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및 태블릿PC 제조업체인 ASUS가 인텔 CPU 아톰을 탑재한 젠폰 시리즈를 내놨다. 깔끔한 외형과 독특한 UI로 주목 받고 있는 젠폰은 화면 사이즈 별로 젠폰4, 5, 6으로 불리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고급형에 속하는 젠폰6는 199달러의 저렴한 가격에 6인치 대화면을 장착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가격부터가 의심스러운데 과연 쓸만한 제품인지 살펴보기로 하자.
www.expansys.co.kr | 출고가 : 199 달러 (한화 약 21만 원)

젠 스타일을 표방한 깔끔한 디자인

젠(Zen)이란 선(禪)의 일본식 발음으로 일본식 불교를 뜻한다. 젠 스타일은 바로 이 선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거추장스러운 요소들을 덜어내고 간결함을 추구하는 동양 전통의 공간미를 살린 스타일을 지칭한다. 심플함을 추구한다는 점에 있어 서양의 미니멀리즘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만, 동양적인 느낌이 좀 더 강하며 따듯함과 부드러움이 강조된 스타일이라 할 수 있다. 젠 스타일은 패션, 인테리어 등 다방면에 사용되고 있는데 ASUS 젠폰 시리즈 역시 이 같은 젠 스타일을 외형과 UI에 적용해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젠폰6는 6인치 대 화면에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전면 디자인을 자랑하고 있으며, UI 역시 심플하고 시원시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것이 바로 젠 UI
젠UI는 ASUS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으로 타임라인 개념이 적용된 UI다. 사용자의 일정을 락 화면과 본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해당 일정이 있는 시간대의 날씨 정보까지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보다 입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뿐 아니라, 빠른 설정화면에서조차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매력을 더하고 있다.

준수한 카메라 성능
젠폰6는 전면 200만 화소, 후면 1300만 화소의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다. 일반, 영상, 사진으로 나눠 세세한 설정이 가능하며, 다양한 필터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시간역행, 파노라마, 야간, 셀피, 미니어처, 스마트 제거, 모두 미소, GIF 애니메이션 등 총 12개에 달하는 다양한 촬영모드를 제공한다.

후면 카메라는 12개의 촬영모드를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전면 카메라는 이 중 5개의 촬영모드 즉, 자동, HRD, 야간, 미화, GIF 애니메이션만 사용 가능하다. 눈에 띄는 촬영모드로는 사진 촬영 후 -2초에서 +1초까지 찍힌 타이밍을 조절해 저장할 수 있는 시간 역행 모드, DSLR 처럼 아웃포커싱이 가능한 피사계 심도 모드, 사진 촬영 시 지나가다 찍힌 존재들을 제거해주는 스마트 제거 모드, 일명 움짤 사진을 만들어 주는 GIF 애니메이션 모드 등이 있다. 동영상 촬영 모드로는 야간 촬영 시 빛의 움직임을 선으로 표현할 수 있게 해주는 시간 경과 모드가 눈에 띈다.

전면과 후면 카메라를 이용해 다양한 샘플 사진을 촬영해본 결과 전체적으로 무난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으나 야간 촬영 시 상당히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야간 촬영모드를 이용하더라도 노이즈가 심각하게 발생해 야간에는 사용하기 어려운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화 모드의 경우 실시간으로 효과를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웠지만 꽤 괜찮은 결과물을 보여 주었다.

눈에 띄는 아쉬운 부분들
6인치 대 화면을 채용하고 배터리 소모가 큰 카메라 기능들을 제공하지만 일체형 배터리를 채용해 전반적인 사용 시간이 짧다는 점과, 2G와 3G 유심을 동시에 지원하는 듀얼 유심 스마트폰이지만 국내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정전식 터치 버튼을 채용했지만 백라이트를 지원하지 않아 야간 사용시 불편할 수 있으며, 스피커 역시 단일 스피커에 음질이 좋지 않아 음악 및 동영상 감상 시 아쉬움이 남았다.

아쉬운 성능과 배터리
ASUS 젠폰6는 1.6Ghz에 인텔 아톰 Z2560를 탑재했으며 2GB 램과 16GB 저장 공간을 제공한다. 6인치 디스플레이에 1280 x 720 해상도를 지원하며 전면 200만 화소, 후면 1300만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AnTuTu 벤치마크를 진행한 결과 23,221점을 기록해 젠폰5와 함께 최하위에 머물렀으며, 3D Mark는 진행도중 멈추는 현상이 계속 발생해 테스트를 진행할 수 없었다. 긱벤치의 배터리 테스트 결과 화면을 켠 상태에서의 러닝타임이 4시간에 미치지 못하며 2,124점을 기록해 전체적인 사용시간 역시 짧을 것으로 보였다. 앞서 젠 스타일이 거추장스러운 요소들을 덜어내고 간결함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디자인에서만 그랬다면 좋았을걸 성능마저도 젠 스타일이라 아쉬웠다.

앱토평가 83점

가격은 물론 성능까지 낮은 패블릿
출고가 199 달러는 한화 약 20만원 선으로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6인치 대화면인데다 카메라 성능이 어느 정도 준수하고 ASUS만의 매력이 돋보이는 젠 UI가 채용되었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한 제품이라 할 수 있겠지만, LTE를 지원하지 않는데다 성능이 무척 아쉬워 구매 시 깊은 고민을 해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직접 구매가 어려우며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인 익스펜시스를 통해 20만 원대 초반에 구매 가능하다.

앱스토리 매거진(www.appstory.co.kr) | 최선웅 기자

최선웅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