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구글 픽셀 vs LG V20, 성능 퍼포먼스 비교

기사 입력시간 : 2016.11.25 16:03:27 | 원수연 기자

새로운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사용자들은 여러 가지 부분에 대해 궁금해한다. 어떤 디자인으로 나타날지 궁금해하는 사용자도 있고, 새로운 기능을 기대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새 모델이라고 하면 가장 최근에 출시된 만큼 성능도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빼놓을 수 없다. 구글 픽셀도 프리미엄급 최신 모델답게 최고 사양을 갖추고 나타났다. 구글 픽셀의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비교 대상 선정

구글의 새로운 레퍼런스 픽셀폰이 11월 중순 기준 현재는 국내에서 판매를 하고 있지 않지만 늦어도 2016년 말이나 2017년 1월쯤에는 국내 판매를 시작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2016년 하반기 국내 스마트폰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라고 하면 애플 아이폰7 시리즈와 LG V20을 들 수 있다. 갤럭시노트7은 조기 단종으로 시장에서 사라졌고, 그 자리를 대신하는 갤럭시S7 시리즈도 상당히 뛰어난 성능을 갖추고는 있지만 반년 이상 출시 일자가 차이 나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 경쟁 모델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또, 아이폰 사용자들은 다음 스마트폰도 아이폰을 고르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픽셀이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면 아마도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는 LG V20이 아닐까 싶다.

▲픽셀의 경쟁 상대, LG V20

V20은 픽셀의 성능을 비교하기에도 딱 적당하다. 같은 안드로이드 누가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있으며, 픽셀에 채택된 퀄컴 스냅드래곤 821 바로 직전 모델인 퀄컴 스냅드래곤 820을 사용하고 있다. 램 용량 또한 4GB로 동일하다. 물론 디스플레이 크기나 해상도를 기준으로 본다면 픽셀보다는 픽셀 XL이 정확한 비교 대상이 되겠지만, 그래픽 성능 외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으니 이 자리에서는 픽셀의 비교 대상으로 V20을 사용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프로세서를 만든 퀄컴의 설명에 의하면 스냅드래곤 821은 스냅드래곤 820에 비해 10% 성능 향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픽셀에 채택된 스냅드래곤 821

시스템 성능 테스트

Antutu Benchmark

제일 먼저 전체 시스템의 성능을 측정하는 Antutu 벤치마크를 사용해 픽셀의 성능을 측정해보았다. Antutu 벤치마크는 3D 그래픽, 2D 그래픽, CPU, RAM의 성능을 각각 측정해 최종 점수를 도출해낸다.

▲구글 픽셀(좌)과 LG V20(우)

Antutu 벤치마크의 결과를 보면 3D와 UX, CPU 성능은 픽셀이 조금씩 앞서지만 램 성능은 같은 LPDDR4 4GB인데 V20이 9490점으로 6241점을 얻은 픽셀보다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나머지 항목에서 더 나은 점수를 얻어 최종 점수는 140277점으로 121975점을 얻은 V20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Basemark OS II

Antutu 벤치마크와 마찬가지로 시스템 전반의 성능을 측정하는 Basemark OS II는 CPU를 나타내는 시스템 항목과 메모리, 그래픽, 웹 항목으로 각각 성능을 측정한 후 이를 이용해 최종 점수를 낸다.

▲구글 픽셀(좌)과 LG V20(우)

Basemark OS II의 테스트 결과는 시스템의 경우 엄청난 차이는 없었지만 그래픽을 제외한 나머지 항목은 픽셀이 조금씩 높게 나타나 최종 점수 역시 2396점 대 2206점으로 픽셀이 더 높은 성능을 보여주는 것으로 측정되었다.

PCmark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전반적인 성능을 측정하는 PCmark for Android의 Work 2.0 퍼포먼스 테스트는 웹브라우징과 동영상 편집, 텍스트 편집, 사진 편집 등 실제 우리가 사용하는 다양한 환경을 기반으로 한 벤치마크 앱이다.

▲구글 픽셀(좌)과 LG V20(우)

PC마크의 결과는 V20이 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웹 브라우징과 데이터 처리는 픽셀이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지만, 동영상과 사진 편집, 문서 편집에서 V20이 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프로세서 성능 테스트

Geekbench 4

이번에는 CPU와 GPU의 성능을 알아보는 Geekbench 4 차례다. 이 테스트에서 CPU는 싱글 코어와 멀티 코어로 테스트가 진행된다. 우선 CPU 항목의 테스트 결과를 보자.

▲구글 픽셀(좌)과 LG V20(우)

Geekbench 4의 CPU 테스트 결과 싱글코어는 V20이, 멀티코어는 픽셀이 조금씩 더 높게 나타났다. 다음은 그래픽 성능 테스트 결과이다.

▲구글 픽셀(좌)과 LG V20(우)

GPU 성능을 나타내는 Compute 테스트 결과는 6960점 대 6506점으로 픽셀이 조금 더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CPU Prime Benchmark

CPU 프라임 벤치마크 역시 스마트폰의 CPU 성능만을 측정하는 벤치마크 앱이다.

▲구글 픽셀(좌)과 LG V20(우)

CPU 프라임 벤치마크의 결과를 보면 픽셀은 24919점, V20은 24271점을 기록해 오차범위까지 생각한다면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래픽 성능 테스트

3DMark

3D 그래픽 성능을 측정하는 3D마크에서는 OpenGL ES 3.0과 OpenGL ES 3.1을 각각 테스트해보았다.

▲구글 픽셀(좌)과 LG V20(우)

OpenGL ES 3.0의 경우 3450점 대 2332점, OpenGL ES 3.1의 경우 2582점 대 2000점으로 픽셀이 상당히 앞서는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에는 수직동기화나 스케일링, 운영체제 등의 영향을 배제하고 완전히 CPU와 GPU의 성능만을 알아보기 위해 Offscreen 테스트를 진행하는 Unlimited 항목으로 테스트를 진행해보았다.

▲구글 픽셀(좌)과 LG V20(우)

이번 테스트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로 3680점 대 2903점, 2596점 대 2207점으로 이전 테스트에 비해 V20이 더 많은 점수 향상이 있었지만 최종 점수는 픽셀이 더 높게 나타났다.

GFXBench GL

그래픽 성능을 측정하는 GFXBench 중에서도 오픈GL 성능을 측정하는 GFXBench GL은 오픈GL ES 3.1까지 지원한다.

위의 결과를 보면 전반적으로 픽셀이 모두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해상도의 차이로 인한 결과 차이도 있기 때문에, 동일 해상도로 측정하는 Offscreen 항목에서는 픽셀과 V20의 격차가 조금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픽셀이 좀 더 높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으며, Tessellation이나 ALU2, Texturing, Render Quality 항목에서는 두 기기 간의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 테스트

다음으로는 배터리의 사용 시간을 알아보는 테스트를 진행하였다. 테스트는 Geekbench 3의 배터리 테스트를 이용했다.

▲구글 픽셀(좌)과 LG V20(우)

이 테스트는 해상도나 디스플레이 화면 크기, 프로세서의 전력소비량 등에 따라 영향을 받지만, 어쨌든 사용자는 이런 세부 요건까지 따져가면서 스마트폰을 쓰지는 않는다. 테스트 결과를 보면 픽셀의 경우 8시간 4분간 배터리가 유지되었으며, V20은 8시간 15분간 유지되었다. 이를 점수로 환산한 배터리 스코어는 4840점 대 4955점으로 픽셀이 V20에 비해 약간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4000점대 후반의 점수는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기 때문에 배터리 사용 시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 픽셀의 발열량은?

스마트폰의 성능이 점차 높아지면서 프로세서의 동작클럭도 빨라지게 되고, 그만큼 발열량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일체형 단말기와 메탈 소재의 경우 발열이 사용자의 손에 직접 닿으면서 불쾌감을 유발하기도 한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810의 우려스러운 수준의 발열로 질타를 받기도 했는데, 스냅드래곤 820에서는 발열을 어느 정도 해소했지만 아직은 사용자들이 걱정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픽셀은 스냅드래곤 821을 사용하면서 발열량을 잡았을까? 간단하게 CPU 프라임 벤치마크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행한 후 15분이 경과하는 시점과 30분이 경과하는 시점에서 단말기의 온도를 측정해보았다.

▲15분이 지나는 시점의 발열량

15분이 경과하는 시점에서는 후면부가 최고 47도까지 올라갔으며, 전면부는 49도까지 높아졌다.

▲30분이 지나는 시점의 발열량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행한 지 30분이 지나는 시점에서는 온도가 약간 더 상승해 후면 최고 온도는 48도, 전면 최고 온도는 50도를 넘어서 51도를 가리켰다. 이 정도는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는데, 픽셀은 금속 소재이기 때문에 체감 온도는 더 높게 느껴졌다. 30분 가량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행시키면 몇몇 스마트폰들은 오류를 일으키거나 꺼지거나 화면이 뚝뚝 끊기고 화면 터치나 버튼을 눌러도 곧바로 반응하지 않는 현상을 보인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픽셀은 온도는 상당히 올라갔지만 아무런 문제 없이 계속 부드럽게 실행되었고 홈버튼을 눌렀을 때 곧바로 홈 화면으로 돌아와 발열량에 비해 불안정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성능

구글 픽셀의 퍼포먼스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 말끔한 모양새만큼 사양도 훌륭하고, 그만큼 퍼포먼스도 높다. 레퍼런스 단말기인 만큼 쓸데없이 용량만 차지하는 통신사나 제조사의 기본 설치 앱도 없고 동작도 부드럽다. 레퍼런스 단말기에서 내내 마이크로SD 슬롯을 지원하지 않는 점은 너무나도 불만스럽고 이해되지도 않지만, 하드웨어 퍼포먼스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또 세부 항목에서는 약간씩 기대보다 못한 부분도 있지만, 아직 출시 후 업데이트가 한 차례밖에 없었던 점을 떠올리면 몇 번의 시스템 업데이트 후에는 지금보다 더 높은 안정성과 성능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