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과 비혁신의 경계에 선
iPhone5

아이폰5가 공개된 이후, 관련이슈들로 인해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다. 블랙모델의 코팅이 잘 벗겨져 내구성이 의심된다, 카메라에 보라색 후광이 비친다, 바뀐 커넥터 때문에 독 스피커를 쓸 수 없다 등 굵직한 문제점들이 나오는 가운데, 곧 국내 출시를 앞둔 상태에서 예비구매자들은 상당히 혼란스러울 것이다. 처음 아이폰을 접하는 이들에게는 ‘이 제품을 과연 아무 문제없이 쓸 수 있을 것인가’라는 의문이, 기존 아이폰을 보유한 이들에게는 ‘새로운 아이폰으로 바꿀 만한 가치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가시지 않을 것이다. 이에 아이폰5 예비구매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위해 실사용 리뷰를 앱스토리에서 정리해봤다.

www.apple.com/kr | 출고가 : 814,000원 (16GB 기준)

디자인
이전모델인 아이폰4S를 상하로 늘어뜨리면 아이폰5가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번 디자인은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고 있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디자인에 만족하고 있으며 특히 더 견고해지고 빈틈이 없어진 마감처리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현재 해외에서는 아이폰5 블랙모델의 표면코팅이 벗겨진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적어도 아이폰5 화이트모델에서는 해당 증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또한 아이폰4S보다 18% 더 얇고 20% 더 가벼워진 부분은 손에 쥐었을 때 확실히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전면
디스플레이가 상하로 늘어나 기존 아이폰과 아이팟터치의 3:2 비율에서 16:9 비율로 변경되었다. 측면베젤의 얇기, 홈버튼의 위치는 아이폰4S와 동일하지만 전면 카메라가 수화부 스피커 위쪽에 배치되었으며 수화부 좌측에는 페이스타임을 위한 마이크가 위치해있다.

후면
후면은 상,하단 강화유리, 중앙은 애플 노트북에 사용되는 산화피막 6000 시리즈 알루미늄 파트로 나눠져 있어 투톤컬러를 연출하고 있다. 카메라와 플래쉬 사이에 동영상 녹화 시 유용한 마이크가 배치되어 있다. 후면 카메라는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다이아몬드 다음으로 경도가 우수한 ‘사피이어 크리스탈’ 소재의 카메라 렌즈를 사용해 견고함을 자랑한다.

디스플레이
3.5인치를 고수하던 애플이 드디어 디스플레이 크기를 키웠다. 0.5인치 증가시킨 4인치로 말이다. 타 스마트폰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작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정도. 하지만 디스플레이의 품질은 그 어느 때보다 향상된 것을 눈으로 느낄 수 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바탕으로 인 셀 방식을 채용해 화면이 눈앞에 있는 듯 한 느낌을 주며 ‘Full sRGB’를 지원해 채도가 44%가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16:9 비율로 인해 상, 하단 레터박스 없이 동영상 감상이 가능해졌다.

상, 하단
슬립버튼의 위치는 그대로지만 이어폰 단자가 아이팟터치처럼 하단에 배치되어 있고 스피커 홀의 크기와 디자인이 변경되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충전단자에 있는데 호환성을 이유로 꾸준히 강조했던 30핀 단자에서 8핀 방식으로 변경되었다. 이에 따라 충전 케이블도 새로운 라이트닝 커넥터를 제공하는데 앞, 뒤 구분 없이 단자에 연결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문제는 기존 애플 액세서리와의 호환성 문제를 피할 수 없다는 것. 핀 방식을 바꿀 수 있는 어댑터를 별도판매하고 있지만 가격대(4만 원)가 높게 책정되어 있고 어댑터를 장착하더라도 사용할 수 없는 액세서리도 일부 존재한다. 넓게 보자면 다음 세대의 애플 기기를 위해 빨리 핀 방식을 바꾸는 것이 맞지만 아이폰5 하나에 국한했을 때는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립감
아이폰5를 들었을 때의 첫 느낌은 ‘정말 가볍다’였다. 112g으로 줄인 무게 덕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얇아지고 측면 크기를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에 무게중심이 잘 잡혀진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측면과 전, 후면이 결합되는 부분의 마감이 빈틈없이 처리되어 있어 손에 착 달라붙는 그립감을 느끼게 해준다.

제원은?

OS	iOS 6.0
프로세서	Apple A6 1.3GHz Dual-Core
RAM	1GB
메모리	16GB/32GB/64GB
디스플레이	1136X640 4인치 IPS-LCD
네트워크	3G, LTE, Wi-Fi, 블루투스 4.0
배터리	1440mAh
크기/무게	123.8mmX58.6mmX7.6mm, 112g
카메라	후면 800만 화소, 전면 120만 화소

벤치마킹 테스트

해외에서 공개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벤치마크 결과는 다음 그래프와 같다. 먼저 기존 4S보다 전반적인 성능이 2배 이상 상승했다. 다음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과 비교하면 1, 2위의 넥서스7과 갤럭시S3보다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결과를 보여준다. 듀얼코어 임에도 쿼드코어 프로세서의 성능을 넘어선 것은 풍부한 메모리대역폭이 있기에 가능했다. 물리적 CPU 성능차이를 메모리대역폭이 보조해주어 전체적으로 높은 벤치마크 결과가 나온 것이다.

UI
기존 4X4 홈 아이콘 형태에서 4X5로만 변경되었다. 안드로이드 UI와 비교했을 때 직관적이고 군더더기가 없으며 원치 않는 통신사 앱들이 설치되지 않아 깔끔한 느낌을 준다. 아이폰을 세로로 활용했을 때는 16:9로 늘어난 디스플레이의 체감차이가 크게 와 닿지 않았다. 반면, 계산기와 같은 가로모드를 지원하는 앱이나 동영상 감상 시에는 확실히 디스플레이가 커졌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마음에 쏙 드는 UI는 iOS6에 공통되는 사항인 음악UI를 꼽고 싶다. 아이폰이 기울어짐에 따라 볼륨조절 노브와 곡 진행 노브의 메탈컬러가 변경되는 점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시리
-‘내일 날씨가 어떠니?’와 같은 단순한 질문뿐만 아니라 ‘내일 비가 올 것 같니?’라는 연상 질문에도 시리는 알맞은 대답을 해준다-

iOS6부터 공통된 사항으로 이제 한국어로 시리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테스트 결과, 뛰어난 인식률은 물론, 질문에 맞는 알맞은 답을 정확하게 찾아내주었다. 갤럭시S3의 S-Voice가 인식까지는 잘 되더라도 엉뚱한 답을 제시하는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음성을 통한 받아쓰기 기능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게임
아직까지 앱스토어에서 아이폰5의 16:9비율을 지원하는 게임이 많지 않다. 그 중에서 지원되는 게임인 Temple Run을 테스트 해 본 결과, 로딩속도가 쾌적했고 끊김도 없었으며 발열도 적었다.

카메라
아이폰4S와 동일한 800만 화소의 카메라와 렌즈구조로 이루어져있다. 아이폰4S의 카메라는 타 스마트폰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촬영 결과물을 제공해주며 이를 아이폰5에서도 그대로 느껴볼 수 있다.

▲ 꽃의 컬러를 자연그대로 재현해주며 작은 벌까지도 선명하게 찍힌다

▲ 일부 아이폰5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진 보라광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 속도가 빠른 물체도 깔끔하게 촬영되며 근접촬영에서도 결과물의 특징이 잘 나타난다

호환성
기존 앱과의 호환성에 문제가 있을까 우려했지만 상, 하단 레터박스의 허전함을 제외하면 문제될 것이 없었다. 아직까지 애플 기본 앱을 제외하면 풀스크린을 지원하는 앱이 많지 않기 때문에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될 듯 싶다.

동영상
기본 비디오 앱으로 1080p mp4 동영상을 재생한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여전히 자막과 배속재생이 지원되지 않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편리함과 비교했을 땐 제약사항이 많은 편이다.

배터리
완충 상태에서 최대밝기로 음악재생(최대볼륨)을 백그라운드에 두고 웹서핑, SNS와 같은 일상적인 사용을 1시간동안 해본 결과, 15%의 배터리가 소모되었다. 이번에는 동일한 밝기에서 1080p 동영상을 연속재생해본 결과, 5시간 53분 간 재생 후 전원이 OFF되었다. 테스트에 사용된 아이폰은 미개통이며 에어플레인 상태와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또한 배터리는 내외적 환경에 따라 차이가 상이하므로 참고용으로만 알아두는 것이 좋다.

앱토 평가

80점

월간 앱스토리 | 김지호

김준혁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