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블루투스 이어폰에도 다양한 형태가 있다. 가장 일반적으로 두 유닛이 케이블로 이어진 형태가 있고, 유닛과 유닛 사이의 케이블조차도 없애버린 형태도 있다. 또한 머리 뒤쪽을 감싸는 형태의 백헤드형도 있으며, 목에 거는 넥밴드 타입도 있다. 그중에서 넥밴드 타입은 LG의 톤 플러스 시리즈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다양한 레벨의 제품으로 사용자들의 선택의 폭도 넓게 제공하고 있다. 지난 9월 초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6에서 공개된 HBS-A100은 톤 플러스의 최신 모델로, 스포츠 활동에 적합한 구조와 새로운 기능을 갖추고 있다.

액티브 라인업

LG 톤 플러스 HBS-A100의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HBS-850과 상당히 많이 닮아있다. 그도 그럴 것이, HBS-A100과 HBS-850은 모두 동일한 톤플러스 액티브 라인업이기 때문이다. 다만 HBS-850이 형광 오렌지색과 블랙의 투톤으로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했다면 HBS-A100은 HBS-910이나 HBS-1100과 비슷하게 실버와 블루블랙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되었다.

리뷰에 사용한 실버 모델을 기준으로 보면 메탈릭한 컬러 부분은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했으며, 나머지 부분은 회색의 부드러운 고무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목의 뒷부분에 닿는 연결 부위는 탄력이 높은 구조로 되어있어서 착용할 때나 벗을 때 손쉽게 늘릴 수 있고 곧바로 원래 형태로 복원된다. 또한 목의 옆면 피부와 닿는 부위는 메탈릭한 색상이 아닌 회색의 플라스틱으로 되어있어서 땀이나 오랜 사용으로 인한 도색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각종 컨트롤 버튼은 한쪽으로 몰려있지 않고 양옆으로 분산되어 있어서 조금만 익숙해지면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 착용했을 때 기준으로 왼손 방향에는 볼륨 버튼과 통화 버튼이 있으며, 커버로 보호되어 있는 충전 포트도 같은 방향에 위치해 있다. 오른손 방향에는 모드 스위치와 이전/다음 버튼, 그리고 재생/일시정지 버튼이 있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전원 스위치는 안쪽에 마련해서 조작 도중에 실수로 꺼버리는 상황을 방지하고 있다.

운동에 적합한 다양한 기능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톤 플러스 HBS-A100은 액티브 라인업이다. 액티브 라인업은 스포츠 활동에 중점을 둔 모델로, HBS-A100 역시 운동에 최적화된 디자인과 기능을 갖추고 있다. 우선 전체적인 형태 자체가 목에 착 감기는 안티바운싱 디자인을 적용해 러닝머신에서 운동을 하거나 야외에서 달리기를 할 때에도 별다른 불편이 없다. 또한 더욱 격렬한 운동을 할 때 헤드셋 자체가 이탈되는 것을 막아주는 윙팁이 헤드셋의 양 끝 부분에 부착되어 있으며, 목둘레가 두꺼운 사용자를 위해 L 사이즈의 윙팁이 추가로 제공된다. IPx4 등급의 생활방수 기능을 갖춰서 운동 중 흐르는 땀은 완벽하게 차단해주며, 모든 방향의 약한 물줄기도 견딜 수 있기 때문에 가랑비 수준의 우천 시에도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완전 방수가 아닌 생활방수 등급이기 때문에 강한 비나 샤워 등은 피해야 한다.

또 하나의 운동 관련 기능으로는 활동량 기록 기능을 들 수 있다. HBS-A100에는 활동량을 측정하는 기능이 내장되어 있어서 걷거나 뛴 걸음수를 측정하고 미리 입력한 사용자의 성별과 나이, 신장, 몸무게와 목표 걸음수 및 목표 체중에 따른 성취도 등을 표시해준다. 이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경우 LG 헬스와 Tone & Talk 앱을 설치해야 하며, iOS의 경우 LG Tone & Health 앱을 설치해야 한다. 스마트폰과 헤드셋이 블루투스로 연결되어 있으면 특정된 활동량이 자동으로 전송되어 저장된다. 활동량 기록 기능은 이전 버튼과 다음 버튼을 동시에 1초 이상 눌러주면 “Activity tracking on”이라는 안내 메시지와 함께 기능이 활성화되며, 다시 두 버튼을 동시에 1초 이상 누르면 “Activity tracking off”라는 안내와 함께 비활성화된다.

aptX HD 코덱과 내장 스피커

톤 플러스 HBS-A100은 자동 줄감기 기능을 갖추고 있어서 사용 시 이어폰 하우징을 잡아당기면 안쪽에 숨겨져있는 케이블이 풀어지면서 나타나며, 사용 후에는 살짝 잡아당겼다가 놓으면 자동으로 감겨 들어가서 케이블이 노출되지 않아 휴대 시 줄 엉킴이 없고 깔끔하다. 또한 이어폰 하우징과 본체가 닿는 양쪽에 자석이 내장되어 있어서 줄이 안쪽으로 감겨 들어간 상태에서 하우징이 본체에 단단히 고정된다.

톤 플러스 HBS-A100는 운동을 위한 헤드셋이지만 음향기기라는 본연의 기능에도 충실하다. 음향기기 본연의 기능이란 무엇일까? 물론 음질이다. HBS-A100은 무선 블루투스 전송의 특성상 전송 중 음질이 저하되는 것을 막기 위한 퀄컴의 기술을 채택했는데, CD 수준의 음질을 제공하는 aptX보다 한 단계 높은 기술인 aptX HD 오디오 코덱을 채택해 24bit 하이파이 음원을 손실 없이 전송해준다. 이 기능은 물론 스마트폰이나 플레이어 등 HBS-A100과 연결해서 음원을 재생해주는 기기도 aptX HD를 지원해야 음질을 그대로 재생할 수 있다. 또한 HBS-850에서 사용한 쿼드 레이어보다 개선된 어드밴스드 쿼드 레이어 진동판을 적용해 중저음부터 고음까지 모두 향상된 음질을 제공하고 있다.

톤 플러스 HBS-A100이 다른 톤 플러스 모델과 확연히 다른 또 하나의 기능은 외장 스피커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평상시에는 커널형의 이어폰을 귀에 꽂아서 이어폰 유닛에서 내는 소리를 듣기 때문에 주변에 피해를 주지도 않고 주변의 소음도 차단되는데,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는 나만의 공간이나 넓은 야외 또는 주변 소리도 함께 들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이어폰보다는 스피커가 더 적합하다. 하지만 톤 플러스 HBS-A100은 바깥쪽에 스테레오 스피커를 갖춰서 언제 어디서나 모드 스위치의 조작만으로 한 번에 스피커와 이어폰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외장 스피커의 음질 또한 상당히 뛰어나서 블루투스 스피커의 역할을 충분히 대신할 수 있다.

다양한 부가 기능

톤 플러스 HBS-A100는 그 밖에도 다양한 부가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우선 최대 두 대의 기기와 연결해 사용하는 다중 연결을 지원한다. 물론 두 기기를 동시에 재생할 수는 없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두 기기를 번갈아 사용한다면 아주 유용한 기능이다. 또한 메모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언가 기록해야 할 때 간단하게 음성을 저장하는 보이스 메모 기능도 지원한다. 이 기능은 Ton & Talk 앱을 설치해야만 사용할 수 있으며, 다음 버튼을 1초 이상 눌러서 실행하게 된다. 보이스 메모 기능이 필요 없다면 FF 버튼의 용도를 현지시간 알림으로 설정할 수도 있다. 볼륨 버튼은 1초 이상 길게 눌렀을 때 배터리 상태를 음성으로 알려주거나 진동 기능을 켜고 끄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보이스 메모 이외에도 재생/일시정지 버튼을 빠르게 두 번 눌러서 Bass와 Normal, Treble 모드를 순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이퀄라이저 모드 변경 기능이나 가장 최근 수신된 메시지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능, 연결된 스마트폰의 위치를 알림 사운으로 찾아주는 기능, 지정된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주는 기능 등이 제공되는데, 일부 기능은 안드로이드 기기에 연결했을 때에만 사용할 수 있다.

제원표

명불허전, 2in1으로의 진화

LG의 스마트폰 제품군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톤 플러스 블루투스 헤드셋 제품군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간 출시된 모델들을 살펴보면 디자인이나 성능, 기능면에서 왜 인기가 높은지 충분히 수긍할 수 있다. 톤 플러스 HBS-A100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디자인과 성능을 제공하고 있다. 아쉬운 점을 한가지 꼽자면 HBS-1100에 사용된 BA 유닛이 채택되지 않는 점을 들 수 있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음질과 새롭게 추가된 생활방수 기능이 아쉬움을 달래준다. 또한 HBS-A100만의 특징인 외장 스피커로 블루투스 이어폰과 블루투스 스피커의 기능을 모두 갖춘 점은 아웃도어 활동이 많은 사용자들에게 특히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성아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