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시대가 기억할 불후의 명작
블랙베리 Q10

블랙베리 Q10이 출시된지도 벌써 5개월째 접어들고 있다. 새로운 블랙베리 OS10을 탑재해 많은 기대를 안고 출시 되긴 했지만 해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 가격 하락폭을 보면, 가히 짐작이 갈것이다. 게다가 국내에서는 2년 전 블랙베리9900 이후로 정식출시 제품이 하나도 없다. 이 뿐 아니라 현재 블랙베리는 회사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하니 최악의 상황까지 온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마니아들은 블랙베리 특유의 디자인과 기능에 꾸준히 제품을 구매하고 있으며 이번 Q10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겉모습은 예전 쿼티 키보드를 탑재한 블랙베리와 비슷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기기 내의 구성요소들은 그 이상의 성능을 발휘한다. 블랙베리 유저들을 위한 진정한 쿼티 스마트폰 Q10, 어떤 매력포인트가 있는지 한번 살펴 보자.

디스플레이
720 x 720 해상도에 3.1인치 Super AMOLED를 채택하고 있다. Q10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일상적인 공간에서는 시인성에 문제가 없지만 빛이 강한 야외에서는 조작이 어려울 정도다. 하위 기종인 블랙베리 Q5에서는 IPS 패널을 사용했으면서 왜 Q10에서는 AMOLED를 채택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측면
우측에는 상하로 볼륨 조절 버튼, 중앙에는 일시정지/음소거 버튼으로 구성되어 있다. 음소거 버튼을 누르면 보이스컨트롤이 가능하며, 상하 볼륨 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화면캡쳐도 가능하다. 좌측엔 TV 혹은 타 디스플레이 기기와 연결 할 수 있는 미니 HDMI 포트와 충전 겸 데이터 동기화가 가능한 마이크로 USB 포트가 위치해 있다.

디자인
블랙베리 Q10을 보면 기존에 봐왔던 쿼티 디자인에서 벗어나지 않는 모습이다. 풀터치 LCD와 쿼티(QWERTY) 키보드가 전면부에 보인다. 조금 다른 점이라면 LCD와 쿼티자판 중간에 위치 해 있던 기능 키들이 사려졌다는 점이다. 옆면 베젤컬러가 기존 은색에서 Q10부터는 검은색으로 바뀐것도 외관상으로 차이를 보인다. 자판 아래쪽의 공간은 받침대 역할을 해서 타이핑 시 편안함을 제공한다.

키보드
블랙베리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쿼티키보드일 것이다. 블랙베리 Q10도 이전의 전통적인 블랙베리의 모습을 그대로 이어 받았다. 몇몇 기능키들이 빠지긴 했지만, 누를 때 느껴지는 분리감, 딱딱 정확히 끊어 치는 경쾌함을 느낄수 있다. 아쉬운 점이라면 LCD 액정이 커짐에 따라 키보드 자판 배열이 커브 형태에서 일자형으로 바뀐점이다. 키보드를 칠 때, 손의 위치가 사선이 되는 걸 감안해 아래로 휘어지게 설계된 기존 키보드의 배열이 편안한 느낌을 주었는데, 일자형으로 바뀐 Q10에서 처음에는 어색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확실히 Q10의 키감은 출중하다.

배터리
2100mAh 배터리 1개만 구성품으로 제공된다. 많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이 들지만, 실제 사용해보면 3.1인치라는 작은 액정과 블랙베리에 최적화된 OS 덕분인지, 하루는 거뜬히 견뎌준다. 사용자마다 활용하는 방법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게임이나 동영상을 주로 이용하지 않고 SNS와 메신저용으로 사용한다면 하루는 충분하다. 다만 동영상 재생시에는 발열이 존재한다. 사용 시간이 불안하다면, 충전 배터리와 더불어 충전기도 함께 구매 하길 추천한다. 이 액세서리는 충전겸 보조 배터리 기능도 제공한다.

후면
배터리 커버를 보면, 페브릭&우레탄 재질을 사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줄 뿐 아니라, 땀이나 물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무광고무 코팅 처리가 되어 있다. 실제 기기를 잡고 있을 때, 미끄러짐이 거의 없을 정도다. 상단 좌측에는 플래쉬와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다.

제원은?

카메라/비디오
전면 200만 화소, 후면 800만 화소의 오토 포커싱 렌즈가 장착되어 있다. 액정은 720 x 720의 비정상적인 비율인데 반해 카메라와 비디오 촬영에 있어서는 Full HD를 지원하고 있다. 실제 촬영을 해보면 SNS쪽에서 충분히 활용할 만한 품질을 보여 준다. 최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들을 Full HD 영상으로 만들 수 있는‘Story Maker’라는 앱과 같이 사용하면 자신만의 영상 앨범을 만들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UI
대부분의 UI는 플레이북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고 있다. 비록 태블릿PC 시장에선 플레이북이 선전하지 못하였지만, 블랙베리 10 시리즈를 완성시켜주는 기반이 되었다.

OS : 블랙베리 Q10에 탑재된 OS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닌 플레이북을 통해서 이미 검증을 받은 OS이다. 대부분의 내부적인 플레이북의 요소들을 스마트폰에 적합하도록 재구성 했다고 보면 된다. 이에 성능적인 측면이나 배터리 소모 측면에서 적은 용량임에도 그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

제스처 : OS10을 처음 접한다면, 제스처라는 독특한 화면조작 방식에 당황하기 쉽다. 플레이북을 통해 익숙한 유저라면 쉽게 다가가겠지만, 위로 밀기, 화면 반쯤 위치에서 우로 밀치기, 좌로 밀치기, 상단에서 아래로 내리기 등 여러 손가락 액션을 통해서 화면UI가 구동되도록 되어 있다.
홈스크린에서 제스처를 통해 허브(통합메세지함), 앱 조작 및 화면 이동 등 여러가지 조작을 할 수 있다.

인스턴트액션 : 기능성 숏컷이라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Jane에게 전화 혹은 BBM, SMS, Twitter, Facebook과 같은 메세지를 보내고 싶다면, Call Jane 혹은 원하는 액션에 SMS, TW(트위터), FB(페이스북)+‘상대방이름’을 치면 바로 연결이 된다. 안타깝게도 한글 이름은 아직 지원이 되지 않는다.

성능
기존 블랙베리와 비교했을때 블랙베리Q10를 한 단어로 요약한다면‘변신’이라 말하고 싶다. 블랙베리에 최적화된 OS10을 통해서 인터넷 웹서핑 속도, 동영상 재생 속도, 앱들의 반응 속도들이 체감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블랙베리 허브를 통해 SNS쪽 기능을 강화시켰고, 이들이 앱으로 인해 유기적으로 상호작용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한마디로 모든 메세지는 블랙베리 허브를 거쳐간다는 말이다.

단순 물리적 스펙에서 오는 체감 속도도 있지만, 내부적인 소프트웨어의 안정성과 상호 유기적인 작용 요소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어 변신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다.

OS10을 도입한 블랙베리 Q10에서 눈에 띄는 장점 중 하나는 앱 사용 후, 메모리복원이다. 이전 모델들에서는 앱 사용후, 잦은 대기상태로 먹통이 될 때가 있었다. 이때는 배터리를 분리해서 메모리 초기화를 해주었는데, Q10에는 그런 현상이 보이지 않는다.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하이브리드 앱들을 이용할 때 인터넷링크(하이퍼링크) 터치 시 1초 정도 딜레이가 발생하는 점이다.

알림기능
OS10 덕분에 Q10의 알림기능이 보완된 걸 느낄수 있다. 주소록의 개인별, 트위터, 페이스북, 메일 등 블랙베리 허브를 통해 전해지는 메세지에 대해 알림설정 및 전화음, 메세지 벨소리 크기 그리고 진동 횟수도 개별로 지정이 가능하다(SMS만 제외). Color LED 앱을 이용하면, LED의 색상도 상대에 따라 다르게 지정 할 수 있다.

블랙베리 월드
아이폰의 앱스토어, 안드로이드의 구글플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아직 OS10 전용앱들이 많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추가되고 있고 안드로이드 계열의 앱들도 변환 과정을 거쳐 블랙베리 월드로 등록이 되고 있다. 주로 SNS와 업무용 앱의 비중이 높다 보니, 엔터테인먼트쪽은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블랙베리 월드를 이용하기 위해선 계정 등록이 필수다. 계정을 통해 단순히 앱을 다운 받는 데만 그치지 않고, 다른 블랙베리 기기로 변경시, 이전에 이용하던 내용을 그대로 전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BIS(BlackBerry Internet Service)
기존에는 블랙베리 인터넷, 메신저, 메일 등 여러가지 앱들이 BIS를 통해서 유기적으로 묶여 있고,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부가서비스(월 5000원)를 신청 해야 했다. 하지만 블랙베리Q10부터 BIS 부가서비스 비용을 더 이상 지불하지 않고 기본으로 이용 가능하다. 대신 통신 과정에 데이터 암호화, 압축 같은 해택은 사라졌다. 단, ‘BES(MS나 IBM의 그룹웨어와 연동하도록 해주는 서비스)’는 예외적으로 암호화, 압축을 그대로 지원을 한다.

블랙베리 링크
PC에 설치하여 백업, 복원, OS 업데이트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애플 iTunes, 윈도우 미디어센터, 아웃룩과 동기화가 가능하나 아직 앨범커버나 mp3 태그 동기화 과정에서 종종 오류가 발생한다. 편리한 것은 블랙베리 단말기가 여러 개일 경우, 각 기기별로 독립적으로 관리가 가능하며, 상호 데이터 동기화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굳이 블랙베리 링크를 통하지 않고도 PC에 블랙베리Q10을 연결 하면, USB외장하드로 인식 되기때문에 필요한 콘텐츠를 바로 복사해 쓸 수도 있다.

사이드로딩
블랙베리 OS10 내에 안드로이드 쉘이 탑재되면서, 안드로이드 앱을 변환하여 블랙베리 Q10에 설치 및 실행이 가능해졌다. 설치는 간단히 웹브라우저(크롬) 혹은 전용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된다. 대신 모든 안드로이드 앱이 실행되는 것은 아니다. 비공식적으로 젤리빈까지 지원이 되고 있다. 블랙베리 앱 메뉴는 좌측(카테고리 메뉴) 혹은 우측(기능별 메뉴)에 위치해 있지만, 사이드로딩된 앱의 메뉴는 상단 혹은 하단에 위치해 있어, 제스처를 이용해 확인해야 한다.

앱토평가
75점
블랙베리Q10은 기존의 쿼티 자판을 탑재한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쿼티 키보드는 예전 모델에서 보여준 월등한 키감을 유지하고 있다. 겉모습만 보면 별반 차이를 느끼지 못하지만, 내부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다. QNX OS를 탑재했던 플레이북에서 이미 검증된 OS를 블랙베리에 맞게 재구성한 블랙베리 OS10을 통해 안정감과 빠른 반응, 쾌적함을 보여준다. 트랙패드, ESC, 전화, 종료, 메뉴키 같은 기능 버튼들이 사라져 아쉽긴 하지만, 제스처, 인스턴트액션으로 사라진 기능버튼들에 대한 허전함을 보완해준다. 다만 지원되고 있는 앱들이 아직도 부족하며 기존 블랙베리 앱들과의 호환성도 지원하지 않고 있다. 사이드로딩을 통해 안드로이드 앱으로 어느 정도 보완이 가능하지만, 아직도 안드로이드, 아이폰에서 자주 애용되는 앱들은 출시되지 않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미출시 제품이라 구매대행 혹은 직접해외 구매를 해야한다. 이에 사후지원을 받기 어렵다는 점도 아쉽다. 곧 버전업 될 블랙베리OS10.2에선 USB 호스트, Miracast, Wi-Fi Direct, 멀티알람 등 기능 추가 및 내적인 OS 개선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공식버전이긴 하지만 OS10.1에서보다 안드로이드 앱들이 훨씬 부드럽게 작동하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앱스토리(www.appstory.co.kr) | 김진석 기자

김진석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