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유플러스 홈보이 지패드
집전화의 변신은 무죄

가정용 집 전화가 변하고 있다. 모바일 기기의 확산으로 1인 1휴대폰이 되면서 더 이상 집 전화가 필요 없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통신사에서는 유선 서비스를 포기할 수 없기에 혁신이라 부를 정도의 변화를 꾀하기 시작했는데, 그 첫 번째 변화가 인터넷 전화였다. 전화선을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전화기를 선 보였고, 가입자간 무제한 무료 통화로 가입자를 확보했다. 그리고 국제전화나 핸드폰으로 발신할 때도 기존보다 저렴해서 많은 사람의 인기를 끌었다. 다음은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을 집 전화로 사용하는 것인데, Wi-Fi만 연결되면 밖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단말기에서 제공하는 기능 외에 앱 설치를 통해 확장까지 가능해졌다. 여기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길목에 오늘 알아볼 홈보이 지패드가 존재한다. 홈보이 지패드는 LG전자의 최신 태블릿PC인 지패드 8.3과 마크 레빈슨이라는 하이파이 오디오계의 거장이 직접 튜닝한 도킹 스피커로 구성되어 있고 유플러스에서 제공하는 각종 부가 서비스로 무장하고 있는‘ 집 전화기’이다.
www.uplushome.com | 사용요금 월 1,7000원(스탠다드 요금제 3년 약정 기준)

LG전자의 최신 태블릿PC, 지패드 8.3

지패드 8.3은 LG전자에서 만든 두 번째 태블릿PC다. 이전에도 지패드 8.3을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 그 제품과 동일하지만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 바로 음성 통화를 위한 스피커와 마이크가 더 있다는 것이다. 그 외 사양은 전부 동일하다.

지패드 8.3이 처음 나왔을 때의 반응은 냉담했다. 사실 지패드 8.3만 놓고 본다면 소비자 판매가 55만원이 그리 비싸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8.3인치 화면에 풀HD 화면, 1.7GHz 쿼드코어 CPU와 2GB 램, 16GB 저장 공간과 최대 64GB MicroSD카드 확장 기능, 전면 130만 후면 500만 화소 카메라, 4600mAh 배터리 그리고 338g의 무게는 전혀 비싼 스펙이 아니었다. 문제는 이 제품에 앞서 구글에서 넥서스7 2세대 모델을 출시했다는 점. 스펙만 놓고 보면 지패드 8.3이 더 좋지만, 가격에서 너무 많은 격차가 났다는 것이 문제다. 지금은 가격이 30만원 중반까지 떨어지면서 경쟁력이 생겼고, 해외에서는 나름 상도 수상하며 선전하고 있다.

지패드 8.3의 장점은 선명한 화질과 무게라고 본다. 일단 IPS 패널을 직접 제조하고 있다는 것도 한 몫하고 있으며, IPS 패널 자체의 밝은 화면 그리고 흰 배경에서의 글자 가독성은 매우 우수하다. 해상도도 1920 x 1200로 Full HD를 지원하고 있다. 지패드가 나오기 전에는 8인치대 이하에서 Full HD를 지원하는 태블릿PC는 없었다.

그리고 무게를 장점으로 꼽았는데, 비교하기 쉬운 아이패드 미니와 넥서스7 2세대를 예로 들면 7.9인치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의 무게는 331g이다. 지패드와의 차이는 불과 7g이지만, 제품 크기를 생각하면 아이패드 미니가 크기 대비 무게는 더 나가는 셈이다. 넥서스7 2세대도 290g 밖에 나가지 않지만 7인치 태블릿PC라는 것을 생각하면, 지패드 보다 무거운 셈이다. 실제로 지패드 8.3을 들어보면 매우 가볍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잠시 외형을 살펴보면, 지패드는 물리적 홈버튼이 없다. 최근 LG전자는 자사의 스마트폰에서 물리 홈버튼을 없애고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바꾸고 있는데 지패드 8.3도 마찬가지다. 물리적인 버튼에 익숙해졌다면 불편할 수 있으나 태블릿PC 특성 상 두 손으로 잡고 쓰는 일이 많기에 오히려 홈 버튼이 없는 디자인이 더 고맙다. 가로모드로 사용할 때 물리 버튼이 있으면 잘못 누르는 일이 많으나 소프트웨어 방식은 그럴 확률이 적기 때문이다. 가로모드에서는 홈 버튼이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에 손에 닿지 않는다.

수십만 원대의 고급형 스피커 수준의 음질

사실 홈보이 지패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도킹 스피커이다. 도킹 스피커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연결하면 자동으로 외부 스피커로 동작하도록 만들어진 스피커다. 말 그대로 도킹해서 사용하는 스피커로 연결 방식은 스마트폰의 충전 단자에 맞도록 되어 있다. 여기까지는 그냥 평범한 도킹 스피커지만, 홈보이 지패드용 도킹 스피커는 나름 특별하다.

먼저 제조사는 LG전자이다. LG전자의 스피커 제조 능력이 굉장히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A/V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매우 유명한 ‘마크 레빈슨’이 직접 튜닝을 했다고 한다. ‘마크 레빈슨’은 하이파이 오디오를 만들고 지금도 그 분야에서는 최고 거장이라 불리는데, 이 하이파이 오디오의 세계는 스피커 하나하나가 중형차 한 대 가격이다.

스피커 디자인을 봐도 전혀 저가형 제품으로 보이지 않고, 한쪽에는 마크 레빈슨의 친필 싸인도 프린팅되어 있다. 이 스피커는 홈보이 지패드를 바로 연결할 수 있는 USB 5핀 단자와 다른 장치와 연결할 수 있는 AUX 단자, 안드로이드 단말기와 연결해서 충전과 도킹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마이크로 USB 케이블 그리고 블루투스 연결을 지원한다. 사실상 모든 장치와 연결을 할 수 있으며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와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스피커 출력은 30W이고 스테레오 출력과 우퍼 기능이 있다. 이 스피커가 고급 스피커 못지 않은 소리를 낼 수 있는 이유는 넓은 대역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인데, 저가형 도킹 스피커는 고음 영역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소위 말하는 찢어지는 소리가 난다. 하지만 홈보이 도킹 스피커는 고음 영역도 잘 소화한다. 그리고 저음 처리도 매우 훌륭하다. 에어 덕트를 통해 적당히 울리는 저음은 듣기에 매우 편한 소리를 제공한다.

스피커에는 3가지 모드의 이퀼라이저가 셋팅되어 있는데, 마크 레빈슨이 튜닝한 모드에서는 모든 대역을 골고루 들려주며 음악 감상에 최적화 되어 있다. 그리고 영화 감상용 모드와 전화를 할 때 사용하기 좋은 저음 울림 방지 모드가 있다. 모두 스피커의 이퀼라이저 버튼만 누르면 간단히 설정을 바꿀 수 있다.

마지막으로 NFC 태그가 내장되어 있어 다른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블루투스로 빠르게 연결할 수 있다.

홈보이 지패드의 도킹 스피커는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스피커이다. 별도 구매를 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라고 할까? 디자인도 흰색의 유광 처리되어 있어 거실이나 침실 어디에 놔도 전체적인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다.

교육용 앱 탑재

홈보이에는 각종 앱이 설치되어 있는데 크게 2가지 부류로 나뉜다. 교육을 위한 기능으로는 6만개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EBS 홈스쿨과 어린이 동화, 홈도서관, 악기놀이가 있다. 특히 EBS 홈스쿨은 EBS에서 유료로 들을 수 있는 모든 강의를 전부 이용할 수 있으며, 초?중?고 학습 과정과 토익?토플, 영문법과 회화 과정까지 모두 제공한다. 홈보이 하나면 유아부터 성인까지 모든 학습 과정을 다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방대하다.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 동화와 미취학 아동을 위한 악기 놀이도 제법 쓸만한 기능이다.

하지만 홈보이 지패드는 단품 구매가 어렵고 유플러스에서 3년 약정으로 구입해야 하고 사용할 수 있는 기능에 따라 매월 요금제가 달라진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엔터테인먼트 기능

교육용 기능 외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포함되는데, 기본으로 U+HDTV 기능이 있다. 약 60여 개의 실시간 방송과 공중파까지 모두 HD 또는 Full HD로 볼 수 있다. 모바일 IPTV에서는 가장 막강한 기능을 제공하며, 지패드의 8.3인치 대화면을 제대로 살릴 수 있다. 집에 TV가 있는데 왜 8.3인치 작은 화면으로 TV를 봐야 하느냐고 반문할 수 있으나, 반대로 집에 TV가 없는 사람에게는 유용하지 않을까 한다. 원룸에서 자취하는 사람이나 작은 매장에서 하루 종일 일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8.3인치 화면이 결코 작은 화면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M.net을 이용해 음악 감상도 가능하다. M.net에서는 기존 MP3의 CD음질이 아닌 HD음질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U+ HDTV는 모든 요금제에서 기본으로 제공되는 것이며 M.net은 특정 요금제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기능에 따른 다양한 요금제

홈보이 지패드는 오직 유플러스를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다. 단, 인터넷 회선까지 유플러스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는 점이 다행이다. 현재 홈보이 요금제는 총 6가지이며 가장 기본이 되는 요금제는 스탠다드 요금제로 U+HDTV와 부모안심, U+ Navi를 사용할 수 있고 3년 약정에 월 18,700원(부가세 포함)이다. 그리고 가장 비싼 요금제는 EBS 홈스쿨 요금제로 U+HDTV, 홈도서관, 부모안심, 홈CCTV, EBS홈스쿨, U+Navi를 이용할 수 있으며 월 이용료는 26,400원이다. 그리고 부가서비스는 별도로 가입 가능하니 요금제 내에서 필요한 것만 골라 신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요금제만 놓고 보면 비싸다는 생각을 할 수 있으며 실제로 비싼 편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지패드와 도킹스피커가 포함되어 있고 기본 서비스인 U+HDTV를 별도로 이용 시 월 5,500원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별도로 구입하는 것보다는 저렴하다. 3년 약정이라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한 번에 목돈이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으니 본인이 선택하면 된다.

제원은?

앱토평가
84점
홈보이 지패드는 집 전화기에서 한층 진화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앞에서 설명은 하지 않았으나 기본 인터넷 전화 기능을 포함하고 있으며 일반 유선 전화나 핸드폰을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LG전자의 최신 태블릿PC인 지패드 8.3을 단말기로 사용하고 338g의 가벼운 무게와 Full HD 해상도 지원, 높은 스펙으로 홈보이가 제공하는 모든 기능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나다. 도킹 스피커는 하이파이 오디오의 거장 마크 레빈슨이 직접 튜닝하였다. 저음부터 고음까지 모든 대역에서 좋은 소리를 들려주어 가정에서 사용하기에는 전혀 무리 없는 수준의 음질을 보장하고, 다양한 장치와 연결할 수 있어 호환성도 매우 뛰어나다. 이퀼라이저에서는 3가지 모드를 제공하지만, 마크 레빈슨이 튜닝한 모드 외에서는 약간 부족한 사운드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무엇보다 유플러스 약정을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는 것이 아쉽다. 단품 판매를 하고 사용자가 부가 서비스에 별도 가입하는 방법이 있다면 보급에 더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하지만 유료 서비스이기 때문인지 개별 기능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좋은 수준을 보여주었다.

앱스토리(www.appstory.co.kr) | 유민우 기자

유민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