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테크니카는 일본의 음향기기 전문 메이커로, CD 이전 턴테이블이 득세하던 시대에는 LP의 위에 얹혀서 소리를 읽어 들이는 카트리지로도 우리에게 익숙한 브랜드이다. 카트리지 이외에도 마이크와 믹서 등 다양한 전문장비를 만들고 있는데,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이어폰과 헤드폰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ATH-MSR7LTD는 오디오테크니카 헤드폰 출시 4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모니터링 헤드폰으로, 그 중에서도 한정판으로 제작된 스페셜 컬러 모델이다.
www.audio-technica.co.kr | 판매가 : 310,000원

한정판의 화려한 색상
오디오테크니카 MSR7LTD는 오버이어 타입으로, 커다란 이어패드가 귀를 완전히 덮기 때문에 착용감이 편안하고 차음성이 뛰어나다. 베이스 모델인 MSR7은 블랙과 건메탈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었지만 한정판으로 출시되는 MSR7LTD는 레드와 골드가 뒤섞인 강렬한 색상을 자랑하고 있다. 실제로 보면 레드와 골드, 그리고 짙은 핑크색으로 된 파트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아이언맨 수트가 연상된다.

구성품으로는 1.2m 길이의 표준 케이블과 동일 길이에 리모트 컨트롤과 마이크가 달린 인라인 컨트롤 케이블, 그리고 실내에서 오디오와 연결하는 등의 상황에 유용한 3m 표준 케이블이 모두 제공되며, 휴대를 위한 소프트 파우치도 함께 제공된다.

리모트 컨트롤은 원버튼 타입으로, 음악을 재생하거나 멈추고 이전곡 또는 다음곡으로 이동하는 기능과 음성통화 기능만 제공되며 볼륨 조절은 지원되지 않는다. 플러그의 끝부분도 하우징과 동일한 메탈릭 레드 색상으로 되어있으며, 재생기기에 연결하는 쪽은 ㄱ자 플러그로 되어 있다.

MSR7LTD의 재질은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합금을 사용해 단단하면서도 가볍다. 합금으로 이루어진 하우징은 이중 구조로 되어있으며,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위해 하우징 내부와 상하단에 총 세 개의 벤트를 두어 풍성한 저음을 만들어준다.

편안한 착용감
합성피혁 재질의 MSR7LTD 이어패드는 저반발 쿠션을 내장해 차음성을 높여주면서 장시간 사용에도 압박감이 적고 편하다. 이어패드 안쪽에 위치한 45mm 대형 드라이버는 착용 시 유닛이 귀와 평행이 되도록 살짝 기울어져 있으며, 하우징의 아래쪽으로 갈수록 더욱 두꺼워지는 비대칭 구조를 채택해 더욱 완벽한 착용감과 차음성을 제공한다. 이어패드와 동일한 합성피혁 재질로 씌워져 있는 헤드밴드에도 쿠션이 적용되어 있으며, 헤드밴드의 텐션이 다소 강해서 장시간 사용 시 귀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2시간 이상 연속 사용에도 별다른 불편함은 느낄 수 없었다.

헤드밴드의 길이 조절은 전통적인 슬라이드 방식을 채택했다. 길이조절로 헤드밴드 안쪽으로 들어가거나 나오는 부분의 안쪽면에는 단계별 길이조절을 위한 홈이 새겨져 있어서 좌우 각각 12단계씩 조절이 가능하며, 케이블의 손상을 막기 위해 하우징과 동일한 재질과 색상의 금속으로 덮인 부분도 보인다.

MSR7LTD의 좌우 방향 표시는 행거 바깥쪽 부분에 RIGHT와 LEFT로 표시가 되어 있지만 돌기 등의 표시가 없어서 어두운 곳에서는 구분이 어려운 점은 아쉽다. 하지만 케이블이 왼쪽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익숙해지면 쉽게 방향을 찾을 수 있다. 케이블은 하우징에서 분리가 가능한데, 이 부분의 단자 규격 역시 3.5mm를 사용해 케이블 손상 시 쉽고 저렴하게 케이블을 교체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분리형 케이블의 경우 하우징 연결 부위를 2.5mm 규격을 사용하거나 전용의 잠금장치를 채택해 케이블의 손상 시 고가의 전용 케이블을 구입해야 하는 부담이 있는데, MSR7LTD는 이런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셈이다.

MSR7LTD의 이어컵은 약 90도 가량 회전하는 스위블 타입으로, 착용감도 더욱 편안하며 휴대 시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장점이 있다. 휴대용 파우치에 넣을 때에도 회전시켜서 넣으면 상당히 납작해지기 때문에 공간 활용이 뛰어나다.

플랫한 사운드
음질을 확인하기 위해 팝과 클래식, 락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청취해 보았다. MSR7LTD는 약간 묵직한 듯 하면서도 상당히 플랫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특정 음역대가 강조되지 않고 전반적으로 밸런스를 중시한 듯한 느낌이며, 음악의 장르에 따라서 특정 음역대가 튀어나오려는 것을 억제하는 듯한 느낌이다. 락음악의 고음이나 강한 저음도 크게 강조되지 않고, 클래식의 섬세한 소리도 적절하게 표현해준다.

음의 밀도나 공간감은 상당히 뛰어난 편이다. 전반적으로 평탄하고 균형 잡힌 MSR7LTD의 사운드는 저음이나 중음보다는 고음역대가 약간 강조된 느낌인데, 모니터링 헤드폰으로는 적절한 음색으로 판단된다. 그렇기 때문에 저음역대가 강조된 헤드폰을 주로 이용한 사용자들에게는 다소 밋밋한 음질로 느껴질 수도 있다. 또한 아웃도어용을 표방한 MSR7LTD로는 저음역대가 약간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해상력에 있어서도 한 올 한 올 갈라낸 듯한 느낌은 들지 않고 약간은 뭉친 느낌이 전해진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사운드를 들려준다는 점은 높이 평가받을 수 있다.

앱토평가 87점

균형 잡힌 사운드는 만족, 디자인 독창성은 아쉬워
MSR7LTD는 오디오테크니카라는 인지도 높은 브랜드가 뒷받침해주고 지나치게 미래지향적이거나 클래식하지도 않은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외형, 그리고 처음 만져보았을 때의 느낌보다는 훨씬 뛰어난 착용감 등 많은 부분에서 장점을 갖추고 있다. 음질 또한 과하지 않고 균형 잡힌 준수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하지만 약간 아쉬운 해상력과 함께 오디오테크니카 특유의 외형과는 다소 다른, 냉정하게 보면 경쟁사의 동급 모델과 상당히 유사한 디자인이 조금은 아쉽게 느껴진다. 하지만 음질면에서는 유사점을 찾아보기 힘들며, 더욱 원음에 충실한 사운드를 제공해 모니터링 헤드폰이라는 목적에는 잘 부합되어 충분한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앱스토리 매거진(www.appstory.co.kr) | 원수연 기자

원수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