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가 처음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은 애플의 아이패드가 출시된 이후부터이다. 당시에는 아이패드가 거의 독점적으로 시장을 선점했으며, 초창기 태블릿PC 시장을 새롭게 개척했다고도 할 수 있다. 이후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도 다양한 태블릿PC가 출시되었지만, 생각보다 시장은 활성화되지 않았다. 오히려 시장이 활발해진 것은 스마트폰/태블릿PC 시장에서 iOS와 안드로이드에 밀려 가장 낮은 점유율을 기록하던 윈도우를 채택한 태블릿PC가 출시되면서부터이다. 이는 스마트폰과는 달리 태블릿PC는 생산성이 중요한 선택 요소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태블릿PC에 생산성을 배가해주는 키보드가 추가된 2-in-1 모델이 최근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데, 에이수스의 트랜스포머 미니는 휴대성과 생산성, 그리고 편의성까지 갖춘 2-in-1 디바이스다.

확장성 뛰어난 10.1인치 태블릿PC

에이수스의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키보드 탈부착 방식(디태처블) 또는 키보드나 디스플레이 부분을 회전시키거나 뒤로 접는 방식(컨버터블)을 사용하는 2-in-1 디바이스 라인업이다. 그중에서도 트랜스포머 미니 T102는 디태처블 방식을 채택하여 태블릿PC의 휴대성과 노트북의 편의성을 모두 완벽하게 해소하고 있다. 외형은 다음과 같다. 우선 태블릿PC 본체를 살펴보면 왼편에 3.5mm 이어폰 단자와 풀 사이즈 USB 3.0 포트, 마이크로 HDMI 포트, 마이크로 USB 포트를 갖추고 있다. 풀 사이즈 USB 포트를 내장함으로써 USB 메모리나 외장 하드디스크 등 USB 기기를 직접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본체 윗면에는 마이크로SD 슬롯도 갖추고 있어서 최대 512GB까지 저장공간을 늘릴 수 있다.

후면을 보면 가운데 에이수스 로고가 새겨져 있고, 인텔의 프로세서를 채택했음을 알 수 있는 스티커도 보인다. 후면 위쪽에는 원형의 지문인식 센서가 있는데, Windows Hello를 설치해 지문을 등록해두면 암호나 핀 입력 없이 지문 터치만으로도 로그인 할 수 있어서 보안도 강력해지고 로그인 과정도 편리해진다. 후면부의 재질은 플라스틱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마그네슘-알루미늄 합금이기 때문에 뛰어난 내구성에 가벼운 무게까지 갖추고 있다.

에이수스 트랜스포머 미니의 구성품으로는 태블릿PC 본체와 커버 키보드, 전용 스타일러스 펜, 사용 설명서, 충전용 AC 어댑터, 그리고 충전 케이블이 제공된다.

편리한 랩톱 모드

에이수스 트랜스포머 미니의 후면에는 킥 스탠드가 내장되어 있다. 후면부의 절반가량이 힌지를 이용해 열고 닫을 수 있도록 되어있는 것인데, 최대 155도까지 회전시킬 수 있다. 이 내장 킥 스탠드의 또 다른 특징은 몇몇 정해진 각도로 조절할 수 있는 타입이 아니라 무단계 힌지를 적용해 0도에서 155도 사이에 어떠한 각도도 사용자가 원하는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구성품을 살펴볼 때 커버 키보드가 있었는데, 이 커버 키보드는 일명 모바일 도크라고 불리기도 하는 트랜스포머 미니의 전용 키보드이다. 83개의 버튼과 터치 패드로 이루어진 커버 키보드는 부드러운 가죽 느낌의 재질로 되어있어서 트랜스포머 미니에 연결하고 덮은 상태로 휴대하면 작은 노트북과 동일한 구조가 되며,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커버 역할도 하게 된다.

커버 키보드와 트랜스포머 미니는 양쪽에 내장되어있는 포고 핀 커넥터로 직접 연결되는데, 본체와 키보드 양쪽 모두에 자석이 내장되어 있어서 커넥터를 가까이 가져다 대기만 해도 자동으로 부착된다. 또한 자석이 제법 강력해서 일부러 떼어내지 않는다면 휴대 도중에 분리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커버 키보드는 연결 커넥터 부분 이외에 또 한 부분에 자석이 내장되어 있어서 키보드의 각도를 두 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키보드를 바닥과 수평으로 놓고 사용할 수도 있으며, 약간 기울여서 사용하는 것을 원하는 사용자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앞서 무단계 힌지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키보드를 부착한 랩톱 모드에서 힌지를 조절하면 사용하는 자세나 용도에 따라서 최적의 각도를 설정할 수 있다.

스타일러스 펜 지원

트랜스포머 미니에는 키보드뿐만 아니라 스타일러스 펜도 함께 제공된다. 전용 스타일러스 펜에는 두 개의 버튼이 있는데, 버튼의 용도는 지정 가능하다. 스타일러스 펜은 AAA 타입의 배터리 한 개로 구동되며, 펜의 뒷부분을 돌려 열어서 손쉽게 교체할 수 있다. 휴대할 때에는 커버 키보드에 달려있는 펜 홀더에 끼워서 함께 휴대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펜은 텍스트를 입력할 때 필기 입력 방식으로 사용할 수도 있으며, 압력 감지 기능이 있기 때문에 그림을 그릴 때에도 유용하다. 또한 윈도우 10에서 펜 입력을 위한 윈도우 잉크 워크스페이스를 지원하기 때문에 스티키 노트나 스케치패드, 스크린 스케치 등 펜 입력을 이용한 애플리케이션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제원표

업무용으로도 만족스러워

에이수스 트랜스포머 미니를 직접 사용해보니 기자의 사용 용도인 업무용으로 상당히 유용했다. 우선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모바일 버전이 기본 제공되기 때문에 업무용으로 필요한 워드나 엑셀, 파워포인트 등을 별도로 구입하고 설치할 필요도 없다. 키보드도 여타 노트북과 동일한 성능이기 때문에 문서 입력이 상당히 수월하며, 펜을 이용한 필기인식도 지원하기 때문에 메모 등을 빠르게 대처하기에도 좋다. 뿐만 아니라 키보드를 분리할 수 있는 2-in-1이기 때문에 태블릿PC의 용도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중저가형 2-in-1 중에 저장공간이 지나치게 작아 업무용으로 쓰기에는 다소 무리인 제품들도 상당수 있는데, 트랜스포머 미니는 128GB에 마이크로SD를 이용한 확장도 가능해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지문인식을 등록할 때 다소 답답할 정도로 인식이 안된다는 점이나 후면 카메라가 아예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다. 물론 등록된 지문을 사용할 때에는 빠르게 인식되어서 사용에는 문제가 없다. 소음이 전혀 없는 팬리스 구조이기 때문에 도서관 등에서 사용하려는 유저라면 눈여겨봐도 좋을 것이다.

원수연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