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는 렌즈스타일 카메라라는 이름으로 스마트폰과의 연결성을 강화한 카메라 QX30과 QX1L을 출시했다. 디스플레이와 조작부를 생략하고 스마트 기기에 그 역할을 맡겨 자유로운 촬영 구도를 구사할 수 있으며 Wi-Fi 기술을 이용해 스마트 기기로 사진을 무선 전송해 SNS 등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카메라로 작년에 발매한 QX10과 QX100에 이어 DSLR급 대형 센서와 고배율 줌 등 편의성과 성능을 강화한 제품이다.
www.sony.co.kr | 판매가: QX1L 599,000, QX30 399,000원

어댑터
스마트폰 연결용 어댑터는 본체에 있는 고정 버튼으로 단단히 체결되어 있으며 5.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까지 장착할 수 있다. 실제로 슬림케이스를 장착한 아이폰6 플러스도 불편 없이 장착할 수 있었다. 그립부 안쪽에는 고무부품이 덧대어져 스마트폰의 스크래치를 방지한다.

추천 액세서리
셀프촬영용 모노포드 VCT-AMP1

한 손으로 셀카촬영을 즐길 수 있는 모노포드
소니 | ￦62,000

디자인 - 전문 카메라 장비를 주장하는 디자인

QX1L과 QX30은 다양한 컬러로 캐쥬얼한 사용방법을 의도한 QX10과는 달리 은은한 광택재질의 검은색 보디로 통일하여 좀 더 진지한 접근을 하고 있다. 본체 여기저기에 달린 조작 부분이나 안내 문구, 마킹이 전문 카메라기기임을 온몸으로 표현한다.

좌측면에는 작은 LCD 디스플레이가 내장되어 배터리, Wi-Fi 연결, 메모리카드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우측면 포트에는 충전과 데이터 교환을 위한 USB 포트가 있으며 상단에는 반셔터를 지원하는 셔터버튼이 있다. 그 윗면에는 내장 플래시와 팝업 버튼, 전원 버튼이 있다. 전원버튼 앞쪽으로는 전동 줌 레버가 있다. 본체 바닥에는 견고한 금속재질 삼각대 포트와 스트랩 연결부가 있다.

뒷면 커버를 열면 배터리와 메모리카드 슬롯이 있다. 단 QX30은 측면 멀티 단자 내부에 메모리카드 슬롯이 있다.

휴대성 - 휴대성보다는 성능 우선
QX1L은 렌즈 교환식 카메라로 렌즈를 분리한 본체는 그리 크지 않지만 기본 제공되는 SELP1650렌즈를 마운트하면 상당한 크기와 무게가 된다. 번들 렌즈가 교환용 E마운트 규격 렌즈 중에서 비교적 작고 가벼운 제품임을 고려한다면 망원 렌즈 등 좀 더 큰 렌즈를 사용한다면 휴대성은 좀 더 취약해질 수 있다.

QX30은 광학 30배 줌렌즈를 탑재했지만, 전원을 켰을 때만 렌즈가 늘어나는 침동식 설계로 동급 디지털카메라와 비교해도 렌즈 부분만 들고 다니는 셈이 되므로 휴대에 부담스럽지 않다.

독창성 - 무선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자유로운 촬영
QX 시리즈는 Wi-Fi 연결로 디스플레이 및 조작부와 카메라 본체를 분리하여 기존에는 불편하거나 생각할 수 없었던 자유로운 구도를 구사할 수 있다. 모노포드를 이용한 고화질 셀카, 좁은 장소나 수면 위, 극단적인 하이/로우 앵글 등 직접 다가갈 수 없는 장소의 촬영을 할 수 있다.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공유기능
QX 시리즈로 촬영한 사진은 촬영 즉시 스마트폰 본체에 무선 전송되어 SNS를 이용한 공유기능을 바로 이용할 수 있다.

편의성 - 대형 이미지 센서 채용
화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이미지 센서다. QX1L은 보급형 및 중급형 DSLR과 미러리스 카메라에 사용하는 APS-C 센서를, QX30은 컴팩트 디지털카메라에서 사용하는 1/2.3인치 센서를 채용했다. 두 제품 모두 스마트폰 카메라 이미지 센서보다 커다란 크기와 성능을 지녀 디테일, 아웃포커싱 효과, 노이즈 억제력이 우수하다.

성능 - 아웃포커싱 성능
X1(상)과 QX30(하) 아웃포커스 효과를 확인해 보니, QX1의 배경 흐림이 QX30보다 더 자연스럽고 보다 더욱 부드럽게 표현되었다. QX30은 센서 크기가 비교적 작아 아웃포커스에서 불리하지만, 고배율 줌을 이용하면 단초점 스마트폰 카메라에서는 묘사하지 못하는 배경 흐림을 표현할 수 있다.

▲ QX1 아웃포커스

▲ QX30 아웃포커스

광학 줌 성능 - 30배 광학줌을 지닌 QX30
QX1L 번들 렌즈의 최대 망원은 75mm 화각이며 QX30의 30배 줌은 무려 720mm 화각을 커버한다. 광학 줌은 디지털 이미지 조작에 의한 화질 열화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 두 기종 모두 망원 화각에서 어두워지는 조리개 값으로 OSS 기능의 도움을 받아 핸드 헬드로 사용할 수 있으나 야간이나 어두운 곳에서는 반드시 삼각대 등의 고정 장치를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 QX1 최대 망원

▲ QX30 최대 망원

렌즈 - 소니 G렌즈 탑재
QX30은 광학 30배 줌 소니 G렌즈를 탑재하였으며 광각단3.5-망원단6.3의 조리개 값을 갖고 있다. 비록 광각단에서도 밝은 조리개 값은 아니지만 고배율 줌 성능과 렌즈 크기를 고려하면 수긍할 만하며 광학식 손 떨림 방지 기능인 OSS를 내장하여 어두운 조리개값을 보완한다. 전원이 켜지면 고배율 렌즈답게 상당한 길이로 늘어난다.

QX1L에 포함된 SELP1650렌즈는 환산 화각 24-75mm의 표준 화각을 지니고 있으며 조리개 수치는 광각단 3.5-망원단 5.6으로 광학식 손 떨림 방지기능 OSS를 내장했다. 필터 구경은 40.5밀리로 렌즈보호를 위한 프로텍터 필터 장착을 권장한다.

화질 - 사진 결과물
극한 상황이 아닌 일상생활에서의 사진 결과물은 두 기종 모두 뛰어나다. 이미지 프로세싱 특성은 노출을 올리고 색감과 컨트라스트를 강조하여 일반적인 대중 취향에 잘 어울리는 화사한 색감을 추구한다. 간혹 광량이 적은 환경에서 색감이 급격히 변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QX30은 상대적으로 작은 센서 크기로 고감도 노이즈 성능이나 묘사력이 QX1L보다는 아쉽지만, 스마트폰내장 카메라의 화질을 월등히 뛰어넘는다.

▲ QX1

▲ QX30

수동기능 - 향상된 연결성과 전용 앱
QX시리즈 전용 앱인 ‘플레이메모리즈’는 안드로이드와 iOS에서 이용할 수 있다. 기존 QX10과 QX100에서 자동기능에만 의지하여 조작할 수 없었던 수동모드에 대한 제한이 없어져 대부분의 기능을 직접 조작할 수 있다. 고 사양을 지닌 제품답게 환영할만한 부분이다. 특히 디스플레이의 특정 부분을 터치하면 AF와 함께 촬영이 바로 이루어지는 터치 셔터 기능은 매우 편리하다.

스마트폰과 카메라의 연결은 설정메뉴에서 Wi-Fi 연결 후 플레이메모리즈 앱을 실행하면 된다. 기존 모델에서 발생했던 촬영 중 끊김 문제는 해소되었으며, 최초 연결 속도도 개선되었다.

QX 기종과 관계없이 프리미엄 자동, 프로그램 자동을 비롯한 조리개 우선촬영(A), 셔터우선촬영(S)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조리개와 셔터를 동시에 조작할 수 있는 수동(M) 모드는 탑재하지 않았다. 조리개를 조정하면 그에 맞춰 셔터 속도가 자동 설정되는 조리개 우선 촬영(A)모드. 오른쪽 다이얼 부분을 드래그하여 원하는 조리개 값을 선택할 수 있다.

감도(ISO) 설정은 자동 감도는 물론 원하는 감도를 바로 변경할 수 있다.

줌 조절 버튼은 셔터 버튼 아래에 위치하였으나 다른 조작버튼과 간섭이 되어 간혹 오조작 할 수 있으며 반응 속도가 느리므로 본체와 렌즈에 있는 줌 레버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새로운 사용법을 제시하는 렌즈스타일 카메라

렌즈스타일 카메라는 분명히 독창성 가득한 소니다운 제품이라고 할 수 있지만, 첫 모델인 QX10, QX100은 하드웨어 기능을 제대로 못 살린 불안정한 소프트웨어로 아쉬운 점이 많았다. 이번에 출시된 QX1은 고급 미러리스 사양으로 진화하여 E마운트 렌즈 지원과 고화질을 실현했으며 QX30은 30배 고배율 줌을 QX 라인업에 추가했다. 일체형 카메라보다 기동성이나 속도 등 아쉬운 점은 남아있지만, 대폭 개선되었으며 기존 소니 미러리스 렌즈군을 보유한 사용자라면 소니의 새로운 카메라 사용법 제안에 대해 고민해 봐도 좋을 것이다.

앱스토리 매거진(www.appstory.co.kr) | 오제훈 기자

오제훈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