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발표 이전에 사양과 디자인이 그대로 노출되는 새로운 서프라이즈 이벤트 느낌의 정보 유출을 겪은 LG G4는 새롭게 천연 가죽 재질의 후면 커버와 뛰어난 카메라 사양을 내세운 LG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다. 연이어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후면 버튼을 밀고 있는 LG의 새로운 G 시리즈 최신 모델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가죽 재질과 높은 카메라 사양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로 스냅드래곤 808을 장착했다는 점과 새로운 UI를 적용했다는 점에서도 충분이 관심을 끌고 있다. LG G4는 과연 사용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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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가죽 재질

아마도 LG G4의 가장 큰 외형적 특징으로 꼽을 수 있는 부분이 바로 후면 커버가 아닐까? LG는 G4의 후면에 가죽 재질을 뒤집어 씌워 새로움을 내세웠다. 삼성이 갤럭시 노트3의 후면 커버를 가죽 질감 나는 플라스틱으로 만들고 가장자리에도 스티치 형상을 만들어 넣었던 것과는 다소 다르게 LG는 진짜 가죽을 사용했으며, 후면 커버의 중심부 상하를 관통하는 스티치도 정말 실과 바늘로 만들어낸 ‘리얼’이다. LG의 설명에 의하면 G4의 후면에 가죽을 사용한 이유가 최고의 기술 집약체를 만들면서도 자사가 추구하는 디자인 철학인 ‘사람’과 아날로그 감성을 담기 위해서라고 한다. G4에 사용된 가죽은 최상급 품질의 풀 그레인 가죽을 사용했으며, 스티치 역시 그냥 아무 실이나 사용한 것이 아니라 명품 가죽제품에 사용되는 독일 귀터만(Gutermann)사의 마라(Mara) 라인업을 사용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가죽 수급부터 수많은 수작업과 후가공을 거쳐 12주간의 제작 공정이 소요된다고 하니 일단 믿고 써봐야 할 것 같다.

LG G4의 후면은 가죽 재질만 출시되는 것이 아니라 메탈릭 커버와 세라믹 소재를 사용한 모델도 함께 출시했다. 메탈릭 커버는 실제 금속과 같이 헤어라인을 적용했으며, 세라믹 소재 후면 커버는 약간의 입체 패턴을 넣고 도자기와 같은 느낌을 준다. 후면 커버는 분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색상의 가죽 커버나 다른 재질의 커버로 교체가 가능하다.

이번에도 커브드 디자인

G플렉스부터 시작된 LG의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최근 들어 보급형 제품군에까지 널리 적용되고 있다. G4 역시 휘어진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는데, 곡률 700R의 G플렉스나 G플렉스2와는 달리 곡률 3000R을 적용하여 아주 약간만 휘어진 형상을 하고 있다. 일명 슬림 아크 디자인의 G4는 전면부보다 후면부가 좀 더 휘어져 있는데, 모서리쪽으로 갈수록 더 얇게 설계해서 시각적으로는 더 얇고 더 많이 휘어져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주 살짝 휘어있기 때문에 몰입감이 획기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다만 둥근 아치형 후면 때문에 그립감은 우수한 편이며,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때 평면 디스플레이 대비 충격 흡수량이 20% 높다는 점은 약간이나마 장점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측면에 버튼을 모두 없애고 후면으로 집중한 점이나 후면 카메라 좌우로 레이저 AP 센서와 LED 플래시를 위치한 형태는 기존 모델들과 동일하다. 윗면에는 마이크 홀과 적외선 송신부가 있으며, 아랫면에는 3.5mm 이어폰 단자와 마이크 홀, 그리고 충전 및 데이터 전송용 마이크로USB 단자가 있다.

▲ 상단

▲ 하단

헥사코어 AP
LG G4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10이 아니라 스냅드래곤 808이 사용되었다. 퀄컴의 최신 프로세서는 스냅드래곤 810이다. LG는 이미 G플렉스2에 스냅드래곤 810을 채택한 바 있는데, 사실 G플렉스 시리즈는 플래그십이라기 보다는 기술력을 보여주는 목적이 강한 라인업이기 때문에 G플렉스2보다는 G4가 상위 레벨이어야 하는 것이 보편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LG는 코어가 8개에 DDR4 메모리를 지원하는 스냅드래곤 810 대신 6개의 코어에 DDR3 메모리를 지원하는 스냅드래곤 808을 G4에 채택했다. 이를 두고 스냅드래곤 810의 발열 및 성능 저하 이슈 때문이라는 설도 있지만 LG와 퀄컴측은 스냅드래곤 808의 개발단계서부터 LG가 함께 참여해서 G4에 최적화했으며, 그래서 LG G4가 세계 최초로 스냅드래곤 808을 장착한 기기로 공개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발열과 성능 이슈가 아니라면 스냅드래곤 808도 충분한 성능을 내준다는 것일까?

▲ 퀄컴 스냅드래곤 808

뛰어난 카메라 사양
LG가 가장 우선적으로 홍보하는 G4의 성능 및 기능상의 특징은 바로 카메라이다. 조리개 F/1.8의 밝은 렌즈와 타사 동급 대비 40% 커진 1/2.6” 이미지 센서로 기본적으로 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상하좌우 흔들림을 더욱 섬세하게 잡아주는 개선된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능에 앞뒤 흔들림 보정 기능까지 추가해서 더욱 강력한 손떨림 보정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후면 1600만 화소에 이어 전면 카메라도 800만 화소로 상당한 스펙을 갖추고 있다. 또한 리모컨이나 음성 명령 없이 손짓만으로도 셀카 촬영이 가능한 제스처샷을 지원하며, 손을 폈다가 주먹을 쥐는 제스처를 연속 두 번 하면 2초 간격으로 셀프샷을 4번 촬영해주는 제스처 인터벌 샷이 추가되었다. 또한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후면 볼륨다운 버튼을 빠르게 두 번 누르면 켜짐과 동시에 촬영되는 퀵샷 기능을 제공하여 빠르게 지나가는 중요한 장면을 담을 때 유용하다.

▲ 제스처인터벌

G4의 전문가 모드는 다양한 수동 조절 기능을 갖춘 D-SLR 카메라나 하이엔드 카메라와 같이 많은 기능을 수동으로 조절할 수 있다. 고급 카메라에서 주로 사용하는 RAW 파일 저장 기능이나 화이트밸런스, 수동 초점, 노출 보정, 50부터 최대 2700까지 조절 가능한 감도(ISO)30초부터 1/6000초까지 조절 가능한 셔터스피드, 노출고정 기능 등을 사용자가 조절할 수 있어서 원하는 조건의 촬영이 가능해졌다.

▲ 전문가모드

과연 성능은?
G4에는 새로운 UI가 적용되었다. 메인 화면 상단에는 사용자의 사용 패턴이나 위치, 시간 등 다양한 카드를 표시해주고 날씨와 시간, 날짜 등을 모아서 보여주는 스마트 알림이가 위치해 있는데, 스마트 알림이의 색상이 사용자가 지정한 배경화면에 따라 자동으로 바뀐다. G4의 갤러리도 개선되어 앨범별, 시간/날짜별, 추억(위치별), 즐겨찾기 등으로 자동 분류해서 보여주는 기능을 제공하여 좀 더 편리하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메인 화면에서 화면을 오른쪽으로 밀면 나타나는 스마트 게시판에는 LG 헬스와 일정, 스마트 설정, Q리모트, 스마트팁 등이 표시된다. 스마트 설정에서는 집에 도착했을 때나 외출할 때에 진동모드에서 소리모드로 바꾸거나 블루투스, Wi-Fi를 켜거나 끄는 등의 작업을 자동으로 실행하도록 설정이 가능하며, 이어폰이나 블루투스 기기를 연결했을 때에 특정 앱이 자동으로 실행되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 스마트게시판

▲ 스마트설정

UI나 UX는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해서 많은 부분 개선되었다. 그렇다면 G4의 성능은 어떨까? 우선 디스플레이 성능은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색감도 현실적이며, 선명도도 뛰어나다. 적어도 디스플레이에 대한 불만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현재 유의미한 점유율로 경쟁하고 있는 스마트폰 제조사는 LG와 삼성, 그리고 애플 3사로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세 회사의 플래그십은 항시 서로 비교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며, 특히 삼성 갤럭시 시리즈와는 동일한 안드로이드 플랫폼이라는 이유로 더더욱 치열한 비교 대상이 되고 있다. 또한 스냅드래곤 810을 사용한 G플렉스2와의 비교 역시 하지 않을 수 없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스냅드래곤 810의 G플렉스2나 엑시노스 7420의 갤럭시S6보다는 약간씩 낮은 성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전반적인 성능을 보여주는 Antutu 벤치마크 수치는 G플렉스2와 거의 흡사한 수치를 보여서 전반적인 성능의 차이를 크게 느끼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Antutu 벤치마크

▲ G4

▲ G플렉스2

▲ 갤럭시6 엣지

3D마크

▲ G4

▲ G플렉스2

▲ 갤럭시6 엣지

카메라 성능은 빠른 포커싱과 강력한 손떨림 보정 기능을 느낄 수 있었다

스타일리시, 하지만 큰 변화로 보긴 어려워
사진으로만 보던 G4를 처음 만져본 느낌은 꽤 만족스러웠다. 가죽 후면커버는 단단하면서 고급스러웠고, 퀀텀 디스플레이도 상당히 선명했다. 새로 바뀐 UI와 UX도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것이 확연히 느껴졌으며, 레이저 오토포커스 기능은 여전히 뛰어났다. 여기에 준 전문가급의 카메라 수동 설정 기능도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전반적인 스타일이 너무 오랫동안 유지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G2도 다소 비슷한 디자인이지만 G프로2부터 G3와 수많은 G3 변종 모델들, G플렉스2와 G4에 이르기까지 자잘한 부분의 변화 이외에는 동일 스타일이 계속해서 이어져오면서 새로움은 크게 희석되었고, G4의 가죽 커버도 이러한 계속되는 동일 스타일을 약간이나마 탈피하려는 몸부림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앱스토리 매거진(www.appstory.co.kr) | 원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