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가장 많이 보는 부분은 디자인이 어떤지, 배터리는 얼마나 오래가는지, 그래서 얼마인지 일 것이다. 디자인이 예쁘고 배터리가 오래가고 저렴하게 구매했지만, 간과하고 지나갔던 사소한 부분에서 우리를 괴롭힐지도 모른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주요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8과 G6, 아이폰7을 가장 많이 찾을 테다. AP 성능, 배터리 등은 많은 곳에서 다뤘으니, 이번에는 저 세 친구를 실제로 사용할 때 우리를 불편하게 만들거나, 혹은 뜻밖의 편리함을 제공할지도 모르는 부분들에 대해 비교를 통해 알아보겠다.

손에 쥐는 느낌이 좋아야 한다

(왼쪽부터) 아이폰7, G6, 갤럭시S8

스마트폰은 거의 모든 사람들의 손에 가장 오래 있는 물건이 되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나, 누구를 기다릴 때, 혹은 심심할 때 등 오래 손에 쥐고 사용해야 하는 물건이다. 오래 쥐고 있어야 하는 물건인 만큼 손에 쥐는 느낌이 좋으면 사용할 때 기분도 좋고 손도 편하다. 지금 비교하는 이 세 스마트폰은 나름대로 좋은 그립감을 갖고 있는 기기들이다. 아이폰7은 세 스마트폰 중 가장 얇은 두께를 가졌고 전면부터 후면까지 이어지는 일체감 있는 곡선으로 잡을 때 느낌이 좋다. 그러나 알루미늄 유니보디라 조금 미끄러운 것도 사실이다.

G6의 전면은 굴곡이 전혀 없고, 대신 후면 글라스와 측면 메탈에 약간 굴곡이 져 있기 때문에 쥐는 느낌도 좋고, 미끄럽지도 않다. 갤럭시S8은 G6 같은 후면 곡선 글라스 가진 데다 전면 엣지 스크린부터 시작되는 일체감 있는 곡선은 아이폰의 그것보다 더 둥글다. 때문에 손에 쥐었을 때 가장 손에 잘 들어오는 느낌이다. 대신 엣지 스크린과 측면 베젤이 매우 얇기 때문에 사용할 때 어떻게 쥐어야 할지 가끔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실제로 세 기기 중에는 G6가 가장 안정적이고 특히 손에 쥐었을 때 단단한 느낌이 들었다. 주관적일 수도 있으니, 구매 시 직접 손에 쥐어보고 결정하자.

하드웨어적 편의성도 중요

어떤 기능이 있는지도 중요하지만, 사용할 때 사소한 문제를 일으키는 점은 역시 하드웨어적인 부분도 간과할 수 없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서 지문인식 센서부터 보자. 아이폰7과 G6, 그리고 갤럭시S8은 모두 지문인식 센서가 탑재되어 있다. 원래는 갤럭시S 시리즈도 전면에 있었으나, 이제는 아이폰7을 제외한 두 기기 모두 후면에 지문인식 센서가 있다. 지문인식 속도는 세 기기 모두 빠른 속도를 보여줬으나, 편의성 면에서는 전면에 있는 것이 아무래도 편하지 않나 싶다.

이를테면 테이블 위에 스마트폰을 올려 뒀을 때, 아이폰7의 경우에는 전면에 있기 때문에 곧장 손가락을 가져다 대면 되지만, G6와 갤럭시S8은 뒤에 있기 때문에 기기를 집어 들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특히 갤럭시S8은 다소 높은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손가락을 조금 더 뻗어야 하고, 또 카메라 옆에 있는 탓에 가끔 카메라에 지장을 찍는 일도 발생할지도 모르겠다. 대신 얼굴인식이나 홍채인식을 사용해도 되지만, 아쉬운 부분이기는 하다.

(왼쪽부터) 아이폰7, 갤럭시S8, G6

다음은 3.5mm 이어폰 단자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혀 신경 쓸 거리도 아니었으나, 애플이 난데없이 아이폰7에서 이어폰 단자를 없애버리면서 새로운 골칫거리가 생겨버렸다. 때문에 동봉된 라이트닝 젠더를 사용해야 하는데, 불편하기도 불편하거니와 우선 미관상 보기 좋지 않다. 블루투스 이어폰이 있다는 반론이 있을 수 있겠으나, 음질에 민감하거나 배터리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는 유저들에게는 충분히 불편한 부분이다.

갤럭시S8과 G6에는 다행히도 3.5mm 이어폰 단자가 여전히 살아있다. 대신 갤럭시S8은 하단에 있고, G6는 기기 상단에 있다. 이어폰 단자가 위에 있으면 주머니에 넣었다 다시 뺄 때, 기기를 한 번 뒤집어야 하는 단계가 추가되는 반면, 아래에 있으면 주머니에서 꺼낼 때 뒤집을 필요가 없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충분히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3.5mm 이어폰 단자는 갤럭시S8 쪽이 가장 낫다.

외장 스피커의 성능

유튜브로 동영상을 볼 때나, 간단하게 음악을 들을 때, 게임을 할 때처럼 생각보다 자주 쓰이는 것이 외장 스피커다. 외장 스피커는 성능도 중요하지만 위치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오는 소리의 질 자체는 G6가 가장 단단한 소리를 냈다. 최대 음량이 나머지 두 기기에 비해 조금 작기는 했으나, 소리가 퍼지지 않고 균형 있게 잘 나왔다.

아이폰7은 유일하게 스테레오 스피커가 탑재되어 있다. 때문에 정면에서 들으면 입체감 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아이폰7의 경우는 오히려 전작인 아이폰6S의 스피커가 훨씬 좋았다. 아이폰7은 스테레오 스피커 덕에 소리에 입체감은 있으나, 단단하지 못하고 가볍게 들렸다. 갤럭시S8도 소리가 가벼운 것은 마찬가지. 대신 아이폰7과 갤럭시S8은 G6에 비해 최대 음량이 크다는 장점이 있다.

갤럭시S8과 G6는 특히 2017년의 포문을 여는 플래그십으로 등장했으나, 여전히 모노 스피커가 사용된 것은 아쉽다. 세 기기 모두 스피커의 위치가 아래에 있어 기기를 세우지 않는 한 스피커가 막히지 않는다. 스마트폰의 외장 스피커로 들을 수 있는 소리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좋은 소리를 원한다면 이어폰을 끼거나 블루투스 스피커 등을 사용하자.

부팅 속도는?

(왼쪽부터) G6, 갤럭시S8, 아이폰7

사실 스마트폰은 데스크톱 PC처럼 매번 전원을 끄고 켤 일이 거의 없다. 특히 갤럭시S8, G6, 아이폰7과 같은 배터리 일체형 스마트폰은 더욱 그렇다. 때문에 부팅 속도를 비교해보는 것 자체가 큰 의미는 없으나, 그래도 궁금해할 독자들이 있을 것 같아 비교를 해봤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갤럭시S8이 가장 먼저 부팅을 완료했고, 다음으로 G6, 아이폰7 순이었다. G6와 아이폰7은 거의 비슷한 속도로 부팅을 완료했다.

야외 시인성을 좌우하는 밝기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는 엄청난 발전을 거듭해서, 그 조그만 기기에서 Full HD를 넘어 UHD 해상도의 스마트폰까지 나왔다. 덕분에 스마트폰으로 보는 영상이나 글, 사진 등을 매우 좋은 품질로 즐길 수 있게 됐다. 선명도 만큼 중요한 것은 밝기다. 어차피 최대 밝기로 쓸 일도 없는데 무슨 소리냐고? 밝기가 낮으면 햇살이 강한 낮에 밖에서는 사용할 수가 없다. 이유는 다른 것 없다. 안 보이니까. 아무리 성능이 좋은 스마트폰이라 할지라도 보이지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는 노릇. 세 기기의 밝기는 어떤지 테스트해봤다.

(왼쪽)아이폰7, (위쪽) 갤럭시S8, (오른쪽)G6

우선 실내에서 최대 밝기로 해놓고, 세 기기에 모두 같은 사진을 띄워 놓고 비교해봤다. 색감이나 품질은 제외하고 밝기로만 봤을 때는 G6의 밝기가 가장 어두웠다. 지난 G5 때도 낮은 밝기 때문에 야외 시인성이 매우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었는데, G5에 비하면 매우 밝아졌기는 했으나 여전히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반면 갤럭시S8과 아이폰7은 괜찮은 밝기를 보여줬는데, 특히 갤럭시S8이 가장 좋은 밝기를 가졌다.

이번에는 직접 밖으로 들고 나가봤다. 세 기기 모두 최대 밝기로 설정했다. 실내에서 확인했던 것과 같은 결과였다. G6는 화면을 그늘을 만들어 보지 않아도 될 만큼 잘 보이기는 했으나, 나머지 두 기기에 비해서는 역시 어두웠다. 아이폰7은 G6보다 조금 더 밝아서 역시 잘 보였다. 갤럭시S8은 아이폰7과 G6에 비해 뛰어난 밝기로 실내에서 사용할 때와 거의 유사한 수준의 선명함을 보여줬다.

LG의 G 시리즈는 예전 옵티머스 블랙과 같은 스마트폰에서 '700니트의 밝기'로 마케 팅 할 만큼 밝기에 자신 있었던 기억을 되살려야 할 것이다. 배터리 때문에 밝기 제한을 뒀다고 말하는 것으로는 이유가 안 된다.

카메라 센서와 부가 기능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카메라는 매우 작기 때문에, 일반 디지털 콤팩트 카메라나 DSLR 같은 카메라의 성능을 따라갈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디지털카메라는 스마트폰 카메라에 비해 월등히 큰 렌즈와 센서 크기가 그 근거다. 그래도 최근 출시되는 플래그십 급의 스마트폰들은 콤팩트 카메라에 버금가는 사진을 촬영해 낼 수 있는 수준까지 따라왔다. G6와 갤럭시S8, 아이폰7도 마찬가지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을 결정짓는 것은 화소수도 있지만, 센서의 크기나 조리개 값 등도 매우 중요하다. 조리개 값이 낮으면 그만큼 빛을 더 많이 받아들여서 더 좋은 야간 촬영 때 더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센서의 크기도 크면 클수록 좋은 뚜렷하고 선명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G6와 아이폰7은 같은 조리개 값과 같은 센서 크기를 가졌다. 두 기기 모두 1/3인치의 센서와 F/1.8의 조리개 값의 카메라다. 갤럭시S8은 두 기기에 비해 더 큰 1/2.55인치의 센서, 그리고 F/1.7의 조리개 값을 가졌다. 때문에 찍어보면 갤럭시S8이 월등히 좋은 사진을 찍어낸다. 이는 조리개 값의 문제도 있겠으나, 센서 크기의 이점이 가장 크다.

그렇다면 세 기기의 기본 카메라 앱은 어떨까?

갤럭시S8의 기본 카메라 앱

우선 갤럭시S8의 기본 카메라 앱은 스와이프 제스처를 통해 편리한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 왼쪽으로 밀면 여러 가지 필터가 나오는데, 서드 파티 앱의 필터도 선택할 수 있다. 오른쪽으로 밀면 여러 카메라 모드가 나온다. 특히 아웃 포커스 기능은 듀얼 카메라에서만 지원하는 기능이라 사용해보니, 그냥 저런 기능이 있구나, 싶었다. 프로 모드로 상세한 조절도 가능하다. 오른쪽 아래에는 SNOW 앱에서 제공하는 재미있는 합성 그림들이 있고, 왼쪽 구석에는 빅스비를 이용한 사진 검색 버튼이 있다. 위나 아래로 스와이프 하면 전면 카메라로 전환할 수 있는데 매우 편리했다. 특히 전면 카메라에는 피부 톤, 스포트라이트, 갸름하게 등의 여러 보정 효과가 있어 셀피족들에게 기쁨을 줄 기능이 다양하게 있다.

지금은 아니지만 한때 스마트폰 카메라의 대장이었던 아이폰은 갤럭시S8이나 G6에 비하면 기본 카메라 앱의 기능이 단출하다. 타임랩스, 슬로 모션, 비디오, 사진, 정방형, 파노라마라는 기능들과, 상단 가운데에 있는 동그란 버튼을 누르면 라이브 포토라는 움직이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위 메뉴 중 가장 오른쪽에 역시 아홉 가지 필터를 제공하는데, 아이폰7의 카메라는 사실상 저 필터들이 부족한 카메라 성능을 대부분 뒷받침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적 편의성

갤럭시S8과 G6는 안드로이드, 아이폰7은 iOS를 탑재했다. 안드로이드의 경우 OS적 특성 외에도 제조사가 추가한 기능도 있다. 갤럭시S8은 아이콘을 길게누르면 아이폰의 3D 터치시 나오는 숏컷과 비슷한 것이 나온다. 아이폰의 3D 터치 숏컷이 앱의 기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능이라면, 갤럭시S8의 숏컷은 앱을 앱을 제거하는 용도다. 드래그를 해서 삭제해도 되지만, 저런 기능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반면 G6는 숏컷 기능이 없다.

아이폰7의 iOS는 안드로이드와 달리 위젯을 홈 화면에 둘 수가 없다. 대신 알림 센터나 가장 왼쪽 페이지에 위젯을 모아두는 공간이 있는데,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역시 안드로이드 같은 방식이 더 낫다. 또한 아이폰7은 통화 녹음이 되지 않기 때문에, 통화 녹음이 중요한 사람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선택해야 되겠다.

갤럭시S8은 앱 서랍 아이콘이 없는 대신, 홈 화면에서 위아래로 스와이프 하면 앱 서랍이 나온다. 앱 서랍 아이콘 없이도 앱 서랍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독에 다른 아이콘을 추가로 둘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G6는 앱 서랍을 아예 없애고 iOS처럼 나열하는 홈과, 앱 서랍 아이콘이 있는 홈을 선택할 수 있는데, 이 점은 갤럭시S8의 방식이 훨씬 나아 보인다.

이외에도 G6의 노크온이나 노크코드 같은 잠금 방식, 갤럭시S8의 덱스나 빅스비 같은 새로운 기능, 아이폰7의 iOS, MacOS 간의 연동과 같은 편리한 기능 등 이야기할 것이 매우 많지만, 이것은 각자 사용 패턴이 있기 때문에 어느 것이 더 낫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는 부분이다.

그 외의 것들

그 외에도 갤럭시S8에는 아이폰7과 G6에 없는 블루투스 5.0이 최초로 탑재됐고, 기가비트 LTE를 탑재하여 두 기기보다 우월한 점이 있었다. 그리고 세 기기의 메모리는 갤럭시S8이 UFS 2.1, G6는 UFS 2.0, 아이폰7에는 NVME 메모리가 탑재되었는데, 해외 매체에서 측정한 속도 테스트에서 아이폰7의 NVME 방식 메모리가 월등한 속도를 냈다. 뒤이어 갤럭시S8이 UFS 2.1로 UFS 2.0을 탑재한 G6에 비해 메모리 속도는 단연 더 빠를 것이다.

갤럭시S8은 무선 충전을 지원하지만 나머지 두 기기는 지원하지 않고(G6의 경우 북미판에는 제공), 아이폰7을 제외한 두 기기는 퀵차지를 지원하여 빠른 속도로 충전할 수 있다는 점도 있다.

성능이나 디자인 외에 지금까지 설명한 부분들도 고려해서, 세 기기 중 하나를 구매할 때 후회 없는 선택을 하도록 하자.

성문경 기자 press@appstor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