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국내에서는 소니의 모바일 기기가 여전히 큰 인기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워크맨과 TV, 카메라 등 거의 모든 진출 분야에서 독창적이고 뛰어난 제품으로 확고한 위치를 차지했던 소니는 이제 예전의 모습을 보기 힘든 상태이며, 특히 국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에서는 완전히 철수한 듯한 상태를 오래 유지하다가 지금은 소수의 대표적인 모델만 국내에 선보이고 있지만 그마저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력은 하루아침에 쌓이지 않는 것처럼 하루아침에 사라지지도 않는 법, 꾸준히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묵묵히 신제품을 내놓고 있는 소니가 이번에는 정말 작정한 듯 모든 것을 갖춘 태블릿PC를 선보였다. 엑스페리아 Z4 태블릿은 소니의 역량을 고스란히 담은 제품이다.

\899,000 | www.sony.co.kr

외관을 살펴보면

● 블루투스 키보드

소니 엑스페리아 Z4 태블릿 블랙 모델에는 키보드가 포함되어 있다. 키보드는 별도의 접촉 단자 없이 블루투스로 연결되며, 엑스페리아 Z4 태블릿 본체와 마찬가지로 상당히 슬림한 두께를 가지고 있다.

● 정말 얇은 두께

소니 엑스페리아 Z4 태블릿의 두께는 놀라울 정도로 얇다. 동급 대비 얇기로 소문난 애플 아이패드 에어2와 동일한 6.1mm의 두께로 기술력을 한껏 자랑하고 있다.

디자인 - 얇고 작은 아름다움

소니 엑스페리아 Z4 태블릿의 외형은 무광 블랙펄의 후면과 얇은 두께, 금속 재질 프레임, 그리고 커다란 디스플레이에 비해 작은 크기가 눈에 띈다. 두께는 애플 아이패드 에어2와 동일한 6.1mm에 세로 길이는 아이패드 에어2보다 좀 더 길지만 가로폭은 오히려 더 좁으면서 디스플레이 크기는 아이패드 에어2보다 더 큰 10.1인치를 갖췄다. 무게는 아이패드 에어2 LTE 모델보다 51g 더 가볍다. 전원 버튼을 길게 누르면 스크린 캡처와 화면 녹화 등의 기능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핵심 포인트

2K 디스플레이

10.1인치 크기에 2560x1600 2K 해상도 지원으로 밝고 선명한 디스플레이

강력한 CPU

최신의 64비트 퀄컴 스냅드래곤 810 CPU 사용으로 강력한 성능 제공

제원표

주목할만한 성능은?

1. BKB50 블루투스 키보드

소니 엑스페리아 Z4 태블릿 블랙 모델에는 BKB50 블루투스 키보드가 기본 제공된다. 아이솔레이션 타입의 키와 터치패드를 내장한 키보드는 엑스페리아 Z4 태블릿 본체만큼 얇고 가벼우며, 블루투스를 통해 연결되기 때문에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다른 스마트폰과도 연결이 가능하다. 키보드를 사용함으로써 텍스트 입력이 많은 업무나 과제 작업 시 효율이 크게 높아진다.

2. 2K 디스플레이

소니 엑스페리아 Z4 태블릿의 해상도는 2560x1600에 달해 10.1인치의 크기에 2K 초고해상도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아이패드 에어2보다 화소밀도가 더 높은 것으로, 아이패드 에어가 264ppi인 것에 비해 엑스페리아 Z4 태블릿은 299ppi에 달한다.

3. IP65/68 방수

엑스페리아 시리즈답게 엑스페리아 Z4 태블릿 역시 방수 기능을 갖추고 있다. IP65/68 등급의 방수 기능으로 모든 방향에서 분사되는 물로부터 보호되며, 수심 1.5m에서 최대 30분간 견딜 수 있다. 마이크로USB 단자와 이어폰 단자가 캡 없이 개방되어 있지만 방수 기능을 유지할 수 있어서 비를 맞거나 물로 씻어도 문제 없으며, 수중에서도 사진과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4 17시간 연속 영상 감상

엑스페리아 Z4 태블릿에는 6000mAh 대용량 배터리와 함께 뛰어난 배터리 관리 기술로 연속 17시간의 동영상 재생이 가능하다. 또한 울트라 스태미나 모드를 지원하여 배터리가 완전히 바닥나기 직전이 되면 자동으로 초절전 모드로 변환되어 약간의 사용 시간을 더 벌 수 있다.

한눈에 보는 썸네일

▲ 구성품

▲ 마이크로SD와 유심 슬롯

▲ 전원 겸 셔터 버튼

▲ 커버 없이 방수 지원되는 USB 단자

▲ 본체와 키보드의 NFC 지원

▲ 엑스페리아 Z4 태블릿의 인터페이스

아쉽다 아쉬워

1. 높은 가격

고사양에 슬림한 외형, 가벼운 무게, 그리고 블루투스 키보드 제공으로 어느 정도 높은 가격이 책정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 이상으로 높은 가격에 놀랄 수 있다. 키보드가 포함된 블랙 모델의 경우 90만원에 육박하며, 키보드가 제외된 화이트 모델도 799,000원에 책정되어서 경쟁상대인 애플 아이패드2 64GB 모델보다 더 비싸다.

2. 스냅드래곤 810의 발열은?

뜨겁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스냅드래곤 810을 채택하여 성능에 비례하는 발열량이 걱정된다. 테스트로 사용하는 동안 심각한 수준의 발열은 느끼지 못했지만 자타가 인정하는 스냅드래곤 810의 발열이 계속 꺼림직한 기분을 남겨준다.

3. 불편한 키보드 탈부착

블랙 모델에 함께 제공되는 키보드에 본체를 고정하는 방식이 걸쇠나 마그네틱 방식이 아닌 단순히 거치 부분 틈새에 끼워 넣는 방식인데, 너무 쉽게 분리되는 것을 막고 안정적으로 고정하기 위해 안쪽에 고무를 덧대어놔서 키보드의 탈부착은 그다지 편하지도 않고 다소 원시적인 방식으로 느껴진다.

이것이야말로 초박형

소니 엑스페리아 Z4 태블릿은 실제로 사용해보니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완성도가 높았다. 디스플레이와 기타 대부분의 하드웨어적인 사양은 거의 최상급이며, 실 사용에서 느껴지는 성능 역시 그에 준하는 높은 수준을 보였다. 벤치마크 앱의 결과도 최상위급으로 측정되었으며, 방수 기능과 키보드의 제공 역시 사용 편의성과 업무 효율의 증가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슬림한 두께와 가벼운 무게는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다소 높게 책정된 가격이 발목을 잡지 않을까 우려된다. 가격, 정말 이게 최선일까?

앱스토리 매거진(www.appstory.co.kr) | 원수연 기자

원수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