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을 즐기는 인구가 늘고 있다. 한강에 드론을 위한 공원까지 생기는 것을 보면 드론의 대중화가 정말 코앞에 와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손바닥 위에 올릴 수 있는 부담 없는 초소형 드론부터 영화나 드라마 촬영을 위한 전문적인 헬리캠, 그리고 이제 슬슬 실용화 단계에 와있는 배송용 드론까지 다양한 드론이 선보이고 있다. 드론의 용도는 사람의 신체로 할 수 없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을 내 손으로 조종해서 즐기기 위한 레저용도도 있지만,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며 영상을 찍는 항공촬영 용도로는 최고의 조건을 제공한다. 3D 로보틱스의 솔로 역시 이러한 항공촬영에 최적화된 드론이다.

포스를 풍기는 외형

세계적인 드론 전문 업체로 인정받는 3D 로보틱스에서 출시한 솔로는 제법 큰 크기다. 일반적으로 드론 초보자들이나 입문용으로 사용하는 작고 가벼운 드론을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프로펠러를 장착하지 않은 상태에서 모터와 모터간의 대각선 거리가 약 46cm 가량이며, 높이는 25cm이다. 무게도 카메라 짐벌을 제외한 무게만 해도 1.5kg의 제법 묵직한 무게다. 물론 초급 드론에 비해 무겁다는 뜻이지, 동급의 드론에 비하면 무거운 편은 아니다. 색상은 전체적으로 무광 검정을 적용해서 고급스러운 느낌이며, 햇빛의 반사도 한층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성품은 3DR 솔로 드론 본체와 배터리, 배터리 충전기, 3축 짐벌, 프로펠러, 전용 컨트롤러, 그리고 컨트롤러 충전기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묵직한 구성품인 배터리는 5200mAh 용량의 리튬폴리머 배터리로, 최대 25분간 비행이 가능하다. 배터리 위의 전원 버튼은 3DR 솔로 본체의 전원 역할도 하며, 짧게 한 번 누르면 배터리 잔량을 알려주기도 한다. 전원 버튼 바로 아래에 있는 여덟 개의 LED는 전원 인가 상태와 배터리 잔량, 그리고 충전 시 상태를 알려주는 기능을 한다.

3DR 솔로를 가지고 비행이나 촬영을 위해 멀리 이동해야 하는 상황을 위해 전용의 백팩도 별도로 구매할 수 있는데, 솔로 본체뿐만 아니라 충전기와 컨트롤러, 여분의 배터리까지 솔로의 모든 구성품을 모두 담고 외부의 충격에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고프로 액션캠과 함께

3DR 솔로의 가장 큰 특징은 아마도 고프로를 위한 기본사양이 아닐까 싶다. 3DR 솔로는 기본 내장 카메라가 없는 대신, 가장 강력한 액션캠으로 인정받는 고프로 히어로를 장착할 수 있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단순히 고프로 히어로 액션캠을 고정만 하는 것이 아니다. 3DR 솔로에 고프로 액션캠을 장착하기 위한 3축 짐벌에는 고프로의 히어로 포트와 미니 HDMI 포트를 연결할 수 있도록 되어있으며, 녹화 시작과 중지, 영상 전송 등 비행 중 고프로를 완벽하게 컨트롤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고프로 액션캠에 전원까지 공급해주기 때문에 고프로 액션캠 자체의 배터리가 부족해서 비행 도중 촬영이 중단될 일은 없다.

3DR 솔로에 모든 종류의 고프로 액션캠을 장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형태가 정육면체 모양으로 일반 고프로와는 전혀 다른 히어로 세션은 장착이 불가능하며, 방수 하우징이 일체형인 히어로 플러스 시리즈도 사용할 수 없다. 지원 가능한 모델은 고프로 히어로3/3+, 히어로4이다. 액션캠의 선택에 따라 촬영 영상의 해상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차후에도 상위 모델의 호환 가능한 고프로가 출시되면 이를 통해 영상의 퀄리티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완벽한 컨트롤을 위한 전용 컨트롤러

3DR 솔로의 기본 구성품으로 제공되는 전용 컨트롤러는 RC 컨트롤러처럼 두 개의 아날로그 스틱을 갖추고 있으며, 컨트롤러 중앙에 액정창을 두어 현재 3DR 솔로의 상태나 설정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컨트롤러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고정할 수 있는 거치대가 있어서 장착한 고프로 히어로 액션캠이 촬영하는 뷰를 보며 직접 조종할 수 있다.

컨트롤러에는 자동 착륙과 자동 이륙을 위한 버튼과 함께 비행중이던 3DR 솔로를 즉시 정지시키고 호버링 상태로 전환하는 일시정지 버튼도 있으며, 3DR 솔로가 자동으로 되돌아오는 리턴 홈 버튼이나 다양한 촬영모드를 선택하는 버튼도 함께 제공된다.

3DR 솔로의 컨트롤러에는 3축 카메라 짐벌을 컨트롤하는 기능도 있다. 카메라의 각도를 미세하게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며, 미리 정해둔 카메라의 각도만큼 정확하게 자동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프리셋 기능도 갖추고 있다. 프리셋 기능에는 속도 조절 기능도 있어서 원하는 각도를 원하는 속도로 자동으로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다. 컨트롤러의 카메라 조종 기능에는 녹화를 시작하고 정지하는 기능도 제공되며, 스냅샷 기능까지 제공된다.

3DR 솔로의 컨트롤러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장착하고 무선 연결을 통해 카메라의 촬영 영상을 직접 볼 수도 있지만, 컨트롤러 자체에 마이크로 HDMI 포트가 있어서 케이블 연결로 대형 모니터나 TV에 연결해 더욱 큰 화면으로 실시간 비행 영상을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전문가급 비행 및 촬영 모드

3DR 솔로에는 전문가급 촬영을 손쉽게 할 수 있는 다양한 비행 모드를 지원한다. 연결한 스마트폰의 전용 앱 화면에서 두 지점을 지정하면 자동으로 왕복하며 촬영하는 Cable cam 모드와 지정된 지점을 중심으로 주변을 원형으로 회전하며 촬영하는 Orbit cam 모드, 컨트롤하는 사람을 피사체로 여기고 이를 중심으로 촬영하는 Selfie cam 모드, 그리고 지정된 피사체를 따라서 비행하면서 촬영하는 Follow me 모드가 있다. 이 세 모드는 숙련된 사용자라면 직접 수동 비행으로 컨트롤하며 촬영할 수도 있겠지만, 좀 더 편리한 촬영이나 초보자까지도 전문가급의 촬영을 돕기 위한 기능으로 볼 수 있다.

자동 모드도 뛰어나지만 기본적으로 최대 속도가 시속 89km에 달하기 때문에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피사체를 따라가며 촬영할 수 있고, 상승 및 하강 속도 또한 10m/s로 상당히 빠르다. 또한 최대고도 역시 122m로 상당히 높이 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원하는 높이에서 넓은 영역의 항공 촬영도 가능하다.

제원표

전문가급의 항공 촬영을 원한다면

3DR 솔로는 일반 드론에 내장된 카메라처럼 고정된 각도 또는 비행 전에만 조절이 가능한 각도가 아닌, 비행 중 자유로우면서도 부드럽게 카메라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또한 이미 전문가급으로 각광받고 있는 고프로의 액션캠을 장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카메라의 교체만으로도 영상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영상촬영기능뿐만 아니라 드론 자체의 비행 능력도 상당히 뛰어나서 전문가용 항공영상촬영 용도 이외에도 드론 레이싱이나 취미생활 용도로도 충분한 만족을 줄 수 있다.

정인성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