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멀티 충전이 가능한 모듈형 무선 충전기 '모바일아일랜드'

기사 입력시간 : 2018.11.02 10:57:39 | 안혜선 기자

새로운 스마트기기가 하나둘씩 등장하면서 우리의 일상생활은 조금 더 편리해졌다. 하지만 여러 대의 스마트기기를 동시에 충전하려고 하니 온갖 충전 줄이 한데 뒤엉켜 실내 공간을 어지럽힌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처럼 여러 대의 스마트기기를 한 번에 충전할 수 있는 똑똑한 무선 충전기가 있으면 참 좋을 텐데 말이다. 그런데 최근 펀딩 사이트에 여러 대의 스마트기기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모듈형 무선 충전기 '모바일아일랜드'가 등장했다. 충전하고 싶은 스마트기기의 개수대로 모듈을 연결하고, 전원을 연결하면 전선 하나로 여러 대의 스마트기기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고 하니 매력적이지 않을 수가 없다. 이에 오늘은 '모바일아일랜드'와 이를 탄생시킨 '모아컴퍼니'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모아컴퍼니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린다.

모아컴퍼니는 디자인을 전공한 팀원들로 이루어진 하드웨어 스타트업이다. 모두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제품, 시각, 디지털미디어 등 세부 전공이 다르다. 우리는 밀레니엄 세대의 취향을 대변할 수 있는 생활용품을 꾸준히 제작해 그들과 함께 즐겁게 늙어가고 싶은 신생 스타트업이다.

직원 수는 몇 명이며,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모아컴퍼니는 총 4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직원 한 명 한 명 소중히 영입했다. 본인(고소영 대표)을 포함한 세 명은 대학 졸업 이후 바로 영입한 코파운더이고, 다른 한 명은 다른 스타트업에서 1년 정도 근무 경험이 있는 직원이다. 적은 인원이지만 똘똘 뭉쳐져 있다.

▲네 명이 똘똘 뭉친 스타트업 '모아컴퍼니'

‘모바일아일랜드’는 어떤 제품인가

‘모바일아일랜드’는 자기유도식모듈 무선 충전기로, 쉽게 말해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과 같은 방식이다. 모듈을 부착하면 여러 대의 스마트기기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것이다. 요즘에는 한 명의 사용자가 여러 대의 소형 스마트기기와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소유하고 있는데, 이 제품들을 모두 충전하려면 온갖 전선들에게 나만의 공간을 내어주어야 한다. 이에 하나의 전선으로 여러 제품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무선 충전 기술을 적용하면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모바일아일랜드’를 만들게 되었다. 사실 ‘모바일아일랜드’에는 재미있는 콘셉트가 숨겨져 있다. 모듈 충전기는 땅이 되고, 충전할 디바이스는 빌딩과 같은 건물이 된다는 것이다. 사용자들이 자신만의 섬을 건설하듯, 즐겁게 제품을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이러한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여러 스마트기기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제품을 처음 기획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제품이라는 것은 사용자가 편리하고 즐겁게 사용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충전기에는 ‘어쩔 수 없는’ 불편함이 많았다. 이동 중에는 충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종종 배터리가 없어서 지하철 승강장 콘센트에 충전기를 꽂고 쪼그려 앉아 충전하는 분들을 보곤 했는데,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우아하면서도 즐거운 충전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지금의 제품을 만들게 되었다.

사용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모바일아일랜드’는 그라운드(모듈 무선 충전기), 가든(리빙트레이), 빌딩(충전할 스마트기기)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라운드와 그라운드는 자석을 통해 손쉽게 부착할 수 있는데, 접촉된 측면으로 전력이 통하게 된다. 이때 가장 첫 번째 그라운드에 어댑터를 꽂으면 모든 그라운드에서 무선 충전을 할 수 있다. 또한 가든을 조합해 휴대폰 액세서리나 작은 사무용품 등을 보관할 수도 있으며, 빌딩으로 일컬어지는 스마트기기를 올려놓을 수도 있다. 현재 모아컴퍼니에서는 블루투스 스피커, 램프, 보조배터리, 선풍기 등 다양한 자체 빌딩을 개발하고 있는데, 지금 여러분이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도 훌륭한 빌딩이 될 수 있다.

▲그라운드를 연결해 멀티 충전을 할 수 있다

‘모바일아일랜드’의 특장점은 무엇인가

‘모바일아일랜드’는 훌륭한 무선 충전기를 만들겠다는 생각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환경을 좀 더 편안하고 우아하게 개선하기 위해 나온 제품이다. 따라서 트레이와 같은 소품을 활용했다는 점을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흔히 충전기는 제품에 함께 들어가 있는 구성품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는 충전기를 하나의 제품으로 보고 색상과 디자인에 신경을 썼다. 무엇보다도 다른 충전기에 비해 예쁜 디자인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웃음)

‘모바일아일랜드’가 펀딩율 3194%를 달성했다. 소감을 전한다면?

정말 감사했다. 와디즈는 우리가 제품 양산을 시작하고, 정식 판매를 처음 시작한 데뷔 무대이다. 당시 와디즈에서 무선 충전기만 6억 원 이상 팔렸을 때라 ‘모바일아일랜드’가 성공할 수 있을지 많이 걱정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30여 명의 서포터분들이 우리 제품을 선택하고, 구매해주셨다. 우리 제품을 믿고 구매해주신 첫 소비자분들 덕분에 현재는 세 번째 생산공정을 거쳐 제품을 점차 보완해나가고 있다. 첫 소비자분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첫 소비자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개발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면 무엇인가

처음 제품을 만들 때 조립 비용이 예상보다 3배 이상 들었다.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생산하면서도 퀄리티는 놓치지 않겠다며 직접 패키지 디자인을 하는 등 생산 단가를 낮추기 위해 노력했는데, 패키지를 접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게 됐다. 결국 조립공장에서 밤새 직원들과 함께 패키지 상자를 직접 접어 배송이 가능해졌다. 함께 고생해준 팀원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무선 충전이 지원되지 않는 스마트기기도 사용할 수 있는가

삼성은 ‘갤럭시S6’부터, 애플은 ‘아이폰8’부터 스마트폰에 무선 충전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이에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자사 제품에 무선 충전 기능을 적용하고 있는 추세인데, 앞으로는 무선 충전이 가능한 스마트폰 보급률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모바일 아일랜드’는 무선 충전이 가능한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무선 충전 기능이 없는 스마트폰도 패치나 케이스를 씌우면 무선 충전이 가능하도록 제작되었다.

▲무선 충전 기능이 없는 스마트기기도 패치나 케이스를 씌우면 무선 충전이 가능하다

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사실 창업이 꿈이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대학 시절까지만 해도 창업은 무서운 일이라고 생각해 좋은 곳에 취직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졸업작품으로 ‘모바일아일랜드’를 제출했는데,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교수님께 졸업작품이 아닌 제품을 만들겠다고 말씀드렸다. 당시 제품은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 목표를 따라가다 보니 창업을 해야만 했다.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해서 지원과 투자를 유치하려고 노력했고, 정신을 차려보니 창업을 하고 대표가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