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새로운 안드로이드 5.0, 일명 ‘롤리팝‘ 운영체제와 함께 레퍼런스 제품 넥서스6, 넥서스9, 넥서스 플레이어를 발표했다. 이 중 유일하게 국내에 정식 발매되는 넥서스9는 한 때 안드로이드 시장에서 잘 나가다 현재는 잠잠해진 HTC가 제조하였으며 그들만의 장기를 잘 살려 말끔한 디자인과 뛰어난 멀티미디어 성능을 지녔다. 넥서스9는 64비트 프로세서를 탑재한 롤리팝 OS탑재 첫 태블릿으로 오랜만의 레퍼런스 모델다운 모험정신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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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리팝 느낌을 가득 담은 패키지
본체 디자인처럼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한 넥서스9의 패키지는 백색 바탕에 전면에 크게 숫자 ‘9‘가 음각되어 있으며 측면으로 푸른 빛의 띠가 두르고 있어 마치 롤리팝의 이미지 컬러를 연상시키는 산뜻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후면에는 제품 이미지가 인쇄되어 있다.

● 두툼한 두께
측면은 금속소재를 사용해 전면의 심심함을 보완하며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다만 본체 크기에 비해 타사 제품보다 두꺼운 두께는 생각보다 묵직한 중량감과 함께 한 손으로 사용 시 손목에 부담을 준다.

디자인 - 무난하고 전형적인 태블릿 스타일

넥서스9의 디자인은 매우 무난해 별 특징이 없는 심심한 외관이다. 초기제품에서 볼륨, 전원 버튼이 안으로 들어가는 문제가 발생했으나 이미 리비전 개선판이 등장하였으므로 최근 제품 구매 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초기 불량을 비롯해 두꺼운 두께와 중량감, 아쉬운 후면 커버 처리는 비교 대상인 아이패드 에어2와 비교해 섬세한 마감이 아쉽다. 전면의 넉넉한 베젤은 편안한 그립감과 원하지 않는 화면 터치로 인한 오동작을 줄여주어 조작감을 배려했다.

핵심포인트
롤리팝
넥서스9는 ‘롤리팝‘이라는 별칭을 지닌 안드로이드 5.0을 탑재한 첫 태블릿 중 하나로 뛰어난 성능이 돋보인다.

4:3 디스플레이
기존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디스플레이 비율 16:9가 아닌 4:3 비율을 채택하여 문서나 웹서핑시 화면 활용도가 뛰어나다.

제원표

제품 썸네일

▲ 잠금화면에 카메라, 알림, 충전시간이 표시된다.

▲ 볼륨버튼을 눌러 알림 수신방법을 선택

▲ 화면 위를 아래로 살짝 내리면 알림 패널이 출현한다.

▲ 알림패널을 좀 더 끌어내리면 빠른 설정 패널이 나타난다.

▲ 알림패널과 오버뷰에서 앱을 좌우로 밀어 종료한다.

▲ 최대 대기시간 2주를 버티는 배터리

▲ LED 탑재 카메라

▲ 부드러운 3D게임 플레이

▲ 앱서랍은 폴더처럼 디자인 해 거리감을 줄였다.

▲ 매터리얼 디자인의 산뜻한 UI

단정한 느낌을 주는 후면
후면은 중앙의 넥서스 로고가 인상적이며, 제조사 로고는 하단에 작게 들어가 거슬리지 않는다. 무광 처리된 후면은 단정한 느낌이지만 때가 잘 묻는 소재로, 별도의 케이스가 필수다. 좌측 상단에 위치한 카메라가 마치 아이폰6 시리즈처럼 튀어나와 있지만, 제품 크기가 커서 거슬리지 않는다. 다만 후면 중앙부를 손으로 눌렀을 때 움푹 들어가는 느낌이 들어 제품의 단단한 마감이 아쉽다.

64비트 프로세서 탑재
64비트 엔비디아 테그라 K1 덴버 듀얼코어 프로세서는 아쉬운 부분을 찾을 수 없다. 모든 애니메이션은 부드럽게 표현되며, 안드로이드 계열 OS에서 자주 발견되는 멈칫거리는 현상도 발견할 수 없다. 비록 엔비디아의 뛰어난 192코어 GPU 성능을 모두 살리는 앱이나 기능을 접할 수는 없었지만, 게임을 비롯한 다양한 상황에서 새로운 OS와 좋은 궁합을 보여준다. 다만 아직 롤리팝을 정식 지원하지 않는 일부 앱에서 버그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게임에서의 3D 표현은 부드럽고 로딩도 신속하지만, 단시간 게임 플레이에도 후면 발열 현상이 발생해 신경 쓰인다. 참고로 antutu 점수는 53,961점이다.

롤리팝
매터리얼 디자인으로 새 옷을 갈아입은 롤리팝 OS는 그간 다소 아쉬웠던 안드로이드만의 세련됨을 제대로 갖춘 산뜻한 디자인을 지녔다. 마치 최신 버전의 iOS와 유사한 플랫 디자인은 마치 여러 장의 디스플레이를 겹쳐 놓은 듯한 레이어 효과를 주어 예쁘고 알기 쉽게 UI를 구성했다. 화면 및 기능 전환에서 보여주는 부드러운 애니메이션 효과와 깔끔한 색상조합도 인상적이다.

넉넉한 배터리 용량
6,700mAh 대용량 배터리는 제조사 발표 기준 Wi-Fi 웹서핑 9.5시간, LTE 웹서핑 8.5시간, 동영상 9.5시간, 대기시간 30일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 사용해 보니 엉뚱한 백그라운드 프로세스를 작동시켜 의도하지 않게 배터리를 소모하던 일부 타사 제품과는 달리 프로세스 및 배터리 성능관리 기능이 뛰어나 대기시간 2주 이상을 충분히 버텨주었다.

LED 플래시 탑재
조리개 F2.4값을 지닌 카메라는 태블릿으로서는 이례적으로 LED 플래시를 기본 탑재했다. 밝은 조리개 값을 지니고 있지만, 센서 크기로 아웃 오브 포커스 기능을 기대하기는 무리다. 다만 그간 카메라 기능에 인색했던 태블릿에서 플래시 탑재는 여러모로 반가운 부분으로 이후 개발되는 타사 제품에도 보급되길 기대한다.

4K 동영상 재생
뛰어난 프로세서의 도움으로 1,080p는 물론 4K 영상 재생도 무리 없다. 다양한 코덱 지원과 자막을 보기 위해서는 별도 동영상 재생 앱을 설치하는 것을 권장한다.

802.11ac 지원
Wi-Fi 네트워크는 802.11ac와 다중입출력(MIMO)을 지원해 매우 빠른 속도를 보여준다. 가정용 무선 공유기 환경에서 벤치비 측정 결과 다운로드 57.1Mbps, 업로드 94.2Mbps의 만족스러운 속도를 기록했다. NFC와 블루투스 4.1도 기본 탑재되어 있다.

듀얼 프론트 스피커
높은 출력을 지닌 붐사운드 기술 탑재 전면 듀얼 스피커와 듀얼 마이크는 멀티미디어 성능에 관심이 많은 HTC 제품다운 설계로, 멀티미디어 감상 기회가 많은 태블릿에서는 매우 환영할만한 특징이다.

탭투웨이크 기능
마치 엘지의 노크온 기능을 연상시키는 탭투웨이크는 디스플레이를 두 번 터치해 전원 버튼 없이 기기를 깨울 수 있는 기능이다. 이미 전면 하드웨어 버튼을 없앤 구글 레퍼런스 하드웨어는 점차 전원 버튼 사용 비율도 줄여 하드웨어 버튼을 생략하고자 의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적은 공간임에도 외장 메모리 미지원
넥서스9는 16GB와 32GB 두 가지 모델로 발매되며, 아쉽게도 외장 메모리 슬롯이 없어 용량 확장이 불가하다. 동시 발매한 넥서스6이 64GB 모델이 있는 것에 반해 태블릿 제품임에도 최대 용량 32GB는 매우 적다.

만족스러운 4:3 비율 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 비율과 해상도는 애플의 최신 태블릿 아이패드 에어2와 동일하다. 4:3 디스플레이 비율은 일부 멀티미디어 영상 감상 외에 주로 문서와 웹서핑에서 더욱 유리해 대형 디스플레이에서 더욱 만족스럽다.

앱토평가 83점

레퍼런스 기기답지만 매력은 떨어져
넥서스9는 현재 롤리팝 OS를 얹은 태블릿 중에서 가장 뛰어난 하드웨어임은 분명하다. 다만 넥서스9 16GB Wi-Fi 모델 가격은 40만원 후반대로 좀 더 큰 디스플레이와 비슷한 무게를 지닌 아이패드 에어2 16GB모델의 50만원대 초반 가격과 큰 차이가 없어 가격 대 성능비는 아쉽다. 넥서스9는 최신 OS와 최초로 64비트 프로세서를 탑재한 레퍼런스 기기다운 독창성과 성능을 제외한다면 구매욕을 일으키는 매력은 그리 많지 않다. 일부 최신 OS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 앱에서 발생하는 버그는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만, 국내에서 이미 철수한 HTC의 사후 지원 문제에 대해 국내 소비자 인식이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 궁금하다.

앱스토리 매거진(www.appstory.co.kr) | 오제훈 기자

오제훈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