 만들 수 있다. 필요에 따라 모터의 종류와 숫자를 변경하고 직접 모듈에 연결해서 창작품을 만들 수 있다. 스마트폰 앱에서 모터의 종류와 동작 방향에 따라 디자인하고 편집하면 나만의 컨트롤러를 만들 수 있다. 사용자의 창작 능력과 생각에 맞춰 자유롭게 변화 시키고 응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엘리오를 처음 기획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초등학생 큰 딸이 방과 후 교실에서 3D프린터로 출력한 작은 자동차 장난감을 가져왔는데, 모터와 프로펠러를 연결해 풍력으로 움직이는 간단한 구조의 장난감이었다. 한동안은 재미있게 가지고 놀았지만 단순함 때문에 흥미가 오래가지 못했다. 그래서 간단한 블루투스 모듈을 부착해서 스마트폰으로 전원을 켜고 끄고 앞뒤로도 움직일 수 있게 만들었는데, 아이들 반응이 좋았다. 딸의 장난감 하나가 사용이 쉬우면서도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컨트롤러 개발을 기획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엘리오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정말 쉬운 과정이 없었다. 특히 안전한 제품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 가장 어려웠다. 출시를 앞둔 지금의 제품이 있기까지 10번이 넘는 샘플을 만들어 테스트를 했다. 초기에는 배터리 전극을 반대로 연결하면 모듈이 과열되고 연기를 내면서 타버리기도 했었다. 이러한 내용을 ‘안전에 관한 유의사항’에 강조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샘플을 모두 폐기하고 전극을 반대로 연결하더라도 안전한 새로운 제품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몇 차례 안전성과 성능 개선을 위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안전하고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 돌이켜 생각하면 당연하고도 잘 된 일이다.

지금까지 겪은 일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꼽아본다면

서울 모 고등학교 과학동아리에서 엘리오 샘플로 수업했던 기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우연히 프로젝트를 알게 된 학생 한 명이 동아리 활동 시간에 엘리오를 사용하기 위한 기획서를 제출했고, 담당 선생님이 승인해주셔서 마련된 시간이었다. 다행히 학생들 반응이 좋았다. 정식 출시 전이라 여러 가지 오류가 있었는데도 학생들이 다양하게 응용하는 모습을 보며 제품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 엘리오를 사용해 본 학생들과 동아리 활동을 지켜본 과학 선생님도 정식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엘리오를 이용한 확장 계획이나 개선 계획이 따로 있나

사용자가 엘리오를 쉽게 사용하고 응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엘리오는 컨트롤 모듈과 스마트폰 앱만 있기 때문에 사용자가 DIY나 만들기, STEAM 프로젝트에 익숙하지 않으면 사용이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먼저, 전자 공작 키트 개발과 주기적인 오프라인 교육을 계획 중이다. 또 엘리오 사용자가 직접 엘리오를 이용해서 만든 결과물을 다른 사용자들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을 만들어 사용자 스스로 응용 범위를 넓혀 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추가적으로 센서와 스피커 모듈, LED보드를 추가적으로 출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기술적인 준비와 테스트는 마쳤다. 시장 반응을 보면서 출시할 계획이다. 하드웨어 기능 추가와 함께 응용 동작과 자동화 컨트롤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성능 개선도 염두에 두고 있다.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린다

아직 조언을 하기에는 이르지 않나 하는 생각에 많이 조심스럽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프로젝트였는데 계획했던 것보다 시간도 많이 걸렸고 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었다.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 개발 보다 더 어려운 것은 우리가 무엇을 만드는지 또 앞으로의 계획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알리는 일이었다. 경험이 많이 부족했다. 사진을 찍고 영상을 만들었지만, 제품을 효과적으로 알리기가 정말 어려웠다.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만들지 못해 많이 아쉽다. 분명 쉽지 않은 어려움들을 해결 해나가야 하는 입장이지만 그래도 꿈꾸고 도전하자고 조언하고 싶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고, 새로운 것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협업하는 환경이 된다면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엘리오의 궁극적인 목표와 다음 도전 계획이 궁금하다

우선 재미있고 유익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부모와 자녀가 재미있는 장난감도 만들어 보고, 과학 교재를 구입할 때 경제적인 이유로 망설이지 않아도 되는 제품을 많이 만들어 보고 싶다. 교육 분야 외 일반 가정이나 산업 영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고전압 고출력 제품 개발에도 도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드린다

인터뷰 요청을 받고 많이 조심스러웠다. 지난 인터뷰를 살펴보며, 다들 쉽지 않은 여정들을 잘 해나가고 있다는 생각과 함께 위로와 용기도 얻을 수 있었다. 한편으로 먼저 소개된 스타트업들이 수상실적이나 펀딩에서 큰 성과가 있었는데, 아직 이렇다 할만한 실적이 없는 상태에서 인터뷰를 해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컸다. 그래서 우리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해주신 관계자분들께 많이 감사하다. 아직 보여줄 것이 많은 팀이다.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기 바란다.

임직원 프로필 : 주요 구성원의 간략한 프로필

1) 남용희 대표/Founder

소프트웨어 및 경영 전반 담당

2) 조재영 프로젝트 매니저/Co-founder

기획 및 영업 총괄 담당

안혜선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