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는 차가 가고 서는 가장 기본적인 기능을 하기 위한 장치 이외에도 다양한 편의 장치들이 마련되어 있다. 이런 편의 장치들이 예전에는 사용자가 따로 구매해서 설치했지만 점차 기술이 발달하면서 자동차의 기본 사양으로 포함되는 경우도 많다. 내비게이션이 그랬고, 하이패스 단말기도 차량 내장 옵션으로 많이 채택되고 있다. 하지만 블랙박스는 요즘 자동차에 필수처럼 여겨지지만 아직까지 기본 옵션으로 내장되지는 않아 반드시 사용자의 추가 설치를 필요로 한다. 유라이브의 제스트 역시 자동차의 필수 액세서리인 블랙박스로, 가장 필요한 기능들을 알차게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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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필요한 구성

유라이브 제스트는 2채널 블랙박스로, 기본 구성에 전면뿐만 아니라 후면 카메라까지 포함되어 있다. 패키지에는 깔끔한 설치에 필요한 모든 것이 담겨있다. 구성품으로는 유라이브 제스트 본체와 본체를 차량 앞 유리에 고정하는 투명 거치대, 후방 카메라, 상시 전원 케이블과 후방카메라 케이블, 유라이브 전용 마이크로SD 메모리와 메모리 어댑터, 선 정리용 클립과 거치대를 더욱 단단하게 고정하기 위한 육각렌치, 그리고 간략한 사용자 매뉴얼과 설치 유의 사항이 적힌 인쇄물이 제공된다.

후면에는 3.5인치 액정 디스플레이가 있는데, 초기에는 보호필름이 부착되어 있어서 사용 시에는 이를 제거하고 써야 한다. LCD 디스플레이의 오른편 위쪽에는 음성 녹음을 위한 마이크가 내장된 홀이 보이며, 아래쪽으로는 동작 상태를 알려주는 LED 인디케이터가 자리 잡고 있다.

함께 제공되는 후방 카메라는 거치대가 별도로 제공되지 않고 일체형으로 되어있는 구조로, 전면에서 보았을 때에는 카메라 렌즈와 그 아래 동작 상태를 알려주고 시큐리티 LED 역할을 하는 청색 LED가 있다.

시거잭 대신 직접 연결

아마도 대다수의 전원을 필요로 하는 차량 내부용 액세서리들이 시거잭을 통해 전원을 공급받는 방식을 사용할 것이다. 차량용 내비게이션이나 차량용 가습기, 하이패스 단말기 등을 구입해보면 시거잭에 연결하는 전원 케이블이 제공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유라이브 제스트는 시거잭이 아니라 퓨즈박스에 연결하는 상시 전원 케이블이 기본 제공된다. 만일 시거잭을 통해 전원을 공급받고 싶다면 시거잭 케이블을 추가로 구매해야 한다. 시거잭 전원 대신 퓨즈박스에 직접 연결하는 케이블을 쓰는 이유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상시 전원을 사용하기 위함이다. 상시 전원은 차량의 시동을 완전히 끈 상태에서도 전원이 공급되는 것을 말하는데, 운전자가 떠난 후에도 주차 상태에서 주변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거잭이 아닌 퓨즈박스를 통해 연결해야 한다.

함께 제공되는 상시 전원 케이블을 보면 어떤 선을 어디에 연결해야 하는지 택으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차량 전기 관련 지식을 조금 가지고 있는 사용자라면 어렵지 않게 연결할 수 있다. BAT과 ACC 연결 케이블 중간에는 퓨즈가 내장되어 있어서 갑작스러운 과전압 등의 상황에서 블랙박스를 지켜준다. 만일 주차 감시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빨간색 전선과 노란색 전선을 함께 차량의 ACC에 연결해야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간략하고 깔끔한 설치와 사용

유라이브 제스트의 설치는 간단하다. 앞서 살펴본 상시 전원 케이블을 퓨즈박스의 각 연결단자에 연결 후 본체의 전원 단자에 연결하면 된다. 본체의 고정은 함께 제공되는 거치대를 이용하면 되며, 앞 유리에 부착 후 상하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상시 전원 케이블의 길이도 상당히 길어서 퓨즈박스에서부터 A필러를 통해 천정 마감재 안쪽으로 완전히 숨겨서 매립하더라도 충분한 수준이다. 후방 카메라도 간단하게 양면테이프를 이용해서 뒤쪽 유리에 고정해주면 되는데, 후방 카메라에 전원을 공급해주고 데이터를 주고받는 USB 케이블도 6m의 긴 케이블이 제공되어서 일반 왜건뿐만 아니라 앞뒤 길이가 더 긴 대형차량에서도 뒷유리에서 앞 유리까지 아주 여유롭게 연결할 수 있다.

유라이브 제스트와 같이 USB를 통해 후방 카메라가 연결되는 경우 본체에 연결하는 USB 케이블이 돌출되면서 설치 후 시각적으로 다소 번잡스러워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유라이브 제스트에 제공되는 USB 케이블은 단자 부분이 ㄱ자로 꺾여있는데다가 각도도 틀어져 있어서 설치 후 케이블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설치 후 시동을 켜게 되면 자동으로 블랙박스에도 전원이 인가된다. 처음 화면이 표시되다가 약 1분가량 지나면 화면이 자동으로 꺼지는데, 이는 안전운전을 위한 기본 설정이다. 화면은 전방 또는 후방 화면을 선택해서 볼 수 있으며, PIP 기능을 이용해서 전후방을 동시에 확인할 수도 있다. 녹화 모드는 주행 중 1분 단위로 녹화하는 상시 녹화와 가속도 센서에서 충격을 감지했을 때 전후 10초씩 총 20초를 저장하는 이벤트 녹화, 사용자가 임의로 전후 10초씩을 녹화할 수 있는 수동 녹화, 그리고 주차 중 충격이나 움직임을 감지해 저장하는 주차 녹화가 지원된다. 유라이브 제스트의 화면은 터치 입력을 지원하기 때문에 PC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처럼 간편하고 직관적으로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촬영된 영상은 유라이브 제스트에서 직접 확인할 수도 있지만, PC에서 전용 뷰어를 활용하면 좀 더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뷰어에서는 센서로 측정된 충격량을 수치 또는 그래프로도 확인할 수 있으며, GPS 옵션을 사용한 경우 위도와 경도, 속도까지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유라이브 선택할 수 있는 각종 설정 역시 뷰어에서도 변경이 가능하다.

제원표

높은 가성비, 기본기도 충실

유라이브 제스트는 기본에 충실한 블랙박스라고 할 수 있다. 전후방 동시에 저장하기 때문에 후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상황도 확인이 가능하며, 주차 감시 기능 사용 시 배터리가 방전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전압 레벨 지정 차단 기능도 갖추고 있어서 상시 저장 시 발생할 수 있는 방전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또한 고온에 의한 기기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온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자동으로 동작을 중단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어서 안정적인 동작 또한 보장된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다. 블랙박스도 FHD나 QHD까지 출시되고 있는 시점에서 HD 해상도가 약간은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고해상도의 경우 메모리 용량을 더 많이 차지하고 메모리의 수명도 짧아진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고해상도 모델만 찾을 것이 아니라 적절한 사양을 고르는 현명함도 필요하다. 유라이브 제스트는 특히 가성비로 따졌을 때 상당한 장점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경제적인 블랙박스로 추천할만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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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연 기자 press@appstory.co.kr