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서는 국내에서 인지도가 그다지 높지 않다. 하지만 PC 시장에서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실력을 다져온 기업이다. 예전 국내에서 PC 붐이 일었을 당시에는 제법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PC가 보편적인 기기가 되고 인기가 하락하면서 에이서의 국내 인지도도 함께 하락했다. 하지만 여전히 노트북 시장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보급형 태블릿PC와 함께 최근에는 스마트폰까지 국내에 정식으로 내놓고 있다. 얼마 전 에이서가 국내에 출시한 아이코니아 B1 태블릿PC는 아톰 프로세서를 사용하면서 윈도우가 아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공격적인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제품이다.
www.acer.com | 판매가 : 149,000원

버튼
전면 버튼은 물리버튼 없이 모두 터치 버튼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오른편 측면에는 전원 버튼과 볼륨 버튼이 있다.

그립감
아이코니아 B1는 7인치의 디스플레이를 갖춘 태블릿PC다. 모바일 기기이니만큼 당연히 휴대가 가능하지만, 항시 손에 쥐고 다닐 수 있는 스마트폰 수준의 크기는 확연히 넘어선다. 한 손으로 쥐고 조작하는 정도는 무리가 있으며, 일반 크기의 남성 손이라면 한 손에 쥐고 화면을 보거나 한 손에 쥐고 다른 손으로 조작하는 것은 크게 어려움이 없다.

패키지
에이서 아이코니아 B1-730HD(이하 아이코니아 B1)의 패키지는 컬러풀하고 캐주얼한 이미지가 인쇄되어있는 종이 상자 안에 아이코니아 B1 본체와 충전용 어댑터, USB 케이블, 그리고 보증서와 간략한 사용설명서와 같은 인쇄물로 이루어져 있다. 전원 어댑터는 프리볼트에 출력은 5.35V 2A로, 태블릿PC의 빠른 충전이 가능하다. 어댑터의 플러그 부분은 분리형으로 되어있어서 공급되는 국가의 콘센트 형태에 따라 바뀌어서 제공되는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 - 전형적인 태블릿PC

에이서 아이코니아 B1은 전형적인 태블릿PC의 외형을 가지고 있다. 다소 두꺼운 좌우 베젤에 버튼은 오른편에 집중되어 있으며, 버튼의 위치가 상당히 위쪽으로 올라가있는 것을 보면 차량용 거치대에 장착했을 때에도 버튼의 간섭이 없도록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색상은 화이트와 블랙 2종으로 출시되는데, 전면부는 블랙으로 동일하다. 후면부는 플라스틱으로 되어있는데, 요철이 제법 느껴질 정도로 돌출되어 있어서 미끄러짐을 방지하고 지문 등이 지저분하게 남는 것을 방지해주고 있다. 후면 카메라는 상단 왼편 구석에 위치해 있으며, 후면 중앙에는 에이서의 로고가 보인다. 후면 아래쪽에는 스피커가 위치해 있는데, 스테레오 스피커를 갖추고 있어서 영화 감상 등에 좀 더 유리하다. 후면 왼쪽에는 마이크로SD 슬롯이 보인다. 충전 단자나 마이크, 이어폰 단자 등은 모두 상단에 모여있다.

추천 액세서리
샌디스크 마이크로SD 32GB

아이코니아 B1의 저장공간이 16GB에 불과하기 때문에 다른 액세서리보다는 저장공간을 확장할 수 있는 마이크로SD가 가장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인식 가능한 최대 용량이 32GB로 제한되어있기 때문에 SDHC 32GB로 구입하면 된다. SDXC 등은 정상적으로 인식이 안될 수 있으니 반드시 확인 후 구입하도록 한다.

성능 - 발열 억제력은 최고수준

동영상
4K UHD 해상도의 동영상은 재생이 불가능하지만 1920x1080 해상도의 Full HD 영상은 부드럽게 재생 가능하다.

3D 게임
3D 성능을 측정하는 3D마크 테스트 결과는 6006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미디어텍 MT6592M 옥타코어 AP를 채택한 레노버 골든 워리어 S8과 비슷한 수치다. 아이패드 에어의 15000점대 점수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지만 샤오미의 홍미노트과도 거의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평균 이하의 아주 낮은 점수라고 할 수는 없다. 실제 3D 게임 테스트용으로 진행해본 Gameloft의 ‘아스팔트8:에어본’을 실행했을 때에는 크게 끊어지는 느낌 없이 부드럽게 진행이 가능했다.

발열
GFX벤치마크 앱의 배터리 테스트를 실행한 상태로 30분 후에 본체의 가장 뜨거운 부분을 측정한발열 테스트에서 에이서 아이코니아 B1은 부하 테스트 이전 상태에서 전면 하단부가 32.5도를 기록했으며, 부하 테스트 30분 후 가장 뜨거운 부위인 후면 좌측부가 38.5도로 상승했다. 사람이 피부로 불쾌감을 느끼기 시작한다는 40도를 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6도 가량만 상승한 발열량이기 때문에 발열 억제 성능은 최고 점수를 주어도 될 수준이다.

벤치마크
기기의 전반적인 성능을 측정하는 Antutu 벤치마크의 결과는 18926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1.6GHz의 쿼드코어 Cortex-A9 프로세서의 에이수스 미모패드8이 기록한 19678점에 근접하는 점수이다. Great 수준의 평가를 받지는 못했지만 Good Job 평가를 받아 고성능 기기 라인에 포함되었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수준으로 평가할 수 있다.

카메라
아이코니아 B1의 카메라는 후면의 메인 카메라가 200만 화소에 불과하며 터치 포커스 등의 기능도 없기 때문에 결과물에 큰 기대를 가져서는 안 된다. 특히 실내나 야간 환경 등 광량이 풍부하지 못한 상황에서뿐만 아니라 적당한 광량이 확보된 상태에서도 상당히 아쉬운 수준의 결과물을 보여주기 때문에 카메라는 단순히 기록을 남기는 정도로만 생각해야 할 것이다.

사양- 전형적인 보급형 스펙
에이서 아이코니아 B1은 보급형 사양을 갖춘 태블릿PC이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4.2.2 젤리빈을 기본 장착하고 있지만 최근 킷캣 업데이트가 공개되었기 때문에 4.4.2 킷캣 설치가 가능하다. 프로세서는 윈도우 태블릿PC의 대중화를 이끈 인텔의 클로버 트레일+ 아톰 Z2560 프로세서를 사용했기 때문에 안정성이나 성능은 충분히 검증 받은 셈이지만 지난해와 올 봄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프로세서이니만큼 최신 프로세서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램 용량도 1GB에 스토리지 역시 16GB로 보급형 레벨을 채택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역시 Full HD가 아닌 HD급의 1280x800 해상도를 갖추고 있으며, 카메라 사양도 태블릿PC들이 전반적으로 그다지 고사양을 갖추지 않는 것과 동일하게 메인 카메라 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30만 화소의 상당히 낮은 사양을 채택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 해상도는 아쉬워
아이코니아 B1은 7인치 크기에 1280x800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있다. 7인치 안드로이드 태블릿PC의 표준이라고 할 수 있는 2세대 넥서스 7은 동일한 7인치 크기에 1920x1200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갖추었기 때문에 여기에 비교하면 선명도는 당연히 떨어진다. 특히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차이는 확연해지는데, 일상에서 사용할 때에는 그다지 큰 불편은 없다. 색감은 튀는 부분 없이 전체적으로 편안한 느낌이며 시야각도 양호하다.

배터리 - 다소 짧은 배터리 지속시간
배터리 테스트는 화면 밝기를 최대로 조절한 상태에서 HD 영상을 재생하면서 배터리 잔량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30분 경과 시의 배터리 잔량은 90%였으며, 60분 경과 시 배터리 잔량은 80%로 나타났다. 30분에 10% 가량 소모되는 것으로, 이 속도로 계속 소진되면 약 5시간 가량이면 배터리가 바닥나는 셈이다. 7인치 디스플레이 크기를 감안해서 배터리 소모 속도가 다소 빠를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예상보다 좀 더 빠르게 소진된 점은 다소 아쉽다.

▲ 30분 후 ▲ 60분 후

제원은?

가성비 뛰어난 태블릿PC
전반적으로 디자인이나 성능 모두 무난한 수준이다. UI도 크게 특별한 수정 없이 안드로이드 기본 형태를 많이 유지하고 있으며, 앱 역시 에이서 클라우드 기반의 전용 앱은 별다른 특징이 없다. 하지만 보급형 태블릿PC에서 제거되는 GPS가 내장되어 있어서 통신이 필요 없는 내비게이션 앱을 설치하면 차량용 내비게이션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전반적으로 보급형의 사양과 성능을 보여주고 있지만 양호한 디스플레이 성능에 적은 발열량, 그리고 무엇보다도 15만원에 채 미치지 못하는 저렴한 가격이 구매욕을 자극해서 휴대성 좋은 안드로이드 태블릿PC가 필요하다면 A/S까지 걱정 없어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다.

앱스토리 매거진(www.appstory.co.kr) | 원수연 기자

원수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