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워치, 스마트글래스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스마트 디바이스 제조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경 형태로 증강현실을 구현하는 스마트클래스는 구글글래스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프로젝터 등 광학 영상 기기로 유명한 엡손에서도 두 번째 작품을 내놓았다. 엡손의 모베리오 BT-200(이하 모베리오)은 3D를 지원하는 두 개의 초소형 LCD 프로젝터를 탑재하여 영상 콘텐츠를 즐기는데 최적화된 스마트글래스 제품이다.
www.epson.co.kr | 판매가 : 836,000원

안경 착용자를 위한 렌즈홀더와 증강현실을 위한 주변 시야 확인용 및 HMD 감상 용도로 두 가지 밝기의 셰이드를 제공한다.

패키지 - 푸짐한 액세서리
커다란 패키지에는 제품을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본체와 액세서리가 빠짐없이 담겨있다. 구성품은 헤드셋, 컨트롤러, AC 어댑터, 마이크로 5핀 USB 케이블, 휴대용 케이스, 셰이드 2종, 렌즈 홀더, 이어훅, 이어마이크, 크기 별 이어팁 2종이 포함되어 있다.

착용감 - HMD 타입 중 최대로 억제한 부피
모베리오는 스마트글래스이지만 주 기능을 보면 동영상 감상을 위한 멀티미디어 HMD에 더 가깝다. 모베리오는 부담스러운 HMD 기기의 착용감을 개선하기 위해 유사한 성능의 타사 제품보다 매우 작고 가볍게 설계하여 착용감을 개선하였다.

휴대성 - 컴팩트한 휴대용 케이스 기본 제공
모베리오는 내용물을 안전하게 수납할 수 있는 휴대용 케이스를 기본 제공하며 수납 총 중량이 468g으로 휴대에 부담이 적다.

선 걸림을 줄인 이어마이크 연결
이어마이크는 헤드셋 본체에 연결하지 않고 컨트롤러 케이블 중단 부분에 위치해 착용 시 걸리적 거리는 선 정리를 도와준다. 범용 이어폰 단자를 채용해 사용자 입맛에 맞게 이어폰을 교체할 수 있다. 기본 제공하는 제품은 마이크 기능을 내장하였으나, 아직 마이크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는 기능이 없어 아쉽다.

디자인 - 착용에 부담이 적은 컴팩트하고 심플한 외관

모베리오는 스마트글래스와 HMD의 중간형으로서 크기와 중량을 감소해 착용감에 신경 썼으며 거북스러울 정도로 지나치게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채택하지 않아 착용 중에도 외부의 시선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관리가 번거로운 케이블도 많이 줄였다. 재질은 무광 플라스틱으로 상단 전면에 배치된 실버 라인이 단조로움을 줄여 심플함과 세련미를 조화롭게 강조하였다.

기능성 - 안드로이드 OS 내장 컨트롤러 채용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닮은 컨트롤러

마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보는듯한 컨트롤러는 전면에 트랙패드와 3개의 안드로이드 표준 물리버튼을 지니고 있다.

▲ 컨트롤러 조작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를 터치 하듯이 탭, 드래그 등의 동작을 조합하여 사용한다. 터치 반응 속도에 지연 현상 없이 신속한 조작을 할 수 있지만, 스크롤은 두 개의 손가락을 동시에 터치해야 하며, 키보드 입력이 번거로워 하단에 물리 방향 버튼과 결정 버튼을 추가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 컨트롤러 상단에는 전원과 홀드를 겸하는 슬라이드 스위치가 있으며 우측면에는 데이터 전송과 충전을 위한 USB 포트와 상/하키가 있다.

▲ 컨트롤러 좌측에는 마이크로 SD카드 슬롯과 스위치 키, 하단에는 헤드셋 연결 슬롯이 있다. 헤드셋 연결 포트는 전/후면 구분이 있으므로 연결 시 주의가 필요하다.

▲ 측면의 카드 슬롯에는 별매품 마이크로 SD카드를 삽입할 수 있어 대용량의 콘텐츠를 담아 감상할 수 있다.

아쉬운 동영상 지원

내장 메모리 및 마이크로 SD카드에 담겨있는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재생하기 위한 내장 동영상 재생 앱이 안드로이드 기본 앱인 갤러리뿐으로, 코덱 제한과 자막을 지원하지 않아 호환되지 않는 영상은 부가적인 인코딩 작업이 필수다.

▲ 720p 동영상은 부드럽게 재생하지만, 그 이상 해상도의 영상은 코덱 제한으로 테스트할 수 없었다.

▲ 모베리오는 구글플레이를 사용할 수 없는 제품으로 전용 앱스토어인 모베리오 앱마켓을 지원하지만, 앱의 종류가 매우 적으며 품질이 낮거나 실험적인 앱이 많아 실용성과 다양성이 떨어진다. 현재 앱마켓의 모든 앱은 무료로 제공된다.

화질 - 밝고 선명한 디스플레이
처음 헤드셋을 착용하면 양쪽 눈의 초점이 맞추는데 약간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적응 후에는 qHD 해상도의 기대보다 밝고 색감이 분명한 화면을 볼 수 있다. 증강현실 기능을 위한 특성으로 디스플레이 주변부 시야가 전문 HMD처럼 완전히 차단되어 있지는 않지만, 디스플레이 몰입감이 매우 좋다.

배터리 - 연속 6시간 동영상 재생
배터리의 충전에는 5시간이 소요되며 제조사 발표 기준 동영상 재생 시 약 6시간 구동할 수 있다. 범용 마이크로 5핀 USB 포트를 사용하지만 PC를 이용한 충전 시 정상적인 충전 상태 확인을 할 수 없으므로 전용 어댑터를 이용할 것을 권장한다.

독창성 - 3D 화면과 증강현실 기능 제공
실감 나는 3D와 사운드 지원

모베리오는 Side-by-Side 방식 3D 기능을 제공한다. 3D 화면에 초점을 맞추기도 용이하며 입체감 효과가 뛰어나다. 마치 커다란 극장 뒷 열에서 3D 영화를 감상하는 기분 그대로를 느낄 수 있다. 돌비디지털플러스를 지원하는 음향효과는 대체로 저음을 증폭하는 성향으로 영화를 감상할 때 웅장함을 느낄 수 있지만 중음대의 보컬이나 대화가 묻히는 성향이 있다.
만족도: 매우만족

아쉬운 화질의 내장 카메라

헤드셋 좌측에는 30만화소 카메라가 내장되어 있으며 작동 시 카메라 옆 LED가 점등된다. 카메라는 증강현실 용도를 위한 AR 마커 인식 용도로 화질은 구세대 웹캠 수준으로 매우 떨어진다.
만족도: 불만족

안드로이드 OS 탑재

모베리오는 안드로이드 4.0.4 아이스크림샌드위치 OS를 탑재해 웹브라우저 등 기본 앱을 사용할 수 있으며 UI 조작이 별도의 학습이 필요 없을 정도로 익숙하지만, 고가의 제품임에도 본래 용도에 맞는 커스터마이징 등 UI에 성의가 없어 아쉽다.

만족도 : 보통

무선 스트리밍 지원

미라캐스트 기능 지원으로 스트리밍 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으며 별매품 Wi-Fi 미러링 어댑터를 사용하면 HDMI 영상 소스로부터 무선 스트리밍을 받을 수 있다.
만족도 : 만족

증강현실 앱 지원

모베리오는 스마트글래스답게 증강현실 앱을 지원한다. 다만 주로 단순한 게임 중심이며 일부는 실험적인 수준으로 단순한 기능만을 보여주어 그냥 맛보기 수준일 뿐이다.
만족도 : 보통

제원은?

멀티미디어 HMD는 만점, 스마트글래스는 아쉬움 가득
모베리오 BT-200은 기존 BT-100의 개선판으로 크기와 무게를 대폭 줄여 한층 개선된 착용감을 선사한다. 타사 HMD보다 편안한 착용감과 편리한 조작방식, 실감 나는 3D 효과는 매우 만족스럽다. 다만 동영상 앱 성능 강화, 미려하고 실용적인 UI 개선이 필요하다. 모베리오는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스마트글래스‘로 불리고 있으나 주 기능은 멀티미디어 감상을 위한 HMD이며, 증강현실 등 스마트글래스다운 기능은 현재 부가적인 맛보기에 가깝다. 제품에 탑재된 개방형 OS, 마이크, 카메라, GPS를 비롯한 동작인식센서 등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되어 진정한 스마트글래스의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

앱스토리 매거진(www.appstory.co.kr) | 오제훈 기자

오제훈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