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한 갤럭시노트7, 발열로 저온화상 위험 있을까?
기사 입력시간 : | 원수연 기자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느낄 수 있는 불편은 다양하다. 익숙치 않은 UI로 인한 불편이나 새로운 운영체제로 인한 불편은 사용하다 보면 적응할 수 있다. 하지만 성능이 낮은 것은 적응하기 힘들다. 게임을 즐기려는데 버벅거린다거나 로딩이 무제한 길어지고, 사진을 찍으려는데 노이즈가 너무 많이 들어가고 선명도가 낮다면 이에 적응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또 하나 적응하기 힘든 것은 발열이다. 스마트폰에서 열이 많이 난다면 손에 쥐고 있는 것도 불편할뿐더러 성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출시된 삼성의 갤럭시노트7 사용자들 사이에서 발열에 대한 불만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 상황에 얼마 전 과열로 인한 발화 사건이 발생하면서 안정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갤럭시노트7의 발열은 어느 수준일까?
갤럭시노트7, 발열량은?
발열 및 안정성 테스트에 앞서 디바이스 소프트웨어는 8월 28일 기준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를 완료한 상태이다.
동영상 재생
우선 갤럭시노트7의 일반적인 사용 시 발열량을 확인해보기 위해 몇 가지 사용 환경을 구성해보았다. 우선 동영상 재생 환경으로, 1080p FHD 동영상을 2시간 가량 재생한 상황의 온도를 측정해보았다. 온도 측정 위치는 가장 많은 발열량을 보여주는 후면의 카메라와 로고 사이 약간 좌측 부위를 비접촉식 적외선 온도계로 측정하였다.
위의 테스트 결과 이미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반적인 동영상 재생 시에는 별다른 발열을 느낄 수 없었다.
3D 게임 실행
다음은 3D 게임을 장시간 즐기는 환경을 구성해보았다. 게임으로는 Real Boxing 2와 Asphalt 8 과 같은 3D 게임을 2시간 연속으로 플레이한 직후의 온도이다.
3D 게임을 장시간 실행한 후에는 후면부가 최고 39.1도까지 올라갔다. 동영상 재생 시의 발열량에 비하면 제법 높아진 편이지만, 아직까지는 불편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사진/동영상 촬영
이번에는 발열이 제법 많이 나는 또 한 가지 실제 사용 환경인 동영상 촬영을 테스트해보았다. 후면 카메라를 사용해 동영상을 15분 이상 연속 촬영하는 상황에서 온도를 측정해보았다.
약 15분가량 동영상을 촬영한 상태의 온도는 후면부와 전면 디스플레이부 모두 40도가 넘는 것으로 측정되었다. 슬슬 사용자의 불쾌감이 느껴지는 온도이다.
강도 높은 발열 테스트
이번에는 테스트의 강도를 좀 더 높여서 발열을 높이기 위해 GFX Bench의 battery Test를 실행해보았다. 이 테스트는 배터리의 성능을 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빠른 배터리의 소모를 위해 CPU와 GPU에 부하를 주기 때문에 테스트 시작 전 과열을 주의하라는 메시지가 표시되기도 한다. 온도측정 시점은 GFX Bench의 battery Test를 30분간 실행한 후의 상태이다.
GFX Bench Battery Test
갤럭시노트7
GFX Bench battery Test 30분 실행 후의 온도는 약 46.8도까지 상승헸다. 40도 이상으로 온도가 올라가면 사용자는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지만, 온도 상승을 목적으로 한 테스트인데다가 동급 제품들 대부분이 같은 조건 하에 40도 이상으로 온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큰 문제가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물론 이 정도만 되어도 손에 쥐고 있을 때에는 제법 높은 온도가 느껴진다.
CPU Prime Benchmark Stress Test
이번에는 테스트 환경을 최고조로 올리기 위해 CPU Prime Benchmark의 Stress Test를 실행해보았다. 이 테스트는 CPU에 최대 부하를 주어 온도를 최고로 끌어올리는 테스트로, 기기에 무리를 줄 수도 있다. 온도 측정은 약 30분 가량 테스트를 실행한 후의 시점에 측정할 예정이었다.
스트레스 테스트를 시작한지 5분이 채 넘지 않은 시점에 백그라운드 앱이 중지되었다는 창이 연속으로 뜨는 현상이 나타났으며, 15분이 채 넘지 못한 시점에서 갤럭시노트7이 저절로 재부팅되고 말았다. 재부팅되기 직전의 온도는 50도 이상으로 치솟아 상당한 발열량을 보여주었다. 이 상태에서 갤럭시노트7을 손에 쥐고 있으면 상당히 뜨끈뜨끈한 수준이어서 약간 걱정이 될 정도이다.
이번에는 CPU Prime Test Stress Test를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해보았다. 온도계마다, 그리고 온도계의 종류마다 조금씩 측정온도의 차이가 있음을 감안하고 어느 부위에서 열이 많이 나는지를 중점적으로 확인하는 용도로 보면 될 것이다.
위의 상황은 Stress Test를 실행한지 약 5분이 경과한 시점으로, 전면부 54도에 후면부 55도 가량의 발열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뜨거운 부위는 아무래도 테스트의 특성상 CPU 부분인 것으로 보인다.
CPU에 가까운 측면, 즉 화면을 바라보았을 때의 오른편 측면도 열전도율이 좋은 금속이기 때문에 54도의 높은 온도로 올라가 이 상태에서 손에 쥐고 있으면 상당한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고속충전 시 뜨거워질까?
스마트폰 관련 커뮤니티나 개인 블로그, 카페 등을 보면 갤럭시노트7 사용자들 중 과열을 호소하는 가장 많은 환경이 바로 충전이다. 갤럭시노트7은 유무선 모두 고속충전을 지원하는데, 기본 제공되는 유선 충전기가 고속충전을 지원하기 때문에 이를 사용해 충전을 하는 도중 지나치게 뜨거워진다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모든 갤럭시노트7이 고속 충전 시 과열 양상을 보일까? 이번에는 갤럭시노트7 구입 시 기본 제공되는 고속충전 어댑터와 지원 케이블을 이용해 직접 충전을 하며 온도를 측정해보았다. 단말기의 상태는 배터리 잔량이 1% 남은 상태에서 충전을 시작해 100%까지 연속 체크해보았다.
기본 제공 충전기와 케이블 연결 시 단말기에서도 유선 고속충전으로 표시가 되었으며, 실제로 어댑터에서도 약 8.7V에서 8.9V 정도의 전원이 공급되었다.
충전을 시작한 후 약 10% 상태에서는 전후면 43~44도 가량이다.
20%가 충전되었을 때의 온도는 약 46~47도로 상승하였다.
배터리 충전 상태가 50% 가량 되었을 때는 전면부가 49도까지 상승하였다.
충전 중 전면부는 최고 51도까지, 후면부는 49도까지 올라갔다.
이후 충전량 90%에 도달하면서 온도는 조금씩 떨어졌으며, 100%에 도달했을 때에는 전면 42도, 후면 40도로 온도가 낮아졌다.
일반적으로 고속충전이 처음부터 만충전까지 고속으로 진행되지 않고 초반에 최대전압이 공급되면서 고속으로 충전되고 이후 점차 전압이 낮아지면서 충전 속도가 일반 수준으로 느려지기 때문에 발열도 이에 따라 오르다가 다시 낮아지는 것이다. 충전에 걸린 시간은 1%에서 50%까지 약 38분 가량 소요되었으며, 100%까지는 54분이 더 소요되어 총 1시간 32분 가량 소요되었다. 50도 이상 올라가는 온도가 낮은 수준이라고 할 수는 없으며 저온화상의 위험도 있지만 단말기 자체 또는 충전기의 불량 등의 문제가 없다면 문제되지 않을 수준의 발열량이라고 볼 수 있다.
저온화상의 위험 있지만, 타기기도 마찬가지
저온화상이란 40~70도의 비교적 낮은 온도에 장기간 노출될 때 입을 수 있는 화상으로, 초기에는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도 노트북 등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며, 겨울철에는 전기장판이나 핫팩 등을 사용하다가 발생하기 쉽다. PC나 노트북,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인 CPU는 강력한 성능을 위해 동작클럭이 계속 높아지게 되며, 그에 따른 발열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갤럭시노트7 역시 현존 최상급의 성능을 자랑하는 프로세서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프로세서의 성능을 최고로 끌어내게 되면 발열량 또한 만만치 않다. 갤럭시S7과 마찬가지로 리퀴드 쿨링 방식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발열량을 완벽하게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과열을 막는 방법은 다양하다. 과열의 원인이 되는 앱의 실행을 종료시킬 수도 있으며, 온도가 일정 수중 이상 높아지면 CPU나 GPU의 동작 클럭을 낮추는 방법도 있다. 시스템을 자동으로 재부팅 시키는 것도 과열로 인한 시스템의 손상을 막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높은 발열량은 사용자를 불쾌하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화상의 위험까지 안겨주기 때문에 제조사도 해법을 제시하고 사용자 역시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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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연 기자 press@appstor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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