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음성통화 이외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능은 아마도 인터넷 검색과 게임, 그리고 사진 촬영일 것이다. 그중에서 인터넷 검색이나 게임은 주로 젊은 층에서 많이 사용한다면 사진 촬영은 특정 연령대에 국한되지 않고 남녀노소 모두 고르게 사용하는 기능이라고 볼 수 있다. 많이 사용하는 만큼 많은 관심이 가는 부분이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선택할 때 카메라 성능을 주요 선택 기준으로 삼는 경우도 많다. 새롭게 출시된 삼성의 갤럭시노트7은 어떤 수준의 카메라 성능을 보여줄까?

테스트 설정

갤럭시노트7의 카메라 성능을 알아보기 앞서 우선 테스트를 위한 설정을 정했다. 비교 대상으로는 화소 수가 1200만 화소로 동일하며 가장 강력한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애플의 아이폰6S플러스를 사용했다. 물론 출시된 지 1년이 다 되어가는 모델이기 때문에 최적의 비교 대상으로 보기는 힘들겠지만, 아이폰7이 출시되기 이전인 상황에서 독자들이 카메라 성능으로 가장 비교해 보고픈 단말기가 바로 아이폰6S 시리즈가 아닐까 싶다. 설정은 기본 설정을 그대로 사용했으며, 4:3 비율에 HDR은 자동으로 설정했다. 포커싱 역시 특별히 언급한 경우 이외에는 오토 포커싱을 사용했다.

테스트 #1

주광 하의 화단

첫 번째 테스트로는 화창한 날 오후 4시 반경 주광 하의 화단에서 꽃을 촬영해 보았다. 야외에서의 식물 촬영은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피사체 자체가 계속해서 흔들리기 때문에 포커싱이 제대로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 선명도보다는 전반적인 색감을 확인하는 용도로 보는 편이 좋다. 샘플을 보면 갤럭시노트7의 경우 옐로 톤이 조금 강한 성향이 있으며, 아이폰6S플러스는 조금 차가운 느낌이나. 두 기종 모두 진홍이나 보라색의 색 표현은 상당히 자연스러우며, 최대 조리개 개방 수치가 f/2.2인 아이폰6S플러스에 비해 갤럭시노트7은 f/1.7이기 때문에 배경 날림은 갤럭시노트7이 좀 더 강하게 표현되어 피사체의 집중도는 더 높다.

갤럭시노트7(상) / 아이폰6S플러스(하)

두 번째 꽃 촬영 샘플은 꽃잎이 겹겹이 쌓여있는 천일홍을 촬영해보았다. 아이폰6S플러스의 결과물을 보면 봉우리 윗부분에 일부 색이 뭉치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갤럭시노트7의 결과물은 전체적으로 꽃잎이 하나하나 구분되며 옆쪽 잎의 잔털까지도 굉장히 선명하게 표현해주고 있다.

갤럭시노트7(상) / 아이폰6S플러스(하)

세 번째 꽃 촬영 샘플을 보면 색감은 갤럭시노트7이 좀 더 자연스럽다. 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선명도로 인해 꽃잎이 조금은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

갤럭시노트7(상) / 아이폰6S플러스(하)

테스트 #2

색표현

색표현을 확인하기 위해 주광 하의 다양한 색상을 촬영해 보았다. 먼저 디지털카메라가 가장 잘 표현하지 못하는 색상인 보라색과 함께 원색 위주의 화단을 촬영했다. 사진을 보면 약간 그늘이 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갤럭시노트7은 꽃 아래의 흙 부분까지 밝게 처리하고 있으며, 색감 또한 굉장히 화사하게 표현되었다. 비교 대상인 아이폰6S플러스는 약간 어둡게 촬영되었지만 실제 현장의 느낌에 좀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갤럭시노트7(상) / 아이폰6S플러스(하)

두 번째 테스트 샘플은 해가 내리쬐는 오전 8시경 주광 하에서의 촬영인데, 갤럭시노트7의 결과물은 역시 밝고 굉장히 선명하게 촬영된 반면, 아이폰6S플러스는 살짝 어둡게 촬영되었지만 색감은 실제에 더 가깝다.

갤럭시노트7(상) / 아이폰6S플러스(하)

테스트 #3

WB

이번 테스트에서는 자동 화이트 밸런스의 표현 능력을 확인하고 전반적인 색감을 확인해보았다. 노란색 조명이 주를 이루는 주간 실내의 상황인데, 갤럭시노트7은 역시 굉장히 선명하고 밝은 결과물을 보여주며, 조명에 영향을 받아 노란색 톤이 강하게 표현되었다. 아이폰6S플러스는 좀 더 자연스러운 느낌이지만 조금은 물 빠진 듯한 색감을 보여주고 있다. 두 결과물 모두 어느 한 쪽이 실제에 더 가깝다고 보기는 힘들다.

갤럭시노트7(좌) / 아이폰6S플러스(우)

이번에는 야외에서의 색감을 확인해보자. 오후 4시 반 경의 야외인데, 이번에는 반대로 갤럭시노트7이 차가운 색감을, 아이폰6S플러스가 강한 옐로 톤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역시 어느 한 쪽이 실제에 가깝다고 결론짓기는 힘든 상황이다.

갤럭시노트7(좌) / 아이폰6S플러스(우)

테스트 #4

야간 촬영

주간, 특히 주광 하의 촬영은 빛이 넉넉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으면 사진 결과물이 잘 나오는 편이다. 하지만 야간에는 그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기도 한다. 먼저 저녁 9시 반경 야외에서 촬영한 테스트 샘플을 비교해보자. 갤럭시노트7은 비교 대상에 비해 좀 더 밝고 선명하다. 색 표현도 상당히 보기 좋으며, 빛 번짐도 적다. 하지만 실제 육안으로 보이는 것에 가깝다기보다는 보정을 거친 듯한 느낌이다.

갤럭시노트7(좌) / 아이폰6S플러스(우)

이번에는 작은 창문 하나만 내측으로 나있는 실내에서 조명을 켜지 않고 상당히 어두운 상태로 촬영한 결과물이다. 갤럭시노트7의 결과물을 보면 마치 밝기가 낮은 조명이 하나쯤 있는 것처럼 상당히 밝게 표현되고 있으며, 이와 함께 노이즈도 상당히 억제된 상태임을 확인할 수 있다. 아이폰6S플러스는 과한 수준은 아니지만 노이즈가 제법 보이며, 좀 더 어둡게 촬영되었다. 이번에도 역시 실제에 가까운 것은 아이폰6S플러스이지만 갤럭시노트7의 결과물은 상당히 놀라운 수준이다.

갤럭시노트7(좌) / 아이폰6S플러스(우)

이번 샘플은 야간에 형광등 조명이 있는 실내에서 촬영한 샘플인데, 그늘이 진, 쉽게 설명하자면 사진을 찍기에는 그다지 좋은 여건이 아닌 환경에서 촬영하였다. 아이폰6S플러스의 결과물도 육안으로 보는 실제 상태보다는 다소 밝게 촬영된 상태인데, 갤럭시노트7은 마치 가까이에 밝은 조명이 있는 것처럼 굉장히 밝고 깨끗하게 촬영되었다.

갤럭시노트7(좌) / 아이폰6S플러스(우)

테스트 #5

선명도

이번 테스트에서는 선명도를 확인해보자. 우선 벽돌로 외벽을 쌓은 건물을 근거리에서 촬영해보았다. 색감은 갤럭시노트7이 좀 더 차갑게 표현되었으며, 아이폰6S플러스는 좀 더 따뜻하게 표현하고 있다. 선명도는 역시 갤럭시노트7이 전 영역에서 벽돌 하나하나 완벽하게 구분이 될 정도로 높게 표현하고 있다.

갤럭시노트7(좌) / 아이폰6S플러스(우)

하지만 지나친 선명도는 때로는 독이 될 수도 있다. 건물과 하늘의 경계 부분을 확대해보면 갤럭시노트7의 경우 샤픈이 과하게 들어가면서 경계 부분에 밝은 라인이 생긴 것을 볼 수 있다. 아이폰6S플러스도 약간 비슷한 경향을 볼 수 있지만 훨씬 덜하다.

갤럭시노트7(좌) / 아이폰6S플러스(우)

이번에는 원거리의 선명도를 확인해보았다. 앞에서도 확인한 바와 같이 선명도는 갤럭시노트7이 월등한데, 멀리 떨어져 있는 피사체 부분을 확대해서 결과를 확인해보았다.

갤럭시노트7(좌) / 아이폰6S플러스(우)

갤럭시노트7(상) / 아이폰6S플러스(하)

결과물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갤럭시노트7은 멀리 떨어져 있는 영역까지 굉장히 선명하게 표현하고 있다. 특히 아주 세밀한 건물 외벽의 무늬까지 생생하게 표현해주고 있다. 물론 위에서 본 바와 같이 높은 선명도로 인해 경계선이 생기는 문제는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테스트 #6

화각 비교

이번에는 두 기종 간의 화각을 비교해보았다. 화소 수는 동일하지만 화각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간단한 테스트로 화각을 비교해본 것이다. 동일한 위치에서 촬영한 사진이지만 결과물을 비교해보면 아이폰6S플러스의 사진보다 갤럭시노트7의 결과물이 상하좌우 좀 더 많은 영역을 담고 있어서 좀 더 넓은 화각을 제공함을 알 수 있다.

갤럭시노트7(좌) / 아이폰6S플러스(우)

엄청난 결과물, 하지만 양날의 검 될 수 있어

카메라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바로 직전에 출시된 플래그십인 갤럭시S7에서 초기에 카메라 왜곡 이 발생해 사용자들의 원성을 들은 바 있다. 테스트에 앞서 갤럭시노트7에서도 카메라 왜곡이 발생하는지 확인해본 결과 다행스럽게도 바둑판무늬에서 별다른 왜곡의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격자무늬에서의 왜곡은 발생하지 않았다

갤럭시노트7의 사진 결과물을 보면 선명도와 색표현, 노이즈 억제력 등 거의 모든 면에서 굉장히 뛰어남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굳이 다른 기기와 비교해보지 않더라도 촬영된 사진을 보면 어떤 상황에서도 만족스러울 정도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손떨림 보정 기능도 상당히 뛰어나서 삼각대가 거의 필요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촬영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성능은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 실제 육안으로 보이는 것을 그대로 담기보다는 정성스럽게 보정한 듯한 색감과 밝기로 촬영되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 어둡거나 조명에 영향을 많이 받은 상태를 그대로 찍고 싶을 때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다양한 수동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원한다면 있는 그대로를 담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갤럭시노트7의 카메라 성능은 사용자를 충분히 만족시키는 뛰어난 성능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원수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