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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메마른 일상에 감수성 깨운 시 낭독 앱 '시간'

기사 입력시간 : | 안혜선 기자

가장 객관적이고 투명한 it 매체 앱스토리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다가오면서 인공지능이나 ICT를 비롯한 IT 기술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는 반면, 문학이나 예술적 감수성은 점점 잊혀가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시대가 변한다 해도 문학작품이 전달하는 특유의 감수성은 세상 어느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불가침의 영역이다. 그렇지만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이러한 문학의 순기능을 인정하면서도, 현생에 집중하기 바빠 문학을 점점 멀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를 안타깝게 여긴 한 문학도(文學徒)가 바쁜 일상 속에서 문학적 감수성을 느낄 수 있도록 시(詩)를 낭독해주는 앱을 고안했다. 바로 '시간' 앱이 그것인데, 앱스토리가 이를 탄생시킨 문학도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영앤리치(Young & rich)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린다.

 

‘You are subscribing our young & rich culture, We are curating your young & rich life.’ 주식회사 영앤리치에서는 크게 두 가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시, 음악, 아트워크 그리고 공연이 연결되는 ‘시간’ 앱과 다양한 콘텐츠와 상품을 쉽게 구독하고 큐레이션을 통해 삶의 모습을 가꾸어나가는 ‘iSubscribe’가 그것이다. 우리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시적인 순간을 놓치지 않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전달하며, 큐레이션형 구독상품이 넘쳐나는 시장에서 사용자의 구독이 언제나 삶에 프리미엄을 더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영앤리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영앤리치 임직원

 





직원 수는 몇 명이며,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2016년 겨울 기획자 강지수와 개발자 최지훈이 만나 팀빌딩을 했다. 이후 디자인과 브랜딩을 맡은 우희서와 여러 창작자의 권익과 콘텐츠 비즈니스를 챙기는 서지명을 만났다. 매우 작고 단순한 구조로 보이겠지만, 각 팀원에게는 개인의 비전과 미션이 있으며, 이에 대한 공감과 응원을 바탕으로 하루하루 성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최지훈 이사의 경우 S/W 개발 경력이 10년이 넘었는데, 이전 경험을 활용해 콘텐츠 유통 및 합법거래를 위한 솔루션에 관심이 많다. 이러한 개인의 관심사는 회사의 기술연구 및 개발의 방향이 되어 팀원과 공유된다.

 

또한 서지명 매니저는 기타리스트로, 앨범을 준비하는 뮤지션이다. 그런데 영앤리치에서는 시 낭독 음원 제작 및 콘텐츠 기획 이후 창작자와 네트워킹하며 IP 비즈니스를 진행한다. 이때 영앤리치의 기술비전을 이해하며, 본인의 음악활동과 콘텐츠 비즈 전반에 해당 기술 적용을 위해 시장 기반을 닦고 있다. 특히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서비스가 되려면 기존 시장의 룰을 따르면서도 다음 세대의 새로운 룰을 제안해내는 도전이 필요한데, 서지명 매니저가 그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우희서 매니저는 본래 미술을 공부했다. 마케팅을 위한 디자인과 브랜딩이 아닌 고객과의 소통을 위한 비주얼 전략을 고민한다. 특히 영앤리치는 플랫폼 비즈니로써 양면시장의 구조를 이해하고, 콘텐츠 공급자와 수요자의 이해관계를 직관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창작자의 작품 가치만큼 비용이 지불되어야 하는, 아주 당연하지만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서는 합의가 어려운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해나갈 실마리를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우희서 매니저가 이를 위해 온오프라인에 걸쳐있는 영앤리치의 모든 상품부터 이동공간의 시각 연출까지 도맡아왔다. 아무래도 스타트업이다 보니 각 구성원들은 수평적인 소통을 지향하며, 맡은 바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시를 감상할 수 있게 도와주는 '시간' 앱

 

‘시간’ 앱은 어떤 앱인가


‘시간’은 시 낭독 음원 및 시와 관련된 모든 콘텐츠를 스트리밍한다. ‘시(詩)’와 ‘사이(間)’라는 뜻을 지닌 ‘시간’ 앱은 ‘시와 시 사이, 나의 시간을 나답게’라는 슬로건과 함께 사용자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시적인 순간을 놓치지 않도록 돕고 있다.

 

앱의 메인화면에 등장하는 ‘지금 몇 시’는 매시간 사용자의 위치정보에 따른 날씨 정보를 제공하고, 이에 어울리는 몇몇 시 콘텐츠를 추천한다. 기존에는 시 또는 문학 작품을 앱으로 만난다면 e-Book의 성격이 강했는데, ‘시간’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문학 플랫폼으로 플레이어의 기능에 집중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덕분에 시와 문학을 마치 노래 가사를 읽는 것처럼 쉽게 접할 수 있고, 정답이 있을 것만 같아 어렵게 느껴지던 시라는 문학장르를 자유롭게 활용하고 감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어 ‘월간 몇 시’는 영앤리치에서 제작한 시 낭독 음원을 오리지널 콘텐츠로 들을 수 있다. 시간 오리지널 콘텐츠는 단순히 시를 낭독하는 기존의 시 음원들과 달리, 작품을 선정한 후 낭독자 오디션 또는 스카우트를 거쳐 디렉팅에 따라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진행한다. 또 작품과 어울리는 뮤지션에게 곡을 의뢰해 뮤지션만의 감상에서 출발한 작곡을 앱에 싣는다.

 

사용자는 이러한 시 낭독 음원과 시 관련 캐스트를 ‘나의 시집’에 담아 관리할 수 있다. 향후에는 ‘나의 시집’ 콘텐츠가 일정량을 넘기면 사용자만의 맞춤 문학 굿즈가 제작될 수 있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우리는 시간 앱을 통해 더욱 생동감 있게 작품을 전달하고, 사용자가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를 만나볼 수 있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의 시적 표현과 경험에 공감하며, 비교적 쉽게 예술을 소비하고 향유하는 시간을 제공하고 싶다. 굳이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지 않더라도 시적 콘텐츠의 새 소식을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

 

▲사용자들이 문학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앱을 처음 기획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독일 마인츠에 교환학생을 간 적이 있다. 그동안 문학이 책에 갇혀있다는 생각을 해왔던 터라 요지부동인 문학의 모습이 영 달갑지 않았고, 이에 독문학도로서 독서에 대한 열정이 부족했으며, 문학과 애증의 관계였다. 때문에 독일에서 문학수업을 듣거나 과제를 받았을 때도 독서보다는 유튜브를 통한 줄거리 습득, 친구들과의 소통을 통한 문학 소비에 재미를 느꼈고, 책 속에 담긴 문학과는 서먹했다. 그런던 중에 오디오북을 통해 이 간극을 좁힐 수 있었다. 당시 한국의 오디오북은 단순히 기계음으로 내용을 전달하는 것에 그쳤는데, 독일의 오디오북은 배우들의 낭독과 연기, 영화와 같은 효과음으로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에 한국에 돌아가면 그러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모바일 시대에 맞게 앱을 통한 스트리밍을 기획해보자고 다짐했다. 그것이 ‘시간’ 앱의 시작이었다.

 

시를 선별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월간, 계간 문예지를 통해 발표되는 신작 시에서 시 낭독 음원 제작에 들어갈 작품을 선정한다. 이후 영앤리치 자체 디지털계약 솔루션을 활용해 작품 창작자인 시인과 저작권 이용계약을 수행한다. 또한 ‘시간’은 격월로 정기공연을 진행하는데, 이는 시뿐만 아니라 음원에 참여하는 낭독자, 뮤지션, 일러스트레이터 등 다양한 아티스트가 있기에 가능한 복합 예술상품이다. 이때 만나 뵙는 관객 또는 청자분들과 다음 작품을 논의하기도 하며, 이를 반영해 새 작품을 선정한다. 이러한 과정은 ‘시간’에 실리는 콘텐츠의 다양성이 강화되는 데 큰 힘이 된다.

 

▲격월로 정기공연을 진행한다

 

사용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2017년 6월 프로토타입 개발을 시작으로, 현재 버전 2.0.0을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구글 플레이 또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시 낭독’을 검색하면 가장 빨리 앱을 찾아보실 수 있다. ‘시간’이라는 이름 때문에 그대로 검색하면 알람 앱이 대거 등장한다는 애로사항이 있다(웃음).

 

‘시간’ 앱의 특장점은 무엇인가


‘시간’ 앱의 핵심 서비스인 시 콘텐츠 플레이어는 스트리밍을 강조해 문학을 듣는 경험에 집중하게 한다. 또한 감상을 강요하지 않으며, SNS처럼 버튼으로 마음을 표시하고, URL을 공유할 수 있어 다른 사람들과 쉽게 문학 취향을 공유할 수 있다. 아직 더 쉬워지고 재미있어지려면 멀었지만, 사용자가 시적 순간을 보다 마음 편히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목표는 변치 않기에 꾸준히 기능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주 타깃은 누구인가


윤동주, 이상, 백석 등의 작품도 아름답지만, 현대에는 어느 아티스트가 어떤 시적 언어의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지 알아가면 문학이 ‘인생의 일부’라는 데 공감하기 쉽다. 이 흥미로운 예술들의 소식을 곁에 두고 싶지만, 매일 문화시설에 찾아가긴 어려운 모든 분들께 이 앱을 추천하고 싶다. 참고로 현재까지 앱 사용자 유형을 살펴보면 20~30대 여성이 많은 편이다.

 

▲문학 소식을 접하고 싶지만, 매일 문화시설에 찾아가기 어려운 현대인들을 위해 고안됐다

 

실제 사용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직접 낭독과 자신의 작품을 업로드하는 사용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에 발맞춰 하루빨리 개인 업로드가 가능하도록 해당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 한편 ‘시간’ 앱은 문학 내지 예술작품의 DB화와 이에 대한 건강한 저작권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래서 기존 콘텐츠 플랫폼에서 일부 방임하고 있는 저작권 위반 콘텐츠들의 유통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것이 어찌 보면 당연히 가능해야 할 개인 업로드 서비스가 가장 늦게 준비되는 이유이다. 사용자분들께서는 다행히 이러한 취지를 이해해주시고 있으며, 저희도 신기하고 감사할 정도로 오랫동안 ‘시간’을 즐기고 계신다. 현재 ‘시간’ 앱의 평점은 4.8 수준이며, 많은 사용자분들이 아직 이름 모를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리뷰를 남겨주신 덕분에 항상 놀라고 감사한 마음으로 콘텐츠 제작 및 서비스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개발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면 무엇인가


대표가 개발자도, 디자이너도 아니다 보니 처음 서비스를 기획할 때 에너지 소모가 컸다. 모눈종이에 일일이 와이어프레임을 디자인해 다녔으며, 기획 스토리보드도 저만의 언어로 표현해 개발자에게 많은 불편함을 드렸다. 이후 그러한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많이 공부했다. iOS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고유로 사용하는 기능 표현법을 익히고, 예산 규모에 맞게 기능 업데이트를 기획하는 센스도 길러야 했다. 각자의 역량이 늘어난 만큼 매 순간 어려움의 층위는 높아졌지만, 이러한 성장을 동력으로 삼아 오히려 즐겁게 일하고 있다.

 

▲초기에는 에너지 소모가 컸지만,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면서 즐겁게 일하고 있다

 

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사실 창업의 계기는 딱히 없다. 단지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하고 싶었는데, 이것이 창업과 직결되어 당황스럽지만 얼떨결에 창업을 하게 되었다.

 

창업 이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


많은 사건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 ‘가장’ 기억에 남는 한 가지를 꼽기가 어렵다(웃음). 굳이 하나를 꼽아보자면 지난해 송년 MT이다. 아직 영세한 스타트업으로서 워크숍이나 송년회, 신년회 등 기업의 정기행사를 파티처럼 진행하는 경향이 있는데, 경기 남양주의 한 펜션에서 함께 고기를 구워 먹고 선물을 교환하며 하루를 보냈다. 2년 전만 해도 모두 영앤리치의 서비스와는 전혀 관련 없이 살아온 사람들이, 이제는 함께 예술을 위한 기술을 고민하고 기술의 예술성을 고민하는 사이가 되었다는 점이 신기했다. 창업은 몇몇의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는 구조여야 하는데, 이는 혼자서 이룰 수 없다. 그래서인지 팀원들과 함께 BM을 고민하고, 이 과정을 함께 기억해 서비스로 도출해낸 사건 모두가 기억에 남는다.

 

영앤리치의 차기 목표는?


B2B 상품을 출시해 안정적인 매출을 발생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콘텐츠 및 오프라인 상품의 정기 구독 모델을 지원하는 자체 솔루션 ‘iSubscribe’를 가지고 있는데, 이를 모듈화해 큐레이션형 구독 모델을 제공하는 사업주에게 판매하고 있다. ‘시간’ 앱도 이 솔루션과 함께 더욱 안정적인 콘텐츠 플랫폼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국내 유일무이 시 콘텐츠 스트리밍 앱이 되고자 한다.

 

▲국내 유일무이한 시 콘텐츠 스트리밍 앱이 되는 것이 영앤리치의 목표다

 

스타트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감히 조언을 올리자면, 스타트업은 아직 정의되지 않고 할 수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오랫동안 답이 보이지 않아도 꾸준히 어느 문제에 매달릴 수 있다는 자신감, 이를 지지해줄 팀원이 있다면 스타트업 창업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드린다.


부족한 인터뷰를 읽어주신 앱스토리 독자분들께 감사하다. 표현 능력이 부족해 영앤리치의 이야기를 10분의 1도 담지 못한 것 같은데, ‘시간’ 앱과 오프라인 행사, ‘iSubscribe’를 통해 남은 이야기와 행보에 함께 해주신다면 더욱 행복하고 감사할 것 같다(웃음).

 

▲'시간' 앱을 탄생시킨 영앤리치 강지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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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선 기자 press@app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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