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성능이 상향평준화를 이루면서 제품 간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저가형 스마트폰을 제외하고는 대동소이한 스펙을 갖추고 있으며, 디자인마저도 강남 미인도를 떠올리게 할 만큼 서로를 닮아 제품 간의 차별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으로 떠오르고 있는 셀피 기능을 강화해 차별화를 시도하는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HTC 디자이어 아이는 단연 돋보이는 성능과 디자인으로 주목 받고 있는 제품이다.
www.expansys.co.kr | 출고가 : 530 유로 (한화 약 70만 원)

1300만 화소를 자랑하는 역대급 전면 카메라
HTC 디자이어 아이에서 가장 눈 여겨 보아야 할 부분은 단연 전면 카메라다. 사상 최고 수준인 1300만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 했으며 LED 플래시를, 그것도 듀얼로 장착했다. 이는 단순히 전면 카메라의 화소만 높인 여타 제품들과는 확실한 차별성을 갖는 부분이며, 플래시를 터트리더라도 자연스러운 색감을 갖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13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가 제공하는 결과물은 놀라우며, 카메라 자체의 성능 또한 뛰어나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가지는 한계는 분명하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다. 카메라 기능 특화 스마트폰답게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활용성 또한 높은 편이다.

똑딱이 카메라 못지 않은 성능
HTC 디자이어 아이는 똑딱이 카메라 못지 않은 편의성을 제공한다. 전후면 카메라의 성능은 동일하지만 지원하는 촬영모드는 조금 다른데, 슬로우모션 비디오, AUTO, HDR, 나이트, 손떨림 방지, 매뉴얼, 인물사진, 역광 모드는 공통으로 지원되며, FHD 영상 촬영, 파노라마, 텍스트, 접사 모드는 후면 카메라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매뉴얼 모드에서는 노출, ISO, 셔터스피드, 초점 거리 등을 조절할 수 있으며, 다양한 필터를 제공하고 있어 별도의 앱 없이도 충분한 활용이 가능하다.

카메라를 실행한 상태에서 화면을 왼쪽으로 쓸어 넘기면 후면 카메라, 전면 카메라, 분할 캡쳐 모드 간의 전환이 가능하다. 분할 캡쳐는 HTC 디자이어 아이의 핵심 기능 중 하나로 전면 카메라와 후면 카메라를 모두 이용해 분할된 화면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1300만 화소의 고화질 카메라로 셀카를 찍게 되면 아무래도 모공, 잡티, 주름 등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HTC 디자이어 아이는 이 같은 점을 고려해 피부보정기능을 제공한다. 셀카 촬영 시 화면 상단의 바를 조절하면 보정 정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실제로 촬영해본 결과 적당히 조절할 경우 꽤나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전면과 후면 카메라를 이용해 주간과 야간, 접사, 인물, 풍경 등 다양한 사진을 촬영해본 결과 특정 모드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접사의 경우 굳이 접사 모드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10cm 거리에서 접사를 촬영할 수 있었으며, 특히 아웃포커싱이 가능해 다양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었다.

사용자를 배려한 편의성
HTC 디자이어 아이는 사용자를 배려한 흔적이 곳곳에 녹아있는 제품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바로 카메라 전용 버튼이다. 소니 엑스페리아에 채용되면서 호평을 받았던 이 버튼은 사진 촬영은 물론, 반 셔터 기능을 지원해 AF/AE를 잠글 수 있으며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카메라를 바로 실행할 수 있다. LG 스마트폰에서 제공하는 노크코드와 유사한 기능도 제공하는데,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화면을 두드리는 제스처만으로 잠금화면을 불러올 수 있다.

가장 독특한 부분은 USIM 슬롯이다. 전용 핀을 사용해야 했던 기존 스마트폰들과 달리 손톱만으로 오픈 할 수 있어 유심교체가 상당히 수월하다. 전면 카메라 아래, 전면 로고 아래에 위치한 듀얼 스피커 역시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스피커가 숨어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은 깔끔한 디자인이며 출력도 빵빵해 멀티미디어 감상 시 만족도가 높다.

적당히 무난한 성능과 아쉬운 배터리
HTC 디자이어 아이는 쿼드코어 2.3GHz의 스냅드래곤 801을 탑재했으며 2GB 램과 16GB 저장 공간, 5.2인치 디스플레이에 1080 x 1920 해상도를 지원한다. 전반적으로 무난한 성능이며, 전 후면 1300만 화소의 카메라와 함께 사용하기에 무리 없는 사양이라 할 수 있다. AnTuTu 벤치마크를 진행한 결과 41,805점을 기록해 갤럭시S5와 대동소이한 모습을 보여줬으며, 3D Mark 스코어 역시 16,727점으로 무난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긱벤치의 배터리 테스트 결과 화면을 켠 상태에서의 러닝타임이 4시간에 미치지 못하며 2,124점을 기록해 전체적인 사용시간이 짧을 것으로 보였다.

앱토평가 87점

셀피 기능 하나로 시장을 평정한 EYE
출고가 530 유로는 한화 약 70만원 선이다. 플라스틱 바디와 성능을 고려해 봤을 때 이는 다소 부담스러운 금액일 수 있으며, 비슷한 성능의 스마트폰들이 출고가 인하를 이어가고 있는 지금 과연 이 제품을 선택해야 하느냐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전무후무한 13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를 장착한데다 편의성 또한 뛰어나 그 가치가 충분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해외 직구를 이용하거나 구매대행 사이트인 익스펜시스를 통해 50만 원대 초반에 구매가 가능하다.

앱스토리 매거진(www.appstory.co.kr) | 최선웅 기자

최선웅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