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알파고를 유일하게 무찌른 이세돌 9단이 끼고 있던 시계가 있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시계로 생각했으나, 나중에 알고 보니 LG전자의 ‘LG워치 어베인 세컨드 에디션’이라는 스마트 워치였다. 당시 LG워치 어베인은 스마트 워치 답지 않은, 일반 시계와 같은 외모로 많은 관심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LG워치 어베인 세컨드 에디션은 출시 초반부터 말썽을 일으켜 판매 중단됐다가 6개월이 지나 다시 판매되는 등 아픔을 겪었다. 게다가 안드로이드 웨어는 배터리 문제와 불편한 UX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그런 어려움을 딛고 LG전자가 1년 만에 새 스마트 워치를, 그것도 안드로이드 웨어 2.0과 함께 찾아왔다. 그래도 LG의 스마트 워치는 늘 괜찮은 디자인을 보여줬으니, 이번에도 괜찮은지, 일단 열어보자.

LG워치 스포츠의 박스 패키지는 새하얀 정육면체 모양에 LG워치 스포츠의 사진 외에는 모두 글자들만 인쇄되어 있다. 전면에 ‘LG Watch Sport LTE’라고 표시되어 있다. LG워치는 스포츠 모델만 LTE가 지원되는데, 조그맣게 들어가 있다. 이름 아래에는 ‘구글 친구들과 함께 디자인 했다’고 적혀있다. LG와 구글이 친하다는 것을 티 내고 있다. 그게 아니라, 안드로이드 웨어 2.0을 처음 탑재한 레퍼런스 격의 스마트 워치이기 때문에 함께 만들었다는 말을 써놓은 것일 테다.

패키지의 오른쪽에는 안드로이드 웨어 로고와 각종 인증번호, 뒷면은 LG 로고, 왼쪽에는 LTE가 가능한 기기인 만큼 SK 텔레콤의 로고가 있다. 전체적으로 번잡함 없는 심플한 패키지다.

충전 크래들은 특이하게도 똑같이 생긴 플라스틱 속에 들어가 있다. 아래쪽을 열면 비로소 크래들이 나온다. 충전 크래들은 USB 타입 C 포트를 사용하여, 최근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충전 어댑터는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는 USB 타입 A 포트가 있고, 5V에 0.85A의 출력을 지녔다.

MWC 2017에서 공개된 LG워치는 스포츠와 스타일이라는 두 가지 모델로 공개됐는데, 그중에서도 앱스토리가 보여드릴 모델은 스포츠 모델이다.

전면에는 1.38인치의 480x480 해상도의 플라스틱 OLED 디스플레이, 시계로 치면 다이얼 부분이 있고, 그 다이얼은 고릴라 글라스3 강화유리로 덮여있다. 그리고 그 다이얼은 스테인리스 스틸 316L로 감싸져 있어 단단한 느낌이다. 다만 시계라고 하기엔 너무 크다. 비교로 사용된 시계는 다이얼 크기가 40mm니, 감안해서 보면 되겠다.

오른쪽에는 세 가지 버튼이 있다. 양쪽에는 바로 가기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키이고, 그중 가운데에 있는 버튼은 일반 시계의 용두처럼 돌아가는데, 애플워치의 그것처럼 화면을 스크롤 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기본 스트랩은 러버 밴드 같은 우레탄 재질의 스트랩이 부착되어 있다.

뒤집어보면 LG로고와 스트랩에 각종 인증 로고, 그리고 심박 수 측정 센서가 있다.

얼굴은 그래, 안드로이드 웨어 2.0은?

스포츠 모델이라고 해서, 사실은 조금 투박할 줄 알았던 LG워치 스포츠의 외모는 생각보다 말끔했다. 기어S3 프론티어가 액티브함을 강조한 디자인이었다면, LG워치 스포츠는 메탈의 차가움을 가진, 스포츠라는 이름과는 다르게 세련된 모습이었다. 다소 두껍기는 하지만, LTE, GPS, 블루투스 등 많은 능력을 가졌으니 그만큼 뚱뚱한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다.

시계에서는 다이얼, 스마트 워치에서는 디스플레이라 불러야 하는 부분은, 고릴라 글라스 3라고 해도 사파이어 글라스가 아니라 괜히 조심스럽게 다뤘다. 그러나 요즘 OLED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LG의 OLED가 탑재되어 있는 화면은 선명하고 눈에도 편했다. 그리고 기자는 아이폰을 사용하기 때문에, 아이폰과의 연동이 가능하다는 안드로이드 웨어 2.0을 탑재한 최초의 스마트 워치라는 점이 기대됐다.

뒤이어, 앱스토리에서는 새로워진 안드로이드 웨어 2.0을 탑재한 LG워치 스포츠의 능력을 시험해 볼 예정이다. 과연 LG전자의 새 스마트워치는 기어S 시리즈를 넘어설 수 있을지, 안드로이드 웨어2.0의 능력은 어느 정도인지 함께 지켜보자.

성문경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