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 시장 진출을 노리던 애플이 애플워치를 공개하고 판매를 시작하면서 다시 한번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금까지 판매된 수많은 스마트워치 판매량을 단 하루 만에 뛰어 넘은 것이다. 별 볼일 없다, 한 방이 없다며 언론의 뭇매를 맞던 애플워치가 실사용자들에게는 제대로 어필을 한 모양이다. 한 순간의 인기일까 아니면 스마트워치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만큼 매력적인 제품일까? 애플의 새로운 도전을 알리는 스마트워치, 애플워치는 과연 어떤 제품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www.apple.com | 출고가: 349달러부터

매끈하게 잘빠진 디자인

그 동안의 스마트워치들이 일반 손목 시계와 유사한 디자인을 강조하며 원형 디스플레이, 베젤링 등을 강조했지만 애플은 달랐다. 일반 손목 시계와 닮진 않았지만 나름대로의 정체성을 유지한 채 애플스러움을 잘 담아냈다. 아이폰6 등 최근 제품에 적용된 부드러운 곡선과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디테일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크기가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데다 슬림한 편이라 손목 위에서도 크게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기능은 둘째 치고라도 디자인만으로도 거금을 들일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인 모습이다. 리뷰를 진행하는 버전은 애플워치 스포츠의 38mm 모델로 화면의 크기가 작아 여성에게 어울린다.

제원은?

디자인과 활용성을 살린 워치페이스

외형적인 디자인과 마찬가지로 내부적인 워치페이스까지 기존 스마트워치 제조사들과는 길을 달리하고 있다. 엄밀히 따지고 보면 유사하지만 애플답게 디테일을 살리고 완성도를 높여 다른 길을 가는 듯 보인다. 일반 시계의 그것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화면 외에도 움직이는 미키마우스, 지구와 달 그리고 태양계, 피트니스 그래프, 다양한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화면 등 다양한 워치페이스를 제공한다. 분명 이전 스마트워치들에서도 제공되던 부분이지만 애플답게 디자인의 완성도가 뛰어나다. 기존 제품들이 적당히 구색만 갖춘 느낌이었다면 애플워치는 디테일에 더 신경 썼음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시계화면에서 화면을 조금 강하게 누르고 있으면 워치페이스를 변경할 수 있는 옵션이 뜨며, 원하는 워치페이스를 선택하고 옵션을 변경해 적용할 수 있다.

새롭고도 편리한 인터페이스

애플워치는 스마트폰과 기존 스마트워치들이 보여주었던 페이지 넘김 방식에서 벗어나 자유도가 높은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한 화면에서 다양한 아이콘들을 공간의 제약 없이 둘러볼 수 있으며 터치 또는 용두를 통한 확대 및 축소로 앱을 실행할 수 있어 전에 없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화면을 터치해 위아래로 스크롤할 수도 있지만 용두를 이용해 페이지를 오갈 수 있으며, 용두를 빠르게 두 번 눌러 이전 앱을 오갈 수 있다. 앱을 삭제하는 방법도 동일하다. 화면을 가만히 터치하고 있으면 수정 모드로 변경되며 여기서 아이콘들을 재배치하거나 삭제할 수 있다. 이 부분은 애플워치에서 뿐 아니라 연결된 아이폰에서도 변경이 가능하다.

확실한 포지셔닝

애플워치는 스마트폰의 액세서리라는 포지셔닝을 확실히 하고 있는 제품이다. 무리하게 저 품질의 카메라를 넣어 활용도를 애매하게 하기 보다 아이폰의 카메라 리모트로 사용할 수 있게 했으며,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좁은 화면에 키보드를 구겨 넣기 보다 간편하게 답장을 할 수 있도록 음성인식과 이모티콘을 사용하도록 한 것은 물론, 심박 및 스케치를 전달해 소통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다.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이 같은 애플의 제약이 탐탁지 않을 수 있겠지만, 기술적으로 충분히 준비된 다음에 공개하는 애플의 특성상 이 같은 조치는 받아 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1세대 모델에서는 지원하지 않던 부분들이 후속 모델에서 분명 지원될 것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감안해 후속 기종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부족한 전용앱

애플워치는 초창기의 아이폰이 그랬듯 아직까지 제대로 된 앱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앱의 종류가 다양하다면 카테고리별로 구분 했겠지만 그 수가 적어 각각의 테마로 앱을 분류하고 있다. 앱의 개수를 조금씩 늘려가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킬러앱은 등장하질 않고 있으며, 이 부분이 해결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후 지원을 걱정해야 하는 기어S나 어베인LTE와는 달리 시간이 지나면 해결 될 문제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매일 충전해줘야 하는 불편함

애플워치는 최대 18시간 가량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루 정도 사용해본 결과 아직까지 사용처가 그리 많지 않아 시계로만 활용했기 때문인지 꽤나 긴 시간을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애플워치 역시 기존 스마트워치들과 마찬가지로 매일 충전해줘야 한다는 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으며, 배터리 관리기술이 극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맥북에어, 아이패드에서는 혁신적인 배터리 사용 시간을 보여줬지만 아이폰과 같은 소형제품에서는 기술적, 물리적인 한계로 인해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만큼 꽤나 긴 시간이 흘러야 해결 될 것으로 보인다.

쓸데 없지만 사고 싶은 디자인

확실히 매력적이다. 손에 차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질 정도라 애플워치 에디션이 제공할 만족감은 어떨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겠다. 하지만 애플워치가 제공하는 기능들이 우리의 삶을 바꿀 만큼 매력적인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의 액세서리일 뿐이며, 있으면 좋겠지만 굳이 필요하지 않은 부분들도 상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품 자체의 완성도가 뛰어나고 디자인이 매력적이라 인기를 끌 수 밖에 없어 보인다. 한 번 구매하면 두고두고 쓰는 일반 손목 시계와는 다르게 세대를 거듭할수록 기술적으로 꾸준히 발전해 나가는 제품이기 때문에 구매 시 신중할 필요가 있으며 시계가 아닌 IT 제품으로 받아들인다면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앱스토리 매거진(www.appstory.co.kr) | 최선웅 기자

최선웅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