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노트북에어를 출시하여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샤오미가 VR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이미 중국판 유튜브인 Youku에 4개의 VR 헤드셋 영상을 비공개로 올리며 조만간 출시될 것을 예고했었기 때문에 출시는 기정사실화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그동안 카피 제품 위주로 선보인 샤오미가 미 VR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VR 기기로 잘 알려진 삼성전자 기어 VR 과의 비교를 통해 샤오미 미 VR의 특징을 알아보고자 한다.

1. 재질의 차이 - 패브릭의 미 VR과 플라스틱의 기어 VR

샤오미 미 VR

샤오미 미 VR이 삼성 기어 VR와 비교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부분은 바로 재질이다. 이미 VR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기어 VR이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하고 있는 것에 반해 미 VR은 패브릭 느낌의 천 재질을 사용하고 있다.

삼성 기어 VR

이는 평소 샤오미답지 않은 새로운 시도로, 착용성과 휴대성을 동시에 잡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거기에 지퍼 스타일을 채용한 것 또한 삼성전자 기어 VR 과는 완전 차별화되는 요소이다. 물론 패브릭 재질의 내구성에 대한 검토는 필요하겠지만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하다.

2. 208g의 미 VR vs 318g의 기어 VR

샤오미 미 VR

샤오미 미 VR은 208그램이며, 삼성 기어 VR의 무게는 318그램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VR 제품들의 한계성이 바로 장기간 사용 시 피곤함을 주는 무게 부분이다. 미 VR은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재질의 변화를 통해 획기적으로 무게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VR 기기에 스마트폰을 탑재한 무게가 삼성전자 기어 VR 본체만의 무게와 비슷할 정도이기 때문에 실제 출시 후에는 많은 호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기어 VR

3. 브랜드에 상관없는 미 VR, 갤럭시 상위 버전만 가능한 기어 VR

삼성 기어 VR

삼성전자의 기어 VR은 호환 가능한 스마트폰 기종이 극히 제한되어 있다. 갤럭시S6 시리즈 이전 스마트폰은 사용이 불가능하다. 즉 갤럭시 기종에만 국한되며 그중에서도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 갤럭시노트5, 갤럭시S7, 갤럭시S7엣지. 갤럭시노트7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샤오미 미 VR

이에 반해 샤오미 미 VR은 제조사에 상관없이 4.7~5.7인치의 스마트폰이면 모두 사용 가능하다. 다양한 기종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확산성은 기어 VR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4. 원하는 취향으로의 디자인 변화 미 VR vs 획일된 컬러 기어 VR

샤오미 미 VR

샤오미는 미 VR에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는 파격적인 시도까지 선보였다. 기어 VR이 프로스트 화이트(Frost White)라는 단일 색상으로 출시된 것에 비해 미 VR은 여러 가지 컬러와 디자인을 통한 커스텀 디자인을 만들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삼성 기어 VR

사실 기어 VR 같은 경우는 외부에서 착용하기에는 주위 시선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데 미 VR의 경우에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

5. 8000원 VS 13만 원?

삼성 기어 VR

샤오미 제품들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가장 큰 이유를 손꼽으라고 하면 무엇보다도 가격이다. 스마트폰을 필두로 하여 샤오미의 모든 제품들은 경쟁사 제품들 대비 가격에서 높은 우위 요소를 점하고 있다.

샤오미 미 VR

이는 미 VR도 예외는 아니다. 아직 정식 가격이 노출되지는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49위안, 한화로 약 8,000원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어 VR이 13만 원대의 가격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준이다. VR 제품에 관심이 많았으나 가격 때문에 망설였던 소비자들에게 큰 반응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POINT

지금까지 삼성 기어 VR과의 비교를 통해 샤오미의 미 VR의 특징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VR 제품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제품 자체만이 아닌 콘텐츠의 확보 또한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기어 VR의 경우에는 삼성전자가 꾸준히 콘텐츠를 업데이트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용자들이 몰리는 것이 사실이다. 미 VR 같은 경우도 새로운 시도를 통해 경쟁사 대비 우위 사항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콘텐츠 확보 여부에 따라 시장에서의 반응이 달라질 것이다. 따라서 샤오미가 미 VR 활성화를 위한 콘텐츠를 어느 정도까지 확보할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주요 관심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정인성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