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프로 9.7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애플코리아 홈페이지에는 32GB Wi-Fi모델 기준, 760,000원이라는 가격이 공개된 상태이며 당장은 재고가 없는 것으로 나오지만 정식 공개와 함께 대대적인 판매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앱스토리에서는 애플의 최신 제품인 아이패드프로9.7, 그중에서도 핵심 전력이라 할 수 있는 로즈골드 모델을 입수해 누구보다도 먼저 체험해 보았다.

www.apple.com | 760,000원 부터

프로들의 공통점, 애플펜슬 지원

애플펜슬은 아이패드프로12.9인치의 최대 구매 포인트였다. 이미 아이패드에어2의 성능만으로도 충분한 상황에서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나 조금 더 높은 사양을 제공하는 아이패드프로를 단순히 성능 때문에 구매하려는 이는 상당히 적었을 것이다. 애플이 지원하는 최초의 스타일러스를 사용하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12.9인치 아이패드프로를 구매해야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9.7인치 가장 대중적인 크기의 아이패드에서도 애플펜슬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아이패드의 프로라인은 이처럼 애플펜슬을 지원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7.9인치의 아이패드미니프로가 출시된다면 그 제품 역시 애플펜슬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럼 이제 두 프로 모델간의 구체적인 차이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애플펜슬을 지원한다

12.9인치 대비 소폭 하락한 성능

먼저 아이패드프로9.7의 구체적인 성능을 먼저 확인해 보도록 하자. 아이패드프로9.7 역시 전작과 동일하게 A9X 프로세서에 M9보조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다. 아이패드프로12.9와 동일한 셈인데, 3D마크의 My Device 항목을 통해 구체적인 스펙을 확인해본 결과, 아쉽게도 4GB가 아닌, 2GB RAM을 탑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시스템 전반의 성능을 보여주는 Antutu 벤치마크의 결과를 살펴보자. 165696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아이패드프로12.9와 직접 대조해볼 순 없지만 아이폰6s PLUS의 138402점보다 높은 만큼 뛰어난 것이라 생각된다. Antutu와 마찬가지로 시스템 전반의 성능을 측정하는 Basemark OS II의 결과 역시 종합 2761점으로 아이폰6s PLUS와 동일하지만 시스템과 그래픽 부분에 있어 6천점을 돌파하며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음으로 3D 그래픽 성능을 측정하는 3D마크의 Ice Storm Unlimited를 실행해보았다. 오픈GL ES 2.0 기반 720p 해상도로 측정하는 본 테스트에서는 만점에 가까운 33550점을 기록했다. 아이패드프로의 경우 평균 33574점으로 최상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좀 더 상위 레벨의 툴인 3D마크 Sling Shot Extreme을 실행해보았다. 이 테스트는 오픈GL ES 3.0 기반 1080p 해상도를 기준으로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번에는 2944점으로 3761점에 달하는 아이패드프로 12.9에 다소 뒤처지는 것으로 확인된다.

전반적으로 아이패드프로12.9에 비해 소폭 낮은 성능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으며 동일한 9.7인치 모델인 아이패드에어2에 비해서는 성능이 대폭 향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작과의 본격적인 차이, 400g대 가벼운 무게

아이패드프로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만 하더라도 12.9인치, 무려 13인치 노트북에 준하는 크기 때문에 많은 이들을 당혹케 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일부 사용자들은 애플펜슬의 존재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디스플레이가 크니 더 쾌적한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안하며 아이패드프로 12.9인치를 구매했다. 하지만 불과 몇 개월이 채 지나기도 전에 아이패드프로9.7인치가 출시됐고 이는 기존 제품 구매자들에게는 허탈함을, 참고 기다리던 이들에게는 뿌듯함을 선사했다.

매력적인 로즈골드컬러

아이패드프로 12.9의 경우, 화면이 크다 보니 콘텐츠를 즐기거나 펜을 활용하는 면에서는 편리했지만 이동성이 현저히 떨어졌다. 크기도 크기지만 무게 역시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했는데, 723g의 무게로 아이패드에어 이전의 아이패드에 가까운 무게를 보여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아이패드에어 출시 이후 500g 이상의 무게는 좀처럼 적응하기 힘들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아이패드프로 9.7은 셀룰러모델 기준 444g, 아이패드에어급의 무게로 다시 돌아왔다. 이제 언제 어디든 부담 없이 휴대하고 다닐 수 있다.

언제 어디서든 부담이 없다

아이패드프로9.7의 킬링 포인트, 로즈골드컬러

애플의 거의 모든 최신 제품에 적용되며 남녀 구분 없이 모든 이의 가슴을 설레게 한 바로 그 컬러, 로즈골드컬러가 아이패드프로 9.7에도 적용됐다. 그깟 핑크색이 뭐라고 그리 호들갑들일까 싶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 컬러에 현혹된다. 여자들은 이 컬러에 눈을 떼지 못하고, 남자들은 ‘남자는 핑크’라며 로즈골드컬러 제품을 선택한다.

어디에 놓아도 아름다운 컬러

메탈 느낌의 핑크톤은 애플 뿐 아니라 타 제조사에서도 적극 도입하고 있는 컬러다. 하지만 누구도 애플 제품만큼 아름다운 핑크톤을 뽑아내지 못하고 있다. 물론 다른 컬러는 타 제조사가 더 매력적일지 모른다. 하지만 핑크 하나만큼은 명불허전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의 색감을 자랑하고 있다. 아이패드프로9.7에 적용된 로즈골드컬러는 아이폰6s에 적용된 것과 완전히 동일하며 최근 새롭게 출시된 아이폰SE에 비해서는 조금 더 다운된 느낌을 제공한다.

단연 최고의 핑크컬러

사상 최고의 디스플레이

아이패드프로9.7은 사상 최고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다. 2048 x 1536 해상도에 264ppi를 제공하고 있으며, 디지털 영화 산업에서 사용되는 색영역을 사용하는데, 이렇게 넓어진 색영역 덕분에 아이패드프로9.7은 이전 모델보다 최대 25% 더 뛰어난 채도를 선사해 더욱 선명하고, 생동감 넘치고, 몰입도 높은 색상을 표현한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점은 True Tone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었다는 점이다. 4 채널 주변광 센서가 전면에 탑재돼, 디스플레이의 색상 및 빛 강도를 주변 조명 환경에 맞게 자동으로 조절해 주기 때문에 어떤 환경에서든 자연스럽고 편안한 화면을 제공한다. 이를 명확하게 체감하기는 힘들었지만 실내외 실외에서 확실한 색감이나 온도의 차이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전혀 없는 말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실내와 실외에서 서로 다른 색감을 제공한다

이를 증명하는 사례 또한 공개된 바 있다. 미국 디스플레이 전문가 그룹인 디스플레이 메이트는 최근 진행한 테스트를 통해 아이패드프로9.7의 디스플레이가 12.9인치 모델에 비해 거의 모든 면에서 뛰어남을 확인시켜준 바 있다. 종합 평가에서도 A를 기록해 A-를 기록한 12.9인치 모델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으며, 반사 방지 성능과 색상의 정확도가 특히나 높은 평가를 얻었다. 반사율은 디스플레이 메이트가 테스트한 디스플레이 중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상 최고의 디스플레이로 인정받았다

태블릿 최고의 카메라

아이패드프로9.7은 아이폰6부터 시작된 전통의 카툭튀를 유지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다 된 디자인에 코 빠트린 카툭튀에 불만을 품고 있지만 거의 모든 최신 모델에 다 적용되고 있는 만큼 이제는 포기해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카툭튀로 인해 렌즈에 스크래치가 나지 않을까 걱정이겠지만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모든 카툭튀에는 사파이어 크리스털 렌즈 커버가 적용돼 스크래치를 방지해주기 때문이다.

바닥에 놓아도 안전한 카툭튀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이패드로12.9에 비해 보다 향상된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패드프로12.9는 800만화소의 후면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었지만, 아이패드프로9.7은 4K 동영상, 초당 240 프레임 슬로 모션 동영상, Live Photos를 촬영할 수 있는 1200만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보다 정확히 말해, 3840 x 2160 해상도로 초당 30 프레임의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며, 초당 30 또는 60 프레임의 1080p 동영상 촬영 역시 가능하다. 여기에 True Tone 플래시까지 적용돼 어떤 조명에서도 피부톤에 맞는 색감으로 촬영할 수 있다.

무려 12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됐다

전면 카메라 역시 상당한 개선을 이뤘다. 120만 화소이던 이전 모델과 달리, 아이패드프로9.7은 5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으며 True Tone이 적용된 Retina Flash 기능을 제공해 더 아름다운 셀카를 촬영할 수 있다. 물론 거창한 이름과 달리, 단순히 화면을 순간적으로 완전히 밝히면서 플래시를 대신하는 수준이지만 아이디어 하나는 여전히 훌륭해 보인다.

SPEC

POINT

단지 외형과 컬러에 혹해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지만 지금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런 행동을 저지르고 있다. 로즈골드컬러는 아이패드프로9.7의 최대 구매포인트라 할 수 있으며, 애플펜슬마저 지원해 구매 이유를 더 확실히 하고 있다. 4개의 스피커를 탑재해 훌륭한 사운드를 제공하는 점이나 대폭 강화된 성능도 물론 훌륭하지만 애플펜슬의 지원과 매력적인 컬러가 최고의 장점이라 생각된다. 여전한 용량 장사로 64GB 모델을 내놓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며, Wi-Fi 모델 기준 32GB를 선택할 수 있는 점으로 만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탐나는 아이패드프로 9.7

최선웅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