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에 이어 VR기기가 핫 한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구글 카드보드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한 VR기기는 가성비를 앞세운 보급형 제품들의 등장으로 최근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한 번쯤 사용해 보고는 싶었지만 제품의 종류가 다양해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었다면 이번 기사를 참고해 보도록 하자. 국내에서도 정식으로 판매를 시작한 기어VR과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인기 VR, 폭풍마경3플러스를 비교해 어떤 제품이 더 좋을지 확인해 보도록 하겠다.

외관을 비교해보면

보급형과 고급형의 차이를 보여주는 외관

기어VR의 경우, 폭풍마경3플러스에 비해 좀 더 고급스러운 외관을 자랑한다. 재질부터 마감, 내부 구조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기어VR쪽이 더 놓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외장버튼의 유무

폭풍마경3플러스는 별도의 외장버튼을 제공하지 않는다. 하지만 기어VR은 제품 우측에 터치 기반의 방향키와 실행키, 돌아가기 버튼, 볼륨 버튼을 탑재하고 있다.

디자인 선호도

기어VR4 폭풍마경3플러스1

폭풍마경3플러스에 비해 더 컴팩트하고 더 고급스러워 보이는 기어VR에 몰표가 쏟아졌다. 2-3배나 비싼 제품의 디자인이 더 뛰어나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사실 그 정도의 금액 차이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한 기자는 두 제품 간의 차이가 미미하다며 폭풍마경3플러스의 손을 들어 주기도 했다. 디자인 선호도 조사를 진행하기는 했지만, 외부가 아닌 실내에서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디자인이 크게 상관이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비교 포인트

1. 가격-폭풍마경 승

하드웨어적인 부분만 놓고 보면 폭풍마경의 압승이다. 12만 원대에 출시된 기어VR과 달리, 99위안에 출시된 폭풍마경3는 우리돈으로도 2만 원이 채 넘지 않는다. 물론 국내에서 구매할 경우 적게는 3만 원대, 많게는 5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그런 부분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최소 2배에서 최대 3배의 가격차가 발생한다.

완성도, 호환성, 콘텐츠 등 다른 부분들까지도 면밀히 살펴보아야 하겠지만 눈에 띄는 차이를 보이지 않는 이상, 기어VR이 우세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기어VR이 전작에 비해 2배 가량 저렴해진 것은 분명 칭찬할 만한 부분이지만, 이미 더 저렴한 제품이 존재하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고 봐진다.

2. 완성도-기어VR 승

기어VR이 더 고가의 제품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완성도가 더 높을 수밖에 없다. 폭풍마경3플러스가 더 다양한 기보 구성품을 제공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제품 본연의 기능과 하드웨어적인 완성도는 기어VR이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근시와 원시에 따른 미세 초점 조절과 근접 센서를 통한 동작 제어의 경우, 언뜻 생각하기에는 편의 기능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핵심기능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기어VR은 이 모든 기능을 지원하는 반면, 폭풍마경3플러스는 그렇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기어VR은 전체적으로 무광재질을 채용해 지문과 스크래치에 강하며, 사용된 고무, 플라스틱 재질 역시 고급스러워 보이는 것으로 사용됐다. 얼굴에 닿는 쿠션 역시 별도로 봉제처리가 되어 있을 뿐 아니라 재질도 부드러워 착용 후 벗었을 때 얼굴에 자국이 남지 않는다.

폭풍마경3플러스의 경우 기어VR에 비해 100g 더 무거운 300g 대의 묵직한 무게에 크기도 더 크며, 유광 재질이라 먼지와 지문이 더 잘 묻는 것은 물론, 스크래치에도 취약하다. 전반적으로 저렴해 보이는 재질의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살펴보더라도 상당한 유격과 허술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아쉽기는 하지만 저렴한 제품인 만큼 감안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3. 호환성-폭풍마경3플러스 승

특정 스마트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전작과 달리 이번 기어VR은 무려 4대의 스마트폰과 호환이 가능하다. 장족의 발전인 것은 분명 사실이지만 거의 모든 스마트폰을 지원하는, 심지어 케이스를 장착한 상태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폭풍마경3플러스에 비해서는 호환성이 한참이나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기어VR은 두 가지 사이즈의 스마트폰을 보다 안정적으로 거치하기 위한 구조를 갖추고 있는데, 실제로 사용해 보면 폭풍마경3플러스 정도의 고정만으로도 충분히 안정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격한 움직임에서는 흔들릴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큰 무리가 없는셈. 스마트폰이 너무 크거나 작을 경우 화면이 남거나 잘리는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폭풍마경3플러스가 더 우세하다고 여겨진다.

4. 콘텐츠-기어VR 승

두 제품모두 전용 콘텐츠 스토어를 제공한다. 기어VR의 경우 한글화가 완료된 오큘러스 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었는데, 최초로 스마트폰을 연결할 때 자동으로 관련 앱들이 설치된 후 가입을 진행하도록 되어 있어 편리했다.

오큘러스스토어의 경우 360도 화면을 담은 다수의 이미지와 동영상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었으며, 유료 결제를 하고 싶게 만드는 완성도 높은 게임 콘텐츠도 풍부해 만족스러웠다.

그에 반해 폭풍마경3플러스는 가입부터가 쉽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몇몇 앱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제공 하고는 있었지만, 추가적으로 다른 앱을 다운받기 위해서는 중국 휴대폰 번호로 인증을 받아야만 했다.

언어 역시 중국어로만 제공되고 있어 중국 사용자 외에는 전용 스토어를 쉽게 즐길 수 없을 것 같았다. 콘텐츠의 양 자체는 적지 않았지만 제대로 활용할 수 없어 아쉬 웠으며, 별도의 앱이나 유튜브를 통해 제공되는 콘텐츠를 즐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5. 편의성-폭풍마경3플러스

기어VR은 기기 우측에 조작부가 위치해 있다. 방향키로도 활용할 수 있는 메인 버튼 외에도 돌아가기 버튼, 볼륨 버튼을 갖추고 있어 언제든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간단한 조작 정도만 가능하며 게임 콘텐츠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별도의 컨트롤러를 구매해야 한다.

폭풍마경3플러스는 별도의 조작부가 탑재되어 있지 않다. 별도의 외장 컨트롤러를 통해 조작이 가능한데, 대부분의 경우 컨트롤러를 기본 구성품에 포함시켜 판매하기 때문에 큰 불편은 없다. 장착된 스마트폰과 연결할 수 있는 이어폰 포트가 측면에 위치하고 있어 손쉬운 이어폰 연결이 가능한 것도 강점.

컨트롤러가 내장된 기어VR이 더 편리하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손으로 더듬어 사용하는 정전식 터치버튼은 수많은 오입력을 일으키기 때문에 실사용 시 그리 만족스럽지 않다. 하지만 폭풍마경3의 컨트롤러는 한 손에 쏙 들어오는데다 직관적인 물리 버튼들을 두루 갖추고 있어 훨씬 더 직관적이고 편리하다.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리뷰를 진행하기 전에는 가성비를 앞세운 폭풍마경3플러스가 압도적으로 좋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 사용해보니 마냥 그렇지는 않았다. 마치 가성비가 뛰어난 외산 스마트폰을 구매 했는데, 언어와 각종 호환성이 아쉬워 그냥 국산폰을 샀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고 할까. 가격이 조금 비싸긴 해도 사용이 쉽고 한국어를 지원하는 기어VR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적으로 어떤 제품을 선택할 것이냐 하는 것은 어떤 콘텐츠를 즐길것이냐에 따라 다를 것이라 생각된다. 오큘러스 스토어에 대해 미리 확인해 보시고 즐길만한 콘텐츠가 있는지를 검토해 본 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단순히 특별한 경험을 해보고 싶은 것이라면 유튜브나 앱을 통해 간편하게 즐겨볼 수 있는 폭풍마경3플러스가 좋을 것 같다.

최선웅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