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대중화는 이제 말 그대로 ‘대중화’가 되어서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렀으며, 유저들의 관심은 이제 스마트폰을 넘어 태블릿PC로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폰도 대형화 추세이지만 대부분 6인치 이하에 머무르고 있어서 아직은 7인치 이상이 주를 이루고 있는 태블릿PC는 확실한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태블릿PC 중에서도 7~8인치급 제품들은 스마트폰의 아쉬운 화면 크기를 보완해주고 학습용 또는 약간의 업무 보조용으로 애용되고 있지만 그 이상의 화면 크기를 갖춘 제품들은 노트북에 가까운 용도로 활용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노트북이 가지고 있는 편리한 키보드 입력기능이 때로는 아쉽기도 하다. 에이수스의 트랜스포머 패드 시리즈는 탈부착 가능한 키보드 독을 추가해 노트북 수준의 편리함을 갖춘 태블릿PC다.
www.asus.com | 판매가 : 399,000원

노트북과 다를 바 없는 외형

에이수스는 이미 다양한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내놓은 바 있다. 여기서 잠깐, 회사명 ASUS의 발음이 아직까지도 통일되지 않고 아수스나 에이서스, 아서스 등 여러 가지로 불려지고 있는데, 2012년 ASUS 본사에서 이벤트를 통해 회사명 발음을 글로벌하게 ‘에이수스’로 통일한다고 밝혀 이제는 확실하게 에이수스가 맞는 발음이다. 에이수스의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트랜스포머 북도 있고 트랜스포머 패드고 있다. 트랜스포머 북은 기본적으로 노트북 베이스에 모니터 부분과 키보드 부분이 분리되도록 만든, 쉽게 말하자면 컨버터블 PC이며 트랜스포머 패드는 태블릿PC 베이스에 키보드 입력장치를 추가한 형태라고 보면 된다. 트랜스포머 패드 시리즈의 최신 모델인 TF103C도 기본적인 구조는 동일하다. 윗판과 아랫판이 힌지 구조로 연결되어 있으며, 윗판에는 디스플레이가, 아랫판에는 키보드가 들어있다. 힌지에는 분리 버튼이 있어 모니터 부분과 키보드의 분리가 가능하다.

노트북과 확연히 다른 점은 키보드가 있는 아랫판에는 단순히 키 버튼들과 터치패드만 있고, 입출력 단자로 USB 포트가 하나 있는 것 이외에는 저장공간이나 배터리 등 추가적인 부속이나 기능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디스플레이가 있는 상판에는 충전 및 데이터 전송을 위한 마이크로 USB 포트와 헤드폰/마이크 콤보 단자, 그리고 저장공간 확장을 위한 마이크로 SD 슬롯 등이 마련되어 있으며, 전원 버튼과 볼륨 조절 버튼, 그리고 키보드 독과의 연결을 위한 포트도 있다. 노트북에는 전면부에만 카메라가 있는 것과는 달리 전면부와 후면부에 모두 카메라가 있으며, 후면부 양끝 부분에는 스피커 홀도 보인다. 즉, 충전 포트와 버튼, 스피커 등 대다수의 필요한 부분은 디스플레이부에 집중되어 있어서 키보드 독과 분리한 뒤에도 완전한 동작과 컨트롤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 제품이 태블릿PC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부담 없는 휴대성

트랜스포머 패드 TF103C의 구성품은 아주 심플하다. 충전을 위한 USB 어댑터와 USB 케이블, 그리고 간략한 사용 설명서가 전부다. 윈도우 기반 노트북 PC와는 달리 드라이버CD도 필요 없는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이기 때문에 더 이상 바랄 구성품도 없다. 휴대성도 좋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태블릿PC만 분리했을 때에는 550g, 키보드 독까지 장착한 상태에는 1.1kg이기 때문에 들고 다니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다.

크기도 소형 넷북 수준으로 자그마하기 때문에 가방에 넣거나 그냥 손에 들고 다녀도 괜찮을 정도이며, 바닥면이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재질로 씌워져 있기 때문에 들고 다닐 때의 파지감도 나쁘지 않고 안정적이다. 키보드 독을 제거하고 태블릿PC만 휴대할 때에는 무게로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두께도 10mm 미만으로 얇아지기 때문에 더욱 부담 없이 휴대가 가능하다.

▲ 아이패드 에어(右)와 두께 비교

다소 아쉬운 해상도

전반적인 사양은 프로세서를 제외하면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한다. 프로세서는 베이트레일 아톰 Z3745 쿼드코어 프로세서로, 최대 1.86GHz로 동작하는 강력한 모델인 것에 비해 메모리는 1GB만 장착되었고, 저장공간 역시 16GB로 다소 작은 편이다. 카메라 사양 역시 메인인 후면 카메라가 200만 화소에 불과하기 때문에 큰 기대를 가질 수 없다. 가장 아쉬운 디스플레이는 10.1인치의 광활한 크기에 1280x800 HD 해상도로, Full HD 해상도를 기대했다면 크게 실망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워낙 최적화가 잘 된 프로세서이기 때문인지 1GB의 램이 크게 부족하게 느껴지지 않았으며, 저장공간은 마이크로 SD 메모리 사용으로 최대 64GB 확장 가능한 것으로 타협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역시 10.1인치에는 아쉬운 스펙이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면 도트가 튀거나 거친 느낌은 크게 들지 않으며 깨끗한 화면을 체험할 수 있다. 물론 좀 더 높은 해상도를 갖추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이 정도로도 크게 부족함을 느끼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배터리는 19Wh 5070mAh로, 720p 동영상 재생 기준으로 약 9.5시간의 연속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상적인 태블릿PC의 사용 용도나 업무용 용도로도 충분한 수준이다.

멀티미디어와 업무를 위한 태블릿PC

에이수스 트랜스포머 패드 TF103C는 멀티미디어 감상에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트랜스포머 패드 TF103C에 채택된 소닉마스터 오디오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는 얻기 힘든 뛰어난 사운드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키보드 독이 기본 제공되기 때문에 별도의 스탠드가 필요 없으며, 좌우 스테레오로 뿜어져 나오는 사운드로 영화 감상에 최적화된 성능을 보여준다. 동영상 재생 능력도 상당히 뛰어난데, 1920x1080 Full HD 영상은 물론이고 4K UHD 영상도 굉장히 부드럽게 재생해내어서 영상 감상에는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IPS 패널을 채택해 시야각도 넓기 때문에 여럿이 모여서 영상을 감상하기에도 적당하다. 아쉬운 점은 24bit 192kHz 무손실 고해상도 음원 재생을 지원하지 않는 점인데, 아쉽지만 24bit 96kHz 음원 재생 기능으로 만족해야 할 듯싶다. 최신 3D 레이싱 게임도 부드럽게 진행이 가능하다.

트랜스포머 패드 TF103C는 업무용으로도 최적의 성능을 보여주는데, 우선 스마트폰이나 7~8인치급 태블릿PC와는 비교가 안 되는 10.1인치의 큰 크기로 문서 작업 등의 업무 효율을 높여주며, PC의 키보드에 익숙한 사용자들이 전혀 이질감 없이 그 느낌 그대로 타이핑할 수 있는 키보드가 제공된다는 점에서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업무 편의성을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하나 더, 키보드 독에 USB 2.0 단자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얻어지는 편의성도 무시할 수 없다. 우선 USB 메모리나 USB 외장 하드디스크를 연결해서 쓸 수 있기 때문에 데이터 이동 및 활용이 용이하고, USB 마우스도 연결해서 쓸 수 있기 때문에 실로 윈도우 기반 노트북 PC를 쓰는 것과 거의 흡사한 편의성을 제공해서 훨씬 효율성 높은 작업이 가능하다.

팔방미인 태블릿PC, 그래서 더 아쉬운 해상도

IT 기기, 특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의 사양을 살펴볼 때에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체로 램 용량과 저장공간, 그리고 디스플레이를 눈 여겨 보게 된다. 에이수스 트랜스포머 패드 TF103C는 이 세 부분이 조금은 아쉽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프로세서의 최적화로 인해 1GB의 램은 실제 체감상으로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저장 공간 역시 마이크로 SD 메모리로 확장이 가능하며, 처음 1년간 16GB의 에이수스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ASUS WebStorage의 저장 공간을 제공하기 때문에 조금 더 넓게 쓸 수 있다. 여기에 문자 입력에는 가장 최적화된 키보드가 제공되는데다가 터치패드와 함께 USB 포트를 이용해서 일반 사용자들에게 더더욱 익숙한 마우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노트북에 전혀 밀리지 않는 편의성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앱스토리 매거진(www.appstory.co.kr) | 원수연 기자

원수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