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지만 스마트폰 선택의 기준이나 가장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물으면 카메라를 꼽는 사용자도 상당수이다. 그 정도로 스마트폰에서 카메라의 중요성은 상당히 높은데,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이제는 일반 디지털 카메라 부럽지 않은 정도의 뛰어난 결과물을 만들어주어 디지털카메라 시장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오늘은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삼성과 LG의 최신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7과 G5의 카메라 성능을 비교해보았다.

주광 하의 색감과 선명도

우선 야외 주광에서의 색표현을 확인해보았다. 날씨는 살짝 흐린 정도이며 촬영 시간은 정오가 조금 지난 약 1시경의 야외이다. 결과를 보면 두 기종의 특징이 살짝 엿보인다. 삼성 갤럭시S7은 전반적으로 노르스름한 톤이 많고, LG G5는 푸른 톤이 살짝 높다. 다양한 색상의 경계선은 갤럭시S7이 좀 더 명확하며, G5의 경우 경계선이 약간 뭉개지는 현상이 보인다.

삼성 갤럭시S7

LG G5

여기에서 잠깐 갤럭시S7과 G5의 화각 비교를 확인해보자. 디지털줌을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갤럭시S7은 렌즈가 하나이기 때문에 고정 화각이며, G5는 후면 듀얼 카메라로 표준과 광각 두 화각을 사용할 수 있다. 아래 사진은 순서대로 갤럭시S7과 G5 표준, G5 광각을 동일 위치에서 촬영한 것으로, 표준 화각만 비교했을 때에도 G5가 약간 더 넓은 화각을 제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에는 오전의 주광 하에 야외에서 촬영한 컷이다. 이번 사진은 오전 8시경에 촬영된 것으로, 이 사진에서도 역시 갤럭시S7의 선명도가 좀 더 뛰어나다. 국내 사용자들은 갤럭시S7과 같은 선명한 사진을 선호하는 편인데, 어떤 면에서는 샤픈이 다소 과하게 적용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삼성 갤럭시S7

선명도 분석

이번에는 주광 하에 표준 화각으로 촬영한 사진의 1:1 크롭 이미지로 사진의 선명도를 체크해보자. 촬영은 굉장히 화창한 날씨의 정오에 촬영되었다. 최대한 동일 화각으로 촬영했으며, 흔들림 방지를 위해 삼각대에 고정해서 촬영했다. 결과물을 보면 피사체의 크기가 약간 다르게 보이는데, 화소수가 다른 두 기종의 최대 화소 설정으로 촬영한 후 1:1 크롭한 상태이기 때문에 피사체가 동일하게 나오기는 불가능하다. 이 점은 어느 정도 감안하고 보아야 한다.

삼성 갤럭시S7

첫 번째 비교는 중앙부로, 촬영위치에서 약 150m 가량 떨어진 곳이다. 결과를 보면 갤럭시S7이 벽에 있는 무늬를 약간 남겨서 보여주고 있는 것에 비해 G5는 거의 민무늬처럼 보인다. 하지만 부드러운 표현력은 G5가 약간 앞서고 있다.

두 번째 비교는 촬영위치에서 약 300m 가량 떨어져있는 건물 옥상의 지붕과 철탑 부분을 1:1로 크롭한 이미지이다. 역시 선명도는 갤럭시S7이 높지만 G5가 좀 더 부드럽고 섬세하게 철탑의 안쪽까지 표현해주고 있다.

세 번째 비교는 촬영 위치에서 가까운 바로 앞의 소나무와 옆건물의 외벽 등을 확대한 부분이다. 여기에서 갤럭시S7의 지나친 샤픈으로 인한 문제가 확인되는데, 건물 외벽의 타일 줄눈이 다소 거칠게 표현되었으며 선명도가 지나쳐 가까운 소나무의 잎과 멀리 목련 꽃봉오리가 조금씩 뭉쳐보인다. G5는 선명도가 다소 떨어지는 대신 뭉개짐이 덜하다.

저조도 실내촬영

이번에는 저조도의 실내에서 테스트를 진행하였다. 나들이나 여행 중 야외에서 사진을 찍는 경우도 많지만 일상 생활 중에서 집이나 카페, 음식점 등에서 사진을 찍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실내 촬영 테스트는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빛이 부족하고 조명의 색상이 주광과는 다른 실내 환경이 사진 촬영에는 더욱 열악한 환경이기 때문에 이 결과물에 따라 스마트폰의 선택이 달라질 수도 있다. 우선 실내에서의 다양한 색상 피사체를 촬영한 사진이다. 이번에도 역시 갤럭시S7은 약간 차가운 톤으로, 그리고 G5는 약간 따뜻한 톤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G5는 돌출된 형태의 유리병 무늬나 투명한 질감의 표현이 다소 부족해 보인다.

삼성 갤럭시S7

이번에는 저조도 실내에서 해바라기 조화를 찍어보았다. 결과물을 보면 색온도가 상당히 차이 나는데, G5는 노랑색의 조명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정한 느낌이며, 갤럭시S7은 있는 그대로의 상태를 담고 있다. 이는 취향의 차이로, 조명의 영향을 덜 받고 화이트밸런스를 가급적 주광색 환경처럼 맞추고 싶어하는 사용자라면 G5가, 조명에 따른 분위기의 변화를 그대로 담고 싶은 사용자라면 갤럭시S7이 더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갤럭시S7

해바라기의 부분을 1:1로 크롭한 이미지를 보면 G5는 색이 다소 뭉개진 것을 볼 수 있으며, 갤럭시S7은 소재의 표면 재질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샤픈이 다소 과도해서 솜털 부분에서는 뭉친 듯한 느낌도 주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로 표현하기 까다로운 색상 중 하나인 보라색의 조화를 촬영한 결과물을 보면 G5는 다소 실망스럽다. 색 표현 자체가 부정확하며, 밝기도 다소 과하다. 또한 초점을 맞춘 가운데 봉오리 이외의 부분은 색이 뭉개진 듯한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비해 갤럭시S7은 색표현도 절확하고 선명도도 높게 나타났다.

삼성 갤럭시S7

침실 환경을 만들어둔 전시장을 촬영한 이미지를 보면 앞서 언급한 조명에 대한 두 기종의 대처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노랑톤의 조명으로 셋팅된 환경을 G5는 마치 주광색 조명으로 된 것처럼 보정한 톤을 만들어냈으며, 갤럭시S7은 노랑 조명을 그대로 남겨주고 있다. 선명도는 여전히 갤럭시S7이 강하게 적용되어 있지만 이불의 주름이나 매트의 무늬를 보면 약간 과한 선명도로 지저분해 보이는 느낌도 있다.

삼성 갤럭시S7

최악의 조건, 야간

사진은 빛의 예술이라고 한다. 광량이 충분하면 사양이 낮은 디지털 카메라로도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지만, 광량이 부족한 환경에서는 고가의 D-SLR로도 칙칙하고 노이즈가 잔뜩 낀 사진이 찍히기 일쑤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야간 환경에서의 결과물을 확인해보았다.

야간에 가로등이 있는 야외에서 촬영한 영상을 확인해보면 G5의 경우 강한 광원 주변에 길게 뻗은 고스트 현상이 보이며, 렌즈 플레어로 인해 나타난 푸른 점이나 움직이는 피사체 주변에는 과도한 노이즈가 나타났다. 갤럭시S7 역시 고스트와 플레어 현상은 나타났지만 플레어 주변이나 움직이는 피사체 부분에 과도한 노이즈는 보이지 않는다.

삼성 갤럭시S7

광원에 좀 더 가까이서 촬영한 사진을 보면 갤럭시S7와 G5 모두 고스트 및 플레어 현상은 형태만 다를 뿐 모두 나타났다. 그 중에서 갤럭시S7은 광량에 따라 밝기를 자동 조절해 전등의 형태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촬영되었지만, G5의 경우 자동 밝기 조절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전등의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게 표현되었다.

LG G5

직접조명 없이 간접조명만 받고 있는 어두운 실내에서 촬영한 사진에서는 G5가 피사체의 전체 형태를 좀 더 알아볼 수 있게 촬영되었다. 갤럭시S7은 여전히 높은 선명도를 보여주고 있지만, 어두운 부분에 다소 많은 노이즈를 보여주고 있다.

삼성 갤럭시S7

접사

스마트폰으로 접사 기능을 사용할 일이 많지는 않겠지만 접사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간단히 촬영해보았다. 피사체는 한 손에 쥘 수 있는 정도로 작고 정교한 집 모형으로, SD 메모리와 비교한 사진으로 크기를 대략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테스트 촬영은 옵션을 겨의 손대지 않고 초점 역시 자동으로만 촬영했지만 접사 테스트에서는 동일 위치로 초점을 잡기 위해 터치식 초점 기능을 사용했다. 지붕의 한가운데 부분에 초점을 잡아 가장 근접할 수 있는 위치에서 촬영했으며, 두 기종 모두 거의 동일한 위치에서 촬영이 가능했다. 접사의 생명은 선예도라고 할 수 있는데, 결과물을 보면 여전히 선명도는 갤럭시S7이 뛰어나다. G5의 경우 정확하게 초점이 맞은 부분도 갤럭시S7만큼은 선명하지 못하며, 초점이 맞지 않은 부분은 약간의 번짐 현상도 보이고 있다.

삼성 갤럭시S7

칼같은 갤럭시S7, 부드러운 G5

본 테스트는 거의 손대지 않은 자동 설정으로 촬영을 진행했으며, 기능이 아닌 화질 중심으로만 테스트를 하였다. 또한 실제 소비자들에게 판매되는 제품이 아닌 테스트용 샘플을 사용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적으로나 하드웨어적으로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이 글 이후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또 다른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이런 조건을 감안하고 단지 결과만을 가지고 보았을 때 두 기기간의 차이는 명확하게 나타났다. 눈이 시리도록 선명한 이미지, 약간의 과장이 섞이더라도 화려하고 예쁜 이미지를 원한다면 갤럭시S7을 선택하면 되며,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사진을 원한다면 G5를 선택하면 된다.

눈이 시리도록 선명한 갤럭시S7

이번 테스트의 결과만으로 점수를 매긴다면 갤럭시S7에 좀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간혹 과도한 샤픈으로 디테일이 오히려 뭉치는 현상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선명하고 표현력도 우수했다. G5는 과장된 느낌은 적었지만 선명도가 다소 아쉬웠으며, 특히 아웃포커싱 부분이 번지는 듯한 현상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듀얼카메라로 광각에서는 비교할 수 없는 높은 장점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여행을 자주 다니면서 넓은 풍경을 한 화면에 담고 싶다면 광활한 광각을 지원하는 G5를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G5의 광각 사진을 찍을 때엔 방심하면 안 된다. 135도의 워낙 넓은 광각이기 때문에 여러분도 모르게 여러분의 손끝이 사진에 살짝 실릴 수 있다.

G5의 광활한 광각으로 손끝이 함께 찍힌 모습

원수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