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의 공식 발표가 있기 전에 제품에 대한 정보나 외형이 일부 먼저 유출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제조공정에서 일하는 직원이 몰래 사진을 찍어서 올리기도 하고, 비공개 테스트 중에 노출되는 경우도 있다. 제조사에서 실수로 출시 일정을 홈페이지에 올리거나 이미지 하나쯤 잘못 올라가서 공개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제조사에서 ‘실수’로 모든 정보를 통째로 공개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런데 그런 일이 정말 일어났다. LG의 차기 플래그십이라고 할 수 있는 모델의 이미지와 사양 등 알릴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정보가 수시간 동안 자사의 홈페이지에 그대로 노출되었다. 실수인 듯 실수 아닌 실수 같은 일로 ‘기습’ 공개되었던 G4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갤럭시S6만 보지 말고 나도 좀 봐 LG G4
www.lgmobile.co.kr 출고가 : 미정

우린 이제 다 휘어
그렇다. LG는 이제 거의 모든 자사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를 커브드 디스플레이로 만들 셈인 것 같다. 올해 2분기에 공개할 보급형 제품군도 모두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플래그십인 G4 역시 어쩌면 당연하게도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채용했다. G플렉스처럼 누르면 휘어지는 유연성을 지니고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곡률은 3000R로 아주 약간만 휘어진 수준이다. 참고로 G플렉스와 G플렉스2의 전면부 곡률은 700R이었으며, 수치가 낮을수록 많이 휘어진 것이다.

가죽 재질의 후면
정보가 ‘유출’되기 이전에 이미 LG는 G4의 티저 이미지와 영상을 공개한 바 있는데, 가죽과 스티치 형상 일부가 보여지는 이미지였다. 이를 두고 갤럭시 노트3와 같은 가죽과 스티치 느낌의 플라스틱 후면 커버를 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예상을 하기도 했지만 G4의 후면은 진짜 가죽과 스티치가 적용된다. 단지 갤럭시 노트3의 스티치가 가장자리에 있던 것과는 달리 G4의 스티치는 후면 중앙을 상하로 관통하고 있다. 아마도 스티치를 쓰면서도 베껴서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는 과감한 선택이 아닐까 싶다. 후면 가죽의 색상은 6종 가량으로 다양하게 출시될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가죽이 아닌 플라스틱으로 된 커버도 출시된다. 또한 착탈식 배터리를 사용해서 후면 커버의 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가죽이 손상되거나 색상이 질리면 다른 색상이나 다른 재질로 교체하는 것도 가능하다.

F/1.8 조리개 카메라
LG는 G4의 차별화된 사양으로 카메라를 꼽고 있다. 조리개값 F1.8의 밝은 렌즈와 1600만 화소의 센서,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능이 적용되었으며, 전면 카메라 역시 800만 화소로 높은 수준이다. 나머지 사양도 역시 플래그십급이다. 3GB 램과 퀄컴 스냅드래곤의 1.8GHz 헥사코어 프로세서, 색재현률이 높은 QHD 해상도의 5.5인치 IPS 퀀텀 디스플레이 등 상당한 수준의 사양을 자랑한다. 또한 무선 충전 기능도 갖추어서 경쟁력을 더하고 있다.

관전 포인트는?
아직까지는 실물 제품이 공개된 것이 아니어서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사양은 충분히 만족스럽다. 천연가죽이라는 색다른 소재를 사용한 점이나 퀀텀 디스플레이로 화질을 더욱 개선하려는 시도 또한 기대된다. LG의 디스플레이 개발 능력은 믿을만하기 때문에 더 기대가 된다. 출고가가 지나치게 높지만 않다면 괜찮은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이렇게 미리 정보가 유출되어서 다소 김빠진 제품 출시가 되어버렸다는 점이 아쉽다.

출시 전 기대도

앱스토리 매거진(www.appstory.co.kr) | 원수연 기자

원수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