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 LG 전자는 모듈형 스마트폰인 G5를 내놓았었다. 모듈에 대해 ‘혁신’이라는 찬사까지 받았다. 당시 함께 출시된 B&O Hi-Fi 모듈, 카메라 모듈 등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다. 듀얼 광각 카메라 역시 인터넷 커뮤니티와 더불어 사용자들에게서 ‘광각은 진리’라는 말까지 들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잘 안됐다. 지난해 연말 내놓은 V20도 쿼드 DAC 등 여러 가지 요소로 좋은 평을 받았으나, 판매 순위에 상위권에 오래 머무르지 못했다. 그런 LG 전자가 절치부심으로 G5와 V20의 좋은 점, 그리고 두 기기에서 아쉬웠던 점을 대부분 보완해 ‘G6’를 공개했다. 지난 G5 모듈의 마감문제를 뒤로한 채, 일체형을 택한 G6의 마감은 깔끔하다 못해 단단해 보였다. 게다가 세계 최초로 18:9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화면 크기는 5.7인치로 대단히 크지만, 극히 얇은 베젤로 기기의 크기는 오히려 작아 보이기까지 했다. 이미 유출로 많이 알려졌지만, ‘LG폰은 실제로 봐야 해’가 정설인 만큼 정식 리뷰를 통해 G6의 실물을 만나보자.

특별한 얼굴

이미 많은 분도 봤겠지만, 그래도 G6의 실물을 보자. 언제나 그랬듯 앱스토리에서 최초로 입수했다. 이번에 입수한 G6는 아이스 플래티넘 색상이다.

우선 극히 얇은 베젤 덕에 전면부 대비 화면비율이 상당히 높아져 시원시원해 보인다. 상단에는 F/2.2의 조리갯값을 가지고 100도의 화각을 지원하는 5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조도와 근접 센서, 그리고 음성 통화용 스피커가 자리하고 있다. 하단에는 LG로고만이 자리잡고 있다.

측면은 메탈 프레임으로 되어있고, 가장자리는 다이아몬드 커팅이 되어 있어서 깔끔해 보인다. 모듈형에서 일체형이 되었기 때문에, G5에서 봤던 하단 유격은 볼 수 없다. 오히려 뛰어난 마감을 엿볼 수 있다.

오른쪽 측면에는 나노 유심과 SD카드를 삽입할 수 있는 트레이가 있고, 상단에 안테나 밴드가 있다. 왼쪽 측면에도 역시 상단에 안테나 밴드가 있으며, 그 밑으로 볼륨 버튼이 있다.

아래쪽에는 스피커 그릴, USB 타입 C 포트, 안테나 밴드, 마이크가 있다. 안테나 밴드를 제외하면 G5와 같은 배치다.

위쪽에는 두 개의 안테나 밴드, 3.5mm 이어폰 잭이 있는데, G5에 있었던 적외선 포트가 빠지면서 리모컨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은 빠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이폰7에서 외면받은 3.5mm 이어폰 잭은 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또 달리 보면 반가운 친구다. 그리고 노이즈 캔슬링용 2차 마이크가 자리하고 있다.

후면을 보면 G5가 메탈릭한 느낌을 줬던 반면 G6에서는 완전히 바뀐 가장자리가 휘어진 유리로 되어 있으며, 실버 모델의 경우에만 헤어라인이 들어가 있다. 블랙 모델은 아무 무늬가 없는 검은색 유리, 화이트 모델 역시 아무 무늬가 없는 흰색 유리로 이뤄져 있다. 유리 끝이 살짝 휘어져 있어 잡는 느낌이 좋을 듯하다.

후면 상단에는 카메라 렌즈가 두 개 있다. 하나는 F/1.8의 조리갯값을 가진 13메가픽셀의 카메라, 다른 하나는 F/2.4의 조리갯값을 가진 13메가픽셀의 카메라며, 125도의 화각을 가진 광각 카메라다. 그 사이로 듀얼 LED 플래시가 있고, 그 아래는 홈 버튼을 겸하는 지문인식 센서가 메탈링으로 둘러져 있다.

후면 하단에는 G6의 로고가 있고,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미래지향적 외모, 증폭되는 기대감

기자가 처음 만난 G6는 흡사 과거 SKY의 ‘붐붐폰’을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이었다. 디자인상으로 전작보다 훨씬 완성도 있는 데다 얇은 베젤의 넓어진 스크린의 모습으로 타 제조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단번에 구세대 기기로 보이게 만들었다. 후면의 곡면 글라스 덕분에 직접 손에 쥐었을 때도 파지가 안정적이었다. 카메라 또한 튀어나와있지 않아 어디서 보든 깔끔한 외모였다. 게다가 전작 G5에서 아쉬웠던 마감 문제를 완벽히 해결하여 단단한 느낌을 줬다.

디스플레이 역시 LG디스플레이의 인터치(in-Touch) 기술이 적용되어 흡사 스티커에 가까운, 깨끗하고 선명한 화면을 보여줬다. 전작에서 드러났던 디스플레이의 아쉬움을 모조리 해결했다. 게다가 새롭게 추가된 스퀘어 카메라와 같은 다양한 카메라 기능들은 잠깐 만져봤음에도 충분한 재미를 선사했다.

앞으로 앱스토리에서는 보다 자세한 G6의 다양한 재주를 파헤쳐 볼 예정이다. 과연 LG전자가 G6로 선제공격에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함께 지켜보자. 아무튼, G6의 첫인상은 여태까지의 G 시리즈와는 다른 고급스러움과 뛰어난 만듦새 등, 한마디로 ‘성공적’이었다.

성문경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