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 거추장스러움 때문에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선택하려고 할 때 주변에서 항상 하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유선 제품에 비해 음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맞는 말이다. 아무래도 유선에 비해서는 무선 전송 방식이 손실이 발생하면서 음질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인간의 기술력은 이러한 무선의 한계에 도전하고 있다. 소니가 새로이 내놓은 MDR-1A 시리즈 헤드폰 중 블루투스 모델인 MDR-1ABT 역시 블루투스 무선 연결을 지원하면서 유선에 가까운 손실 적은 음질을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적용한 최신 모델이다.

\449,000 | www.sony.co.kr

외관을 살펴보면

● 터치 방식 채택

MDR-1ABT에는 조작을 위한 버튼이라고는 전원 버튼 하나만 눈에 띈다. 대다수의 블루투스 헤드폰에 곡선택 및 음량 조절 버튼이 있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인데, 이는 MDR-1ABT이 볼륨과 곡간 이동, 재생과 정지 등의 조작을 모두 터치 방식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 비대칭 이어패드

소니 MDR-1ABT의 이어패드는 상하좌우 모두 비대칭의 형태로 제작되어 있다. 이어컵 자체도 약간 기울어진 형태이지만 이어패드도 귀 주변의 공간 높이가 위치마다 다른 점을 고려하여 후면 하단 부위가 가장 두툼하게 설계되어 귀를 편안하게 감싸주어 차음성이 뛰어나고 정확한 공간감을 제공한다.

디자인 - MDR-1 시리즈의 패밀리 룩

소니 MDR-1ABT는 MDR-1 시리즈의 외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색상도 레드 포인트가 가미된 블랙 모델과 브라운 포인트를 채택한 실버로 동일하다. 블루투스로 연결되는 것을 감안하면 MDR-1RBT와 같은 라인업이라고 할 수 있다. 실버 모델은 클래식한 분위기이며, 블랙은 좀 더 세련된 스타일이다.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라면 터치 인터페이스로 바뀌면서 버튼이 거의 사라지고 소니 로고가 적혀있는 이어컵 제일 바깥쪽을 제외하고 매끈하게 처리되었던 기존 모델과는 달리 흩뿌림 형태로 도색이 입혀져 있다는 정도이다.

핵심 포인트

터치 인터페이스

버튼 대신 이어컵을 스와이프하는 터치 인터페이스 적용

무선 블루투스

블루투스를 이용한 무선 연결로 선이 없는 자유로움을 제공

제원표

주목할만한 성능은?

1. 알루미늄 코팅 진동판

MDR-1R 시리즈와 마찬가지고 40mm의 액정 폴리머 진동판을 사용했지만 MDR-1A 시리즈에는 진통판에 알루미늄 코팅이 추가된 점이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다. 정확한 귀와의 각도를 위해 이어패드가 비대칭으로 되어있는 것과 더불어 드라이버 유닛 역시 이어컵 안에서 각도를 주어 더욱 정확한 공간감을 전달해준다.

2. 유무선 연결

MDR-1ABT는 블루투스 헤드폰이기 때문에 유선 연결이 필요 없지만 재생기기가 블루투스를 지원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까? 다행스럽게도 MDR-1ABT는 유선 연결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유선 연결 시 주파수 응답 폭이 상당히 넓어져서 사람이 잘 느끼지 못할 범위까지 재생해준다. 유선 입력단자 옆에는 마이크가 내장되어 있어서 스마트폰과 연결해서 쓸 때에는 음성 통화도 가능하다. 또한 배터리를 충전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유선 사용은 가능하다.

3. 간편한 터치 조작

MDR-1ABT의 터치 조작법은 간단하다. 오른쪽 하우징 중앙 부분을 빠르게 두 번 두드리는 것으로 음악을 재생하고 일시 정지를 할 수 있으며, 좌우로 스와이프하면 이전곡이나 다음곡으로 곡 이동을 할 수 있다. 또한 볼륨 조절은 상하로 스와이프하면 되며, 전화가 걸려올 때에는 두 번 빠르게 두드리면 음성통화를 시작하고 끝낼 수 있다.

4. 다양한 사운드 기술

MDR-1ABT에는 기존 블루투스 A2DP의 SBC 코덱 대비 최대 3배의 전송폭을 지원하는 소니의 독자적인 LDAC 코덱을 탑재하여 무선 블루투스의 한계를 뛰어넘는 뛰어난 음질을 제공한다. 또한 기존 모델에서도 지원하던 풀 디지털 앰프 S-master와 압축으로 손실된 영역을 복구해주는 DSEE 기술을 적용해 무손실 음원이 아니더라도 최상의 사운드를 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한눈에 보는 썸네일

▲ 구성품

▲ 안전한 휴대를 위한 파우치

▲ 터치 조작법 안내

▲ 충전단자

아쉽다 아쉬워

1. 늘지 않는 사용시간

이전 모델인 MDR-1RBT의 최대 연속 재생시간 30시간이 분명 짧은 시간은 아니다. 잠자고 씻는 시간을 빼고 내내 음악을 듣더라도 이틀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모델이 나오면 사용시간도 향상되길 기대하는 것이 소비자의 심리, 개선되지 않은 사용시간이 살짝 아쉽다.

2. 높아져만 가는 가격

전작인 MDR-1RBT MK2가 399,000원에 출시되었고 노이즈캔슬링 적용 모델인 MDR-1RNC MK2가 449,000원에 출시되었던 것을 상기해보면 MDR-1ABT의 가격 포지셔닝은 다소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유선 부럽지 않은 무선의 음질

예전에 전세계 가전시장을 호령하던 때에 비하면 지금의 소니는 정말 많이 후퇴한 느낌이다. 하지만 퀄리티까지 후퇴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많은 부분을 떼어버리고 가벼워진 몸으로 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MDR 시리즈, 특히 최상위급인 MDR-1 시리즈를 보면 디자인과 성능, 기술 모두 ‘믿고 쓰는 소니’라고 하던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블루투스의 한계를 깨고 유선의 성능에 근접하기 위한 LDAC 등의 기술 추가와 색다른 터치 조절방식을 보면서 소니의 저력을 느끼는 것은 비단 기자만은 아닐 것이다. 또 한가지, 만일 아이유의 팬이라면 고민하지 말고 선택하게 될 것이다.

앱스토리 매거진(www.appstory.co.kr) | 원수연 기자

원수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