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처럼 휘어지는 화면은 공상과학영화에나 나올 것 같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 날 갑자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제작 성공 뉴스가 들리더니 2013년에는 양산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패널을 사용한 제품이 실제로 출시되었다. LG의 G 플렉스는 전세계 최초로 출시된 실제로 휠 수 있는 스마트폰이며, G 플렉스2는 그 뒤를 잇는 두 번째의 휠 수 있는 스마트폰이다. 전작의 뒤를 이어 1년여만에 출시된 G 플렉스2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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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곡면 디자인

LG G 플렉스2는 전작과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스마트폰이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최초의 스마트폰은 삼성의 갤럭시 라운드였지만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사용해서 ‘휘어져’ 있을 뿐, 휠 수는 없었다. 하지만 LG의 G 플렉스는 아슬아슬하게 한 발 늦게 공개하면서 최초의 타이틀을 놓치기는 했지만 ‘진짜로 휠 수 있는’ 진짜 최초의 스마트폰이라는 또 다른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었다. G 플렉스의 후속모델이기에 G 플렉스2도 당연히 휘어져 있으며, 휠 수 있다. 전작 G 플렉스는 전면과 후면에 동일한 700R의 곡률을 적용하고 측면 역시 동일한 곡률을 적용했지만 G 플렉스2는 좀 더 유려하고 입체적인 디자인을 위해 4개의 서로 다른 곡률을 적용했다. 전면부는 G 플렉스와 동일한 700R이지만 후면은 상하 650R의 곡률을 적용해 더욱 휘어진 형상이다. 후면의 좌우 방향으로는 400R의 곡률로 그립감이 더욱 향상되었으며, 후면과 전면의 사이에 550R 곡률을 가진 실버 라인을 넣어 전체적으로 더욱 휘어지고 얇아진 느낌을 전해주고 있다.

그밖의 디자인은 전작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전면은 전체가 블랙으로 되어있고 버튼은 모두 후면 카메라 아래쪽으로 모여있다. 후면 버튼은 물결형태로 돌출되었던 G 플렉스와는 달리 바뀌었는데, G3의 후면 버튼과 흡사한 형태가 사용되었다.

알차게 바뀐 사양

갤럭시 라운드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G 플렉스는 진정한 플렉서블 스마트폰이라는 비교할 수 없는 장점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휘어지지 않는 고정된 5.7인치 Full HD 해상도의 갤럭시 라운드 디스플레이에 비해 더 크고 휘어지는 6인치의 디스플레이를 채택했지만 1280x720 HD 해상도를 사용하는 다소 엉뚱한 사양을 선택했던 점이다. 화면 밀도로 따지면 갤럭시 라운드의 약 387ppi에 비해 훨씬 떨어지는 245ppi에 불과해 크기만 키우고 실속을 버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G 플렉스2는 디스플레이 크기를 5.5인치로 줄이면서 Full HD 해상도를 택해 화소밀도 403ppi에 달하는 고화질을 갖추었다.

패널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플라스틱 OLED를 채택해 힘을 가했을 때에 휘어지는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전면 강화유리는 코닝의 고릴라 글래스3에 추가적인 처리를 가미해 강도를 더욱 높였다.

프로세서는 1.5GHz로 동작하는 네 개의 코어와 2GHz로 동작하는 네 개의 코어가 합쳐진 64비트 지원의 최신형 옥타코어 스냅드래곤 810 프로세서를 채택했으며, 운영체제 역시 64비트를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5.0 롤리팝을 기본 탑재해 64비트의 이득을 모두 누릴 수 있다. 하지만 32비트 환경에서 오는 4GB 메모리 인식 제약으로 3GB를 장착한 것도 아닌 2GB의 램을 채택한 점은 상당히 아쉽다. LG는 이 아쉬움을 DDR4 메모리의 사용으로 상쇄하려는 듯 하다. 저장공간은 32GB를 갖추고 있는데, 마이크로SD 카드를 이용해서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저장공간에 대한 별다른 문제는 없다. G 플렉스2는 최대 2TB의 마이크로SD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다.

카메라는 후면 메인 카메라가 1300만 화소, 전면 카메라가 210만 화소인 점은 동일하지만 빠르게 초점을 잡는 레이저 오토포커스 기능이 추가되었으며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능(OIS)도 더욱 향상된 OIS플러스가 사용되었다. 또한 2컬러 플래시가 탑재되어 더욱 정확한 색상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즉,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카메라 기능은 LG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인 G3와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통신 기능은 3밴드 LTE-A를 지원해 더욱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를 이용할 수 있다.

기능도 UP

G 플렉스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 휘어진다는 특징 이외에 또 하나의 특징이 상당한 이슈가 되었는데, 바로 셀프 힐링 기능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보면 아무리 소중하게 다루어도 흠집이 나기 마련인데, G 플렉스의 셀프 힐링 백 커버는 생활 스크래치가 자동으로 복구되도록 만든 것이다. G 플렉스 2에서는 이 셀프 힐링 기능을 더욱 향상시켜 2~3분 가량 걸리던 흠집 복원 시간이 무려 10초 가량으로 단축되었다. 실제로 G 플렉스2의 후면을 만져보면 에폭시 스티커처럼 살짝 말랑말랑한 듯 하면서 쫀쫀한 느낌이 전해진다.

G 플렉스2에 새로 탑재된 기능 중 글랜스뷰라는 기능은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화면을 위에서 아래로 드래그하면 화면 상단에 날짜와 시간이 표시되면서 상단바도 함께 나타나서 메시지 수신 등의 여부도 함께 알 수 있는 기능이다. 물론 전원 버튼을 한 번 눌러도 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지만 글랜스뷰를 통해 시각적으로 좀 더 세련된 기능 구현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사용자에게는 분명 이득이다.

G3에 채택되어 좋은 반응을 얻은 셀카족들을 위한 제스처샷도 G 플렉스2에서 이용할 수 있다. 제스처샷은 셀카를 찍을 때 화면에서 손을 펼쳤다가 주먹을 쥐는 동작만으로도 리모컨 기능을 대신할 수 있는 기능이다. G 플렉스2에는 여기에 제스처뷰 기능이 추가되었다. 제스처뷰는 셀카 촬영 후 스마트폰 화면을 얼굴 가까이 가져오거나 아래쪽으로 내리면 방금 촬영한 사진을 보여주어 확인하거나 바로 삭제할 수 있다.

향상된 기능만큼 성능도 상당하다. 시스템 전반적인 성능을 측정하는 Antutu 벤치마크나 3D 그래픽 성능을 측정하는 3D마크 모두 갤럭시 노트4와 아이폰6플러스보다 높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앱토평가 88점

성능과 기능, 디자인을 모두 갖춰
G 플렉스2는 전작의 단점을 상당수 보완한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아쉬운 해상도와 저장공간 확장 기능을 개선했으며, 최신 플래그십 모델인 G3에 채택했던 많은 기능들을 그대로 담아 또 하나의 플래그십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G 플렉스의 장점인 휘어지는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흠집 제거 기능은 더욱 업그레이드했으며, 노크코드와 노크온, 듀얼윈도우와 각종 제스처 기능, Q 기능 등을 그대로 제공하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G3의 QHD 해상도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점인데, 현존 최고의 스냅드래곤 810으로 내는 높은 성능과 유려한 디자인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여기에 휘어져있는 P-OLED로 인한 몰입도 상승과 파손 위험 감소는 G 플렉스2만이 제공하는 비교 불가한 유니크함이 아닐까?

앱스토리 매거진(www.appstory.co.kr) | 원수연 기자

원수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