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워치가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 손목에 차는 웨어러블 기기 형태로 시작한 이 시장은 단순한 운동 측정 기능을 넘어서 스마트폰과 연결되어서 스마트폰의 일부 기능을 대신하는 스마트 워치 형태로 발전하고 있는데, 그로 인해 생긴 단점 또는 아쉬운 부분은 역시 반드시 스마트폰과 연동해야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단점을 해소한 첫 번째 스마트 워치가 바로 삼성 기어S이다. 기어S는 독립적인 사용이 가능하며, 음성통화까지 지원되는 제품이다.
www.samsung.com | 출고가 : 297,000원

2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

▲ 커브드 디스플레이

삼성 기어S는 갤럭시 기어와 기어2, 기어2네오, 기어핏, 기어 라이브에 이어 삼성이 여섯 번째로 내놓은 스마트 워치이다. 처음 내놓은 갤럭시 기어는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출시되었지만 현재 운영체제 변경으로 타이젠으로 갈아탄 후 ‘갤럭시’라는 명칭을 버리고 정식 명칭이 삼성 기어로 바뀌었고, 기어핏과 기어 라이브를 제외한 나머지 삼성 기어 시리즈들은 모두 타이젠을 운영체제로 사용하고 있다. 삼성 기어S 역시 타이젠 기반의 스마트 워치로, 그간 다수의 스마트 워치를 만들어낸 삼성의 경험이 그대로 녹아있는 제품이다.

삼성 기어S의 디자인상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디스플레이에 있다. 손목의 형태에 맞게 휘어진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기어핏에 이어 두 번째로 사용되었지만 디스플레이 크기는 기어핏의 약 1.84인치에서 조금 더 커진 약 2인치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기어핏의 경우 폭이 좁고 가로로 긴 형태의 디스플레이로, 상대적으로 기어S의 디스플레이가 훨씬 더 크게 느껴진다. 갤럭시 기어나 기어2, 기어 라이브에 사용된 디스플레이는 1.63인치였다. 2인치로 커진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해주고 있다.

자체 유심 사용

▲ 후면 / 유심 / 밴드와 분리 가능

삼성 기어S의 전면부 디스플레이 하단을 보면 전원 버튼 겸 홈 버튼으로 사용되는 물리 버튼이 하나 있다. 그 양 옆에도 무언가가 보이는데, 버튼 왼쪽에는 조도 센서, 오른쪽에는 자외선 센서가 위치해 있다. 후면에는 기존 스마트 워치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심박 센서가 중앙에 있으며, 심박 센서 아래쪽에는 충전을 위한 접점이 있다. 심박 센서 위에는 유심 커버가 있는데, 쉽게 열리지 않기 때문에 구매 시 함께 제공되는 심카드 커버 분리도구를 사용해서 열어야 한다. 유심 규격은 나노심을 사용해야 한다. 본체와 우레탄으로 된 밴드는 분리가 가능하며, 화이트와 블루블랙으로만 출시되는 초기 밴드 색상 이외에도 다양한 색상의 밴드를 별도로 구매해서 사용할 수 있다.

충전독의 새로운 기준 제공

▲ 충전독 / 충전독 연결 / 충전

삼성 기어S도 대다수의 다른 스마트 워치들과 마찬가지로 내장된 충전식 배터리를 이용해서 동작하며, 본체를 어댑터에 직접 연결해서 충전하는 방식이 아닌 충전독(dock)을 이용해서 충전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기어S의 충전독은 앞서 출시된 다른 기어 시리즈 스마트 워치와 마찬가지로 본체 후면부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연결하는데, 무선 충전이나 마그네틱을 이용한 연결방식을 택하고 있는 경쟁사의 스마트 워치에 비해 다소 아쉬운 부분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기어S의 충전독은 다른 방식으로 새로운 장점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 기어S의 충전독은 기어S 내장 배터리를 어댑터와 연결시켜 충전해주는 충전독의 역할도 하고 있지만 충전독 자체에도 충전식 배터리를 내장하여 별도의 보조 배터리팩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어S 본체에 충전독을 연결한 후 어댑터를 연결하면 본체와 충전독 내장 배터리가 동시에 충전되며, 평상시 기어S를 사용하고 있을 때에도 충전독만 어댑터에 연결해두면 내장 배터리를 따로 충전할 수도 있다. 또한 외출 시 충전독을 휴대하면 언제 어디서든 기어S 본체의 배터리를 충전할 수가 있다.

어댑터를 연결하지 않은 상태로 충전독만 기어S 본체에 연결해서 충전하는 경우 충전독의 LED에 표시되는 색상으로 충전독 내부 배터리의 잔량을 가늠할 수 있는데, 80% 이상 남은 상태는 푸른색, 80%에서 20% 사이인 경우 녹색, 20%에서 5% 사이인 경우 붉은색으로 표시되며, 5% 이하인 경우 붉은색이 점멸한다.

갤럭시 스마트폰이 반드시 필요

기어S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이 반드시 필요하다. 유심을 내장해 독자적으로 운용될 수 있지만 처음 설정 시에는 스마트폰의 연동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적어도 한 번은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을 연결해야 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아닌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이 필요한 이유는 기어S와 스마트폰의 연동을 위해서는 삼성 기어 앱이 필요한데, 구글 플레이에서는 내려 받을 수 없고 GALAXY apps에서 내려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 기어 앱에서는 기어S의 홈 화면 스타일을 변경하고 시계의 종류를 선택할 수 있으며, 음악 파일을 기어S로 전송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스마트 워치는 스마트폰에서 재생되는 음악을 컨트롤하는 정도만 가능했지만 기어S는 스마트폰과 별개로 독자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어S 내에 음악을 저장하고 재생하는 것이 가능하다. 운동측정 기능은 S헬스로 관리가 가능하며, 기어 전용 앱을 위한 앱스토어인 삼성 기어 앱스를 통해 앱 설치도 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 중에서 알림 기능이 있는 앱의 경우 알림이 있을 때에 기어S에도 표시가 되는데, 이 중에서 선택적으로 알림을 받을 수도 있다. 내 기어 찾기 기능은 기어S를 벗어놓고 어디에 두었는지 잊었을 때에 경보음과 화면 켜짐으로 쉽게 찾기 위한 기능이다.

음성 통화와 문자까지 독립적으로 사용

▲ 착신 전환도 가능

일단 갤럭시 스마트폰에 연결해서 설정을 마무리했다면 이제 독립적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많은 기능을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기존의 스마트 워치와는 달리 기어S는 손목에 착용하는 또 하나의 스마트폰이라고 보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별도의 통신망 가입이 필요하다. 통신망 가입 후 유심을 장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과의 연결은 블루투스와 Wi-Fi를 이용할 수도 있으며, 거리가 멀어지면 3G를 이용해서 연결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과 연결할 경우 설정에서는 착신전환을 설정할 수 있는데, 스마트폰으로 온 전화를 기어S로 전환시키거나 그 반대도 가능하다.

▲ 내장 마이크와 스피커로 직접 통화 / 블루투스 이어셋을 통한 음성통화도 가능

별도의 통신망 가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전화번호도 별도로 부여되며, 걸려온 전화는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기어S만으로도 음성통화가 가능하다. 기본적으로는 기어S에 내장된 마이크와 스피커를 통해 음성통화를 하게 되는데, 스마트폰은 수화부를 귀에 밀착해서 주변으로 소리가 새나가는 것을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지만 기어S는 귀에 대고 통화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스마트폰의 스피커폰 기능을 사용할 때처럼 소리가 밖으로 그대로 새나간다.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블루투스 이어셋을 사용해야 하는데, 스마트폰과는 별개로 기어S와 이어셋을 직접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

▲ 문자보내기 / 자외선 측정 / 웹브라우저

전화를 걸 때에는 저장된 연락처를 이용할 수도 있으며, 화면에 나타난 숫자패드를 이용해서 직접 상대방의 전화번호를 눌러 통화할 수도 있다.

문자보내기 역시 화면에 띄워진 키보드를 눌러서 문자를 입력할 수 있다.

이밖에도 걸음수 측정이나 운동 측정, 심박수 측정 등 대다수의 스마트 워치가 제공하는 기능도 모두 제공하고 있으며, 내장된 UV 센서를 이용해서 현재의 자외선 수준을 측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별도의 앱을 설치하면 기능을 추가하거나 인터넷 브라우징 등을 사용할 수도 있다.

앱토평가 86점

드디어 완성된 스마트 워치, 그러나 너무 큰 제약
그간 스마트 워치를 사용하면서 느꼈던 불편한 점이나 부족했던 부분이 기어S에서는 대부분 채워진 상태가 되었다. 3G 통신망 사용으로 완전히 독립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이자 가장 큰 장점이다. 2인치의 다소 큰 화면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사용해서 손목에 감긴 형태를 취해 부담감을 최소화한 것도 만족스럽다. 별도의 요금제를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부담이 생기지만 그게 부담스럽다면 기존의 스마트 워치로 만족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처음 설정 시 갤럭시 스마트폰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이나 타사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는 연동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 결정적인 단점으로 보인다. 이 크나큰 제약사항이 갤럭시 스마트폰의 판매량을 늘릴까, 아니면 기어S의 구매를 포기하게 만들까?

앱스토리 매거진(www.appstory.co.kr) | 원수연 기자

원수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