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워치 어베인 LTE가 국내에 정식 출시됐다. G워치R2가 아닌 LG 워치 어베인 이름을 채택한 것만 봐도 LG전자가 얼마나 이 제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엿볼 수 있다. 애플워치가 그간의 스마트워치 판매량을 순식간에 추월하며 강세를 보이는 이 시점에서 LG 워치 어베인 LTE는 과연 선전할 수 있을까? 웹OS를 기본 탑재해 완전히 새로운 사용자UI와 서비스를 선보인 LG 워치 어베인을 만나보도록 하자.
www.lgmobile.co.kr | 출고가: 650,000원

묵직하지만 세련된 디자인

LG 워치 어베인 LTE는 전작인 G워치R이 그랬듯 일반 손목시계와 유사한 디자인을 지향한다. 대용량 배터리를 채용하면서 전체적으로 두껍고 묵직해지긴 했지만 크게 부담스럽진 않은 수준이며, 디자인이 깔끔하고 마감도 훌륭해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 하지만 묵직한 느낌 때문에 여성들이 사용하기에는 꽤나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이며, 시계줄의 재질과 패턴이 다소 투박해 아쉬움을 남겼다.

진짜 시계를 닮은 워치페이스

LG 워치 어베인 LTE는 다양하고 세련된 워치페이스를 제공한다. 기본으로 탑재된 것 외에도 LG SmartWorld를 통해 추가로 다운 받을 수 있으며, 워치페이스의 세세한 부분들을 사용자가 커스터마이징 하는 것이 가능하다. 지금까지의 스마트워치 중 가장 실제 시계와 유사한 워치페이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한 제품이나 추가적으로 워치페이스를 다운받기 위해서는 기존에 사용하던 스마트폰에 LG 시계 관리자를 다운받은 후 이를 통해 LG SmartWorld를 추가적으로 받아야 한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전화 통화가 가능한 스마트워치

LG 워치 어베인 LTE는 유심을 내장하고 있어 일반 스마트폰처럼 단독 사용이 가능하다. LTE 네트워크로 연결되며 외부 스피커와 블루투스 이어셋을 통해 통화가 가능하다. 두 손이 바쁜 직업군의 사용자들에게 적합할 것으로 보이며, 개통된 제품이 아니라 전화 통화 테스트는 할 수 없었지만 큰 불편함은 없을 것으로 보였다. 이 밖에도 기존 스마트워치들이 제공하던 편의 기능들은 대부분 지원해 다양한 활용이 가능했다.

웹OS가 제공하는 새로운 UI

LG 워치 어베인 LTE는 기존 스마트워치들과는 다르게 웹OS 기반이다. 천편일률적인 안드로이드웨어의 인터페이스에서 벗어나 새롭고 신선한 UI를 제공하며, 3개의 버튼으로 기존 제품들이 제공하지 못했던 편의성을 제공한다. 기어S의 경우 타이젠OS를 채용하긴 했지만 UI에 있어서 만족스럽진 못했다. 하지만 LG 워치 어베인 LTE는 평소 UI와 소프트웨어에 역량을 집중하던 LG전자의 제품답게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

전자결제 서비스 지원

웹OS를 채택하면서 기존 안드로이드웨어에서 지원하지 않던 NFC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자결제 서비스, 캐시비를 기본으로 탑재했으며 금액을 충전한 후 교통카드, 편의점 등 다양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도 LG유플러스의 스마트월렛을 기본으로 탑재해 다양한 멤버십 카드와 쿠폰을 스마트폰 없이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어딘가 아쉬운 터치 인식률

가장 최근에 살펴봤던 손목폰, 엑스터치웨이브의 경우 좁은 화면과 작은 키 패드에도 불구하고 놀라울 정도로 높은 인식률을 보여줬다. 하지만 LG 워치 어베인 LTE로 문자를 작성해본 결과 몇 번의 오타가 발생해 아쉬움을 남겼다. 사용상의 문제는 없었지만 엑스터치웨이브 보다는 확실히 인식률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이 같은 차이점은 안드로이드웨어와 웹OS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다.

부실한 전용 앱

앞서 확인했듯이 LG 워치 어베인 LTE는 안드로이드 기반이 아닌 LG만의 웹OS 기반이다. 때문에 구글플레이를 통해 LG시계 관리를 다운 받은 후 이 곳에서 전용 앱스토어인 LG SmartWorld를 추가적으로 다운 받아야 한다. 하지만 심각할 정도로 앱이 부족해 스마트워치의 기본적인 기능을 제외하고는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그리 크지 않다. 물론 제조사 측에서는 전용앱을 늘려 가겠다고 밝혔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희망 사항일 뿐 실제로 안드로이드웨어 수준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카카오톡 설치 불가

스마트워치의 좁은 화면으로 카카오톡을 사용할까 싶겠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용자들이 스마트워치의 카카오톡 여부에 대해 궁금해 한다. 별도의 스마트폰을 갖고 다니지 않고 오직 스마트워치 하나만 가볍게 휴대하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LG 워치 어베인 LTE는 카카오톡을 설치 할 수 없다. 웹OS를 위한 카카오톡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웹OS가 활성화되고 채용하는 기기들이 다양해 진다면 모를까 아직까지는 그런 기대마저 걸기 힘들다. 타이젠OS를 채용한 기어S와 마찬가지로 별도의 스마트폰에서 전송되는 알림을 넘겨 받는 것만 지원하기 때문에 카카오톡이 꼭 필요한 사용자들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2년 약정? 신중하게 고려해야

LG 워치 어베인 LTE는 현재 2년 약정으로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상당히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삼성 기어S 처럼 독자적인 OS를 탑재하는 것은 제조사 입맛대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는 좋을 수 있지만,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워치가 제공하는 만큼의 다양성은 제공해주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지 않을까 싶겠지만 사용자가 아무리 많아진다 하더라도 분명한 한계가 존재할뿐더러 타이젠OS를 탑재한 기어S만 보더라도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해 볼 수 있다. 완전히 새로운 UI와 시스템을 적용해 편의성을 극대화 했지만 결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앱이 부족한 상태에서 약정을 통한 사용은 신중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다.

앱토평가 86점

여전히 시기 상조인 스마트워치
LG 워치 어베인 LTE는 기어S와 유사한 면이 많다. 스마트폰 없이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어S 처럼 활성화를 위해 특정 스마트폰을 사용할 필요는 없지만 앱을 다운 받거나 몇몇 기능을 사용하고자 할 경우에는 스마트폰이 반드시 필요하다. 타이젠과 마찬가지로 웹OS역시 여전히 대중적이지 않기 때문에 앱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단순히 전화가 가능하다는 점과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는 점 외에는 매력을 느끼기 힘들다. 물론 기어S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인 디자인을 자랑하긴 하지만, 삼성 오르비스가 출시전이기 때문에 구매하고 싶더라도 조금 더 기다렸다가 비교해 보고 구매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앱스토리 매거진(www.appstory.co.kr) | 최선웅 기자

최선웅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