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스마트펜을 사용하는 이유는 하나다. 손으로 직접 쓴 글씨를 디지털 데이터로 보관하고 싶다는 것. 이 밖에도 다양한 이유로 스마트펜을 찾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지만 종이 위에 직접 쓰는 손맛까지는 구현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부기보드는 쫀득한 필기감이 예술인 전자 메모판으로, 가볍게 들고 다니며 쓰고 지울 수 있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이다. 그 중 최 상위 모델인 부기보드 9.7 Sync는 이전 제품들과는 다르게 작성한 내용을 보관할 수 있어 여타 스마트펜 못지않은 활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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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을 살펴보면

● 아이패드에어 못지않은 슬림함

성능이랄 것도 없는 데다 배터리 소모까지 적은 제품이다 보니 두께가 얇을 수밖에 없다. 측면 컬러가 촌스럽고, 플라스틱 재질이라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 그립감이 뛰어난 스타일러스

두께와 그립감이 일반 펜과 유사한 전용 스타일러스를 제공한다. 펜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실시간 화면 공유 사용 시 에어마우스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 저장과 삭제를 위한 두 개의 버튼

디스플레이 위쪽으로 볼록한 저장버튼과 오목한 삭제 버튼이 위치하고 있다. 그 옆으로 전원 및 블투투스 상태를 표시하는 LED가 자리하고 있으며, 전원버튼은 아래쪽 모서리에 위치하고 있다.

디자인 정체를 알 수 없는 스타일

저장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기본 모델과 비교 했을 때 기능은 진일보, 디자인은 퇴보했다고 정리할 수 있다. 깔끔하고 심플한 느낌이 매력적이던 전작에 단순히 자료를 저장하고 동기화 하는 기능만 제공했을 뿐인데 디자인은 왜 이렇게 망가져 버린 것인지 알 수 없다. 캐주얼? 스포티? 무어라 정의 내릴 수 없는 난감한 컬러와 디자인에 한숨이 나온다. 다양한 부품이 추가로 필요해 베젤이 넓어질 수 있다 쳐도 너무 지나친 편이며, 촌스러운 주황색 컬러와 정체를 알수 없는 패턴은 소유욕을 불러일으키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핵심 포인트

뛰어난 필기감
동류의 제품 중 단연 뛰어난 필기감을 제공한다. 종이에 필기하는 느낌과 유사하면서 좀 더 쫀득한 느낌이라 사용하는 맛이 남다르다.
실시간 화면 동기화
전용 앱 또는 프로그램을 통한 실시간 화면 동기화는 부기보드 9.7 Sync의 강점 중 하나다. 스마트폰을 넘어 PC에서까지 활용 가능하다.

제원표

주목할만한 성능은?

1. 종이에 쓰는 것 못지않은 필기감

부기보드 9.7 Sync의 필기감은 독보적이다. 기존의 터치펜과 스마트펜이 유리 위에 고무와 플라스틱 펜촉으로 필기하는 방식이라 어색한 감이 있었는데 ,이 제품은 종이 못지않은, 오히려 종이를 뛰어 넘는 쫀득한 필기감을 제공한다. 쓰는 맛이 좋은데다 필압까지 지원하다보니 뭐라도 더 끄적거리게 되며, 더 많은 아이디어들을 쏟아낼 수 있도록 해준다.

2. 필기한 내용을 저장

스마트한 제품답게 필기한 내용을 그대로 보관할 수 있다. 전용 앱과 프로그램을 통해 스마트폰은 물론, PC와 맥에 저장되며, 에버노트 자동 업로드도 지원한다. 필압 지원이 완벽하지 않아 데이터 전송 시 일부 누락되는 부분도 존재하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편이다. 필기한 내용을 일러스트레이터로 불러와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3. 오래가는 배터리

부기보드 9.7 Sync의 화면은 Kent Displays사가 개발한 Reflex LCD로, 화면을 표현하기 위해 전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화면을 지우거나 데이터를 전송할 때만 전력을 소비하기 때문에 배터리 효율이 좋은 편이며, 완충 후 약 일주일가량 사용할 수 있다. 전원을 켠 후 1시간이 지나면 데이터를 저장하고 자동으로 꺼지기 때문에 배터리 낭비도 적은 편이다.

4. 실시간 화면 공유

스마트폰을 통한 실시간 화면 공유는 대부분의 스마트펜들이 제공하는 기능이다. 하지만 PC나 맥을 통한 화면 공유까지 제공하는 기기들은 흔치 않다. 부기보드 9.7 Sync는 스마트폰을 넘어 PC 또는 맥과도 연동해 실시간 화면 공유 기능을 제공하며 이를 활용해 보다 프레젠테이션, 아이디어 회의 등 다양한 상황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한눈에 보는 썸네일

부실해 보이는 패키지

투박한 후면 디자인

스타일러스를 보관할 수 있는 홈

모서리에 위치한 전원버튼

아쉽다 아쉬워
1. 높은 국내 판매가

높은 국내 판매가는 이 제품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내에 출시되는 제품들 대부분이 해외에서 판매되는 가격보다 비싸게 판매되기 때문이다. 해외 직구를 통해 구매하는 것도 고려해봄직하다.

2. 정체를 알 수 없는 디자인

부기보드 9.7 Sync는 깔끔하고 담백한 디자인을 자랑했던 전작과는 다르게 정체를 알 수 없는 디자인을 보여준다. 베젤의 낭비도 지나치며, 스타일 또한 난감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찾아볼 수 없다.

3. 시안성이 떨어지는 디스플레이

부기보드 9.7 Sync의 디스플레이는 스스로 빛을 내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형광등이나 햇빛 아래에서는 화면을 제대로 식별하기 어렵다. 어두운 곳에서도 화면을 확인할 수 없다는 점 또한 아쉬운 부분이다.

앱토평가 88점

디자인은 아쉽지만 활용성은 최고
여타의 스마트펜들과는 반대로 디자인은 아쉽지만 성능 면에 있어서는 만족감이 큰 제품이다. 전용 용지를 사용해야 하는 것도, 별도의 수신기를 사용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활용성면에 있어서 우위를 점한다고 할 수 있다. 본체까지 휴대해야 한다는 점은 아쉽지만 제품 자체가 얇고 가벼운데다 기존 제품들 역시 전용지나 노트를 휴대해야 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종이 사용 없이 그와 유사한 필기감을 제공한다는 것이 이 제품의 매력이며, PC와 화면 공유가 가능하다는 점 또한 눈여겨 볼만한 부분이다. 하지만 가격적인 측면을 고려했을 때 단순히 종이를 아낄 수 있다는 점만으로 구매하기에는 무리가 아닐까 싶다.

앱스토리 매거진(www.appstory.co.kr) | 최선웅 기자

최선웅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